<어바웃 동물 필사 후기> - 필사적이지 않게 필사하기

경덕
2022-06-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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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바웃 동물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는 권경덕입니다.
저는 마크 헤이머의 <두더지 잡기>를 필사하고 있어요. 
 
필사를 하고 싶다, 혹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즉흥적으로 내 주변에 있는 도구들을 있는대로 그러모아 끄적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책을 읽다가 와 이건 적어야 돼! 싶은 구절을 만나면 주변에 쓸만한 종이와 필기구를 찾습니다. 집 밖에서는 마침 가방에 들어있는 노트나 이면지에 쓰거나 카페에 있다면 영수증이나 냅킨에 쓰기도 합니다. 지하철에서는 하드커버 노트를 무릎 위에 놓고 쓴 적도 있어요. 그럴 땐 손끝으로 전해지는 전동차의 흔들림이 글씨에도 한 획 한 획 묻어나서 필체가 몹시 사나워집니다. (괴발개발 휴먼도시철도체?)
 
필기구는 연필과 볼펜, 잉크펜을 주로 사용합니다. 연필로 쓸 때는 갓 깎은 연필심이 종이를 사각 사각 긁고 갈 때의 시원한 느낌을 좋아합니다. 연필심은 쓰면 쓸수록 뭉툭해져 글씨가 번지고 손맛도 덜해지지만 그 때의 밍숭 맹숭한 느낌도 싫지는 않습니다.
 
세미나 채팅방에 올라오는 쌤들의 필사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한 분 한 분의 필체가 다 달라 같은 문장도 글꼴에 따라 전혀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또.박.또.박., 휘리릭~ 휘리릭~, 흐~~을~~림~~)만들어내는 것이 새삼 신기합니다. 글씨체만 보고 그 사람의 기분이나 컨디션을 진단할 수 있는(관상을 보듯? 진맥을 하듯?) 능력자가 있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책 내용보다는 필사라는 행위와 필사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의 필사는 한 권의 노트에 오롯이 해보고 싶어서 내일은 문구점에 가볼까 합니다. 차곡 차곡 글귀가 쌓이는 기분은 어떨지 남은 기간 동안 느껴보겠습니다!
 
 

 

댓글 4
  • 2022-06-26 09:03

    필사적이지 않게 필사하기! 멋진 말 같아요

    저도 그래야겠어요. 그동안 너무 필사적으로 필사 한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6-27 19:32

      쌤 한결같이 메모카드에 쓰시는 슬림한 필체가 생각납니다ㅋㅋㅋ 얼른 쾌차하셔서 손글씨로 돌아오시길요!

  • 2022-06-27 18:23

    괴발개발 휴먼도시철도체?😁😁😁

    글씨체도 차분히 관찰하시는 경덕님^^
    그 행위에 마음의 여유가 느껴져서

    저두 덕분에 잠깐 쉬어 갑니다~ 

    • 2022-06-27 19:56

      참 쌤, 힘 하나도 안 주고 쓴 것 같은

      필사에서 여유와 쉼이 느껴지는

      켈리그라피 같은 필체 멋지셔요..^^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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