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세미나]4주차 <감정의 문화정치> 결론과 후기 발제와 메모는 여기로

겸목
2024-03-27 07:51
91

 

라겸님이 후기를 일찍 올려주셔, 댓글을 읽어보니 '동일시와 이상화' 부분이 지난 세미나에서 잘 정리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번 세미나에서 이 부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갑시다. 한 달 동안 사라 아메드와 함께 지냈는데,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니 한 달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지난 것 같고, <감정의 문화정치>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남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세미나 끝에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 그래도 우리의 '공부'를 우선순위 앞순위로 놔주시라 당부의 말씀을 드렸는데, 모두들 '당근이쥐' 라는 반응이라 한 시름 놓고 갑니다.

 

이번주에는 <감정의 문화정치> 끝냅니다. 결론과 후기의 발제는 경덕과 언희샘이 해주시고, 메모는 정의와미소, 라겸, 겸목이고 청소와 간식은 스프링, 유상샘, 언희샘입니다. 

 

 

댓글 6
  • 2024-03-29 22:03

    결론 발제 올립니다!

  • 2024-03-29 22:23

    아메드는 <후기>에서 '정동적 전환'의 유행이 새삼스럽게 '정동으로의 전환'이라는 문제로 자리매김 될 때, 페미니즘은 이미 '몸과 마'음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작업들을 통해, '정동'이라는 개념 없이도 많은 일들을 해냈다고, 그리고 자신도 바로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그런 일을 했노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감정 분석은 '신체적 과정'을 수반하는 감정을 이야기하기에 말입니다. 하여 '정동적 전환'은 '감정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라 주장하며 주체의 죽음을 알리는 방식으로 작동하고자 하나, 아메드 자신은 '감정'은 주체와 관련은 있지만 주체로 환원되지도 않는 '불투명 한 것'이라고 반론하며, 감정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향'을 의미한다고 해서 굳이 '정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져다 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이미 감정으로써 , 감정이 주체를 넘어서 작동하는 방식 즉, 감정이 몸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사유했기에 말이죠. 하여 이런 감정/정동 구분은 '구분으로 구분을' 새삼 만들어 내는 작업일 뿐이라 말하며, 자신은 '정동'의 순환이 아닌 '대상'이 순환하는 감정의 '사회성'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아메드는 '정동적 전환'은 감정보다 '정동'을 더 중요시 여기고, 그리하여 감정과 정동은 서로 '구분'되어지면서 페미니즘이 사용하는 감정적인 사유 방법을 제외하는 젠더적 방식으로 활용될 위험이 있다고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마수미가 말하는 '개인성도 없고, 지향성도 없고, 매개되지도 않고, 의미작용에서 벗어나는 유동적인 것'으로서의 '정동'과 아메드 자신이 말하는 '주체를 넘어서 작동하며, 표면을 경계화하면서 움직이는 것, 경험의 무질서'로서의 '감정'은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 점에서는 달라지는지 좀 더 이야기해보았으면 합니다.

  • 2024-03-29 23:25

    후기 발제 올립니다.

  • 2024-03-29 23:55

    후기에 실린 '국가적 행복에 투자하는 일'을 읽으며 지금의 총선정국이 떠올랐다. 비운에 부모를 잃은 박근혜가 지지층에게 연민과 응원의 마음을 불러일으켰던 예시를 떠올려보면, 영국 여왕의 즉위식이나 왕가의 결혼식을 보며, 국가의 행복이고, 시민으로서 기뻐해야 할 것 같은 '정언명령'이 작동한다. 이를 사라 아메드는 시민권의 감정 정치라는 측면에서 다룬다. 2024년의 총선은 어떤까? 조국돌풍이 일고 있다. 조국가족의 수난사에 그의 지지자들은 슬픔과 분노와 연민을 느끼고, 그의 '과오'가 있었더라도 윤석열 정권에게 이미 핍박을 받았음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고 본다. 이제 조국에게 필요한 것은 멸문지화를 자행한 적들에 대한 복수심이고, 그의 복수가 '정의롭다'고까지 생각한다. 나는 2024년의 선거에 '복수'의 감정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점에 놀랍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정치판을 보는 기분이다. 가해자 연진패거리의 '패악'질에도 놀랐지만, 동은의 완벽한 복수에도 놀랐다. 동은처럼 복수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할 텐데, 능력 없는 피해자는 어쩌지?라는 묘한 박탈감을 느꼈다. 그래도 <더 글로리>는 드라마이니 감정이 극대화되었다고 넘어갔다. 드라마는 그런 장르이니까.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더 글로리>급의 감정 정치를 보며 나는 혼란스럽다. 윤석열의 무능하고, 부도덕한 정치에 분노한 사람들, 그렇다고 이재명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고, 민주당의 하는 꼴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에게 조국의 복수는 '매력적인' 신상품으로 등장했다. 조국의 수난사가 조국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고, 조국이 복수에 성공하면 정의가 바로 선 듯한 기쁜 감정에 휩싸일 것 같은 '환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어쩌면 윤석열과 이재명의 답답함을 조국이라는 '환상'을 통해서라도 넘어가보려는 기만술인지도 모른다. '환상'과 설렘, 기쁜 감정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유권자로서 표 찍는 거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는 시민의 무력감, 그간 현실정치가 이렇게 될 때까지 두 손 놓고 있었다는 무책임함과 죄책감. 이런 걸 외면하기 위해 우리는 정치가들을 욕하고, 그들에게 모든 잘못을 '몰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게 다 윤석열 때문이다."라고 말해버리는 것이 속편하고, 조국이 이 사태를 드라마틱하게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편이 희망적이니까. 근데 조국이 돼도 그닥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이 공포심을 가리기 위해 그냥 조국을 '환호'하는 것일까? 아마도 해결책은 조국을 환호하는 방식인 아닐 거라는 추측이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걸 못 찾아서, 우리는 손 쉽게 조국에 환호하는 편을 택하는지도. 아무튼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감정 과잉'이다. 공부한 걸 적용해봐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냥 끄적여 봤다.

  • 2024-03-30 03:30

    정동 모델은 정동의 대상이 인간의 생존 및 또는 좋은 삶과 행복을 실현하는지 아니면 위협하는지를 중심으로 논의된다. 우리는 정동의 대상으로 영향받는 일이 몸과 몸의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행복은 주로 지향점, 삶의 목표, 좋은 삶을 약속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465) 우리가 행복의 원인으로 간주되는 대상과 우연히 마주치는 일은 특정한 대상이 행복을 약속하는 사회적 재화로 순환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정한 대상, 즉 행복한 대상이 된다. 행복한 대상이 순환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느낌이 주체를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상과 실제의 간극은 행복이란 감정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 기대했던 행복의 실현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불안의 수반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행복의 대상이 실망의 원인이 될 때 분노를 수반하기도 한다. 이 순간 우리는 ‘정동 소외자’가 된다.
    불행의 가장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정동 연구에 주요 개념인 ‘조율’은 주로 기분과 연관되며 대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감정과 차이가 있다. 기분이나 조율은 부가적으로 나타나는 효과가 아니라 마치 분위기처럼 다른 이들 곁에서 우리의 존재를 알린다. 조율은 우리가 주위에 있는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영향을 받는 방식까지 결정하지는 않는다.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경험은 서로 응답하지 않은 이들과 어떻게 관계 맺을 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조율은 감정 노동을 유발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행복이 좋은 것만으로 여겨질 때, 행복을 연상시키는 재화가 만들어질 때, 행복의 조건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소외되고 만다. 여기서 ‘정동소외자’는 흥을 깨는 자가 된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행복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방해하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곧 총선이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자’,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같은 행복을 표방하는 언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행복이란 대상은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2024-03-30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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