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탐구세미나] 4회차 후기-기독교, 이슬람교와 죽음

인디언
2024-04-03 23:03
89

<죽음의 의미> 기독교와 이슬람교

 

1. 기독교와 죽음

1) 나는 메시아가 아니라 인자다.

예수는 신의 권능을 가졌으면서도 사람의 아들로 죽음으로써 인간의 죄를 대속하고 하느님과 인간이 화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수의 행적은 자신의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며 죽음을 준비한다. 기독교의 죽음 이해는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이 아니라 이 성만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성만찬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예수가 게세마니 동산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하라’고 기도한 것도 사람의 아들로 아담의 죄를 대속하고 하느님과의 화해로 나아가겠다고 한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인자로서 죽음의 고통을 다 겪은 것이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에 핵심적이라는 것. 부활은 예수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것이자 화해의 증거.

  • 성만찬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의미부여에 차이가 있고 종교개혁이후 달라진 부분들(역사적 배경), 개척교회의 공동체 감각으로 행해진 성찬식 등등.

2) 예수의 죽음은 생명에 무엇을 보태는가? 화해를 보편화한다.

유대교에서는 성전 안에서 제사장이 주관하는 희생제의를 통해 속죄의례를 했다면 예수는 자신의 죽음과 부활로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화해의 완성(새로운 언약)으로 나아갔다.

새로운 언약을 만인의 구원으로 확산되었다. 예수의 죽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희생과 구원의 문제를 하느님이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예수를 통해 어떤 구원의 가능성을 얻게 되었는가로 바꾼다.

유대교에서는 율법에 따라 살아야 했다면 기독교에서는 환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공동체 안에만 머물지 않고 경계를 넘어 보편적 사랑을 새로운 의로움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더 이상 유대교 안에 머물 수 없는 상황(로마제국)에서 나온 것일 수도?

 

2. 이슬람교와 죽음

1) 속죄는 필요하지 않다.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달리 속죄가 없다. 하느님은 너무나 자비로운 분이라 이미 다 용서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유예기간으로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고 죽은 이후 무덤 속은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또 다른 통과의례 기간이다. 최후의 심판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낙원과 불지옥으로 분리된다. 자신의 행위와 그 행위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가 중요하다. 하느님의 저울은 공평해서 누구의 중재도 통하지 않지만, 자비로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낙원은 많이 세속적인 듯하다. 무슬림들은 꾸란의 낙원묘사를 은유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재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2) 무슬림은 꾸란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일까?

꾸란을 누군가 제 3의 권위를 가진 자(제사장이나 중재자) 없이 스스로 열심히 읽고 알라와 자신이 직접 소통하면서 자신의 신앙과 현세의 행위로 결과에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게 된다. 꾸란을 실재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 알라를 믿는 이상 그렇게 산다. 이슬람은 ‘순종, 헌신’을 뜻하고 무슬림은 ‘순종하는 사람, 헌신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하니 유일신 하느님께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 이슬람교 교리는 알라, 천사들, 경전들, 예언자들, 마지막 심판, 운명론의 6가지 종교적 신앙(이만)과, 신앙고백, 기도, 라마단금식, 자카트(희사), 하즈(순례)의 5가지 종교적 의무(이바다)를 기본으로 한다. 행위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는 이슬람교는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는 5가지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 제가 이슬람교는 원죄를 어떻게 보는지 질문했었는데, 찾아보니 이슬람교는 원죄를 부정한다고 하네요. 아담과 이브의 죄는 그들의 죄로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았으면 끝이다. 원죄도 속죄도 없다. 자손들의 죄는 각각 그 개인들의 죄일 뿐이다. 뭐 이런 겁니다. 하느님은 워낙 자비로와서 이미 다 용서했다는 것인가 봅니다.

벌써 몇일이 지나고 나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아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댓글 2
  • 2024-04-04 09:29

    원죄를 부정하는데, 그 이유가 아담이 죄를 짓고 속죄하고 용서받았으니, 땡!
    후손의 죄는 그들 각자의 몫, 본투비 죄인은 없다....
    이거 괜찮은 거 아닌가요?
    단순한 종교가 아니고 세련된 종교 같은디...ㅋㅋㅋㅋ

  • 2024-04-04 20:16

    유일신을 믿는 세 종교의 죽음관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보람차군요.ㅎㅎㅎ
    내일부터 김영선생님의 인도철학 강좌가 시작되니 힌두교와 죽음은 미리 예습이 될 것 같아 좀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힌두교와 불교까지 다 읽은 다음에는 각자 어떤 종교의 죽음관이 가장 끌리는지 이야기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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