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1-7> - 감시와 처벌 3부 원스모어

문탁
2024-04-05 13:03
204

1. 역시 지영샘을 반장으로 위촉한 건 신의 한수였어^^

 

엊그제..발췌 강독 강의를 하다보니 진도를 많이 뺄 수가 없더라구요.

다섯번의 세미나를 통과하면서 지금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삘이 삐리리리 오긴 했는데 (제가 촉이 좋아유^^)

끝나고 나서 좀 과했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 고민을 반장님과 나누었더니

빛의 속도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취합해 딱 표로 만들어서 전달해주셨어요.

원래 노션으로 정리하셨다고, 다음에 저도 노션하면 그냥 공유해주겠다구.

(지영샘, 저 노션해요. 근데 돈 안 내고 하는거여서 그래도 공유 되나유?)

 

어제 낙산, <책읽는 고양이>에 기린샘, 겸목샘과 출장? 야유회? 꽃구경? 좌우지간 갔다 왔는데

돌아오면서 기린샘이 그러더라구요. 디지털 친화적이고, 간단한 이미지 정도는 척척 뽑아내는 서해샘이 <나이듦연구소> 활동가여서 너무너무너무 좋다구. 그 이야기를 서너번 반복하셨어요.

 

지영샘도 그렇구, 서해샘도 그렇구.....이제, 문탁은 바야흐로 세대교체중? 

 

어쨌든 대충 의견을 취합해보면,  이렇게 꼼꼼하게 읽어나가는 거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세세하게 하지는 말자. 그럼 쫌 지루하다. 그러니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 뭐 이 정도인 것 같아요.

 

혼자서 막 웃었어요. 너무 지당한 말인데, 저한테는 이강인의 패스웍, 황희찬의 드리블, 김민재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능력에, 결정적으로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페이스조절을 다 갖추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하려면 저 일주일 내내 이것만 준비해야 한다는...ㅋㅋㅋ....근데 아시죠? 저 일 엄청 많은 거.

 

그래서 여러분과 의논하면서 적절하게 진행해볼게요. 의견주셔서 감사해요.

 

아참, 전 안정환 좋아해요^^

 

 

 

 

2. 다음 주는 3부 2장(교정시키는 훈련의 방법)과 3장 (팝옵티시즘)을 합니다.

 

1)모든 분은 3부를 다시 한번 읽어오셔야 합니다.

 

2)그리고 다음 주 메모조는 요약이 아니라 (이미 요약한 게 있으니까. 아직 안 한 분은 마저 올려주시구요) 3부  전체에 대해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거나 규율권력의 기술에 대한 현실적 적용사례 등을 정리해보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분량은 a4 반장 이상 한장 이하. 여기에 댓글로 첨부

 

 

3. 이번주 후기를 쓰실 분들은  아래 세 개 중의 하나, 혹은 셋 다... 써 보세요. 분량은 a4 한 장 정도

 

1)지금까지 읽은 푸코의 <감시와처벌>에 대한 어떤 인상 혹은 소감
2)2부, 표상으로서의 법, 혹은 법적 권력과 관련된 기술들을 현재의 우리 상황에서 적용시켜보기
3)3부 1장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혹은 확실히 새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보기

 

 

 

 

 

 

지금 제가 좋아하는 콜드플레이의 비바라비다...가 93.1에서 나오길래 보너스로 이것도 첨부함

댓글 7
  • 2024-04-09 13:15

    규율 권력의 양면

    p357 ‘이제는 배제한다, 처벌한다, 억누른다, 검열한다, 고립시킨다, 은폐한다, 감춘다 등의 부정적 표현으로 권력을 효과를 기술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권력은 생산한다. 그것은 현실적인 것을 생산하고 객체의 영역과 진실의 관례들을 생산하는 것이다.’ 라고 푸코는 말합니다. 저는 여기서 규율 권력의 긍정적인 면이 떠올랐는데요. 푸코가 예를 든 군대와 수도원 등에서, 부정적 역할 이면에 규율을 통해 집단의 존재 및 목표한 바를 잘 수행 유지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군대로 보면, 일람표를 작성하고, 작전을 세우고, 훈련을 시키며, 전술을 꾸미는 규율의 4가지 주요 기술을 사용해(p309), 위험하거나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합니다. 그러한 능력에 질서를 부여하고, 기동성을 높이고, 저항력을 증대시키며, 군사와 관련 국가 안보에 큰 축을 이루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요. 수도원에서의 규칙적인 기도와 노동, 전례 등의 규율을 통해서는 세속정신을 끊어, 자기초월을 통한 신성에로 초대됩니다. 극기와 인내로 자기로부터 이탈한 성인과 같은 사람들은 말과 행동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공동선을 몸소 실천합니다.

    푸코가 경계한 것은 이러한 규율 권력의 긍정적 효과 뒤에, 사람들에게 억압과 통제로 작용해 내면화되어, 스스로가 자신의 감시자가 되는 지점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규율을 통해 위험을 제거하고, 질서 유지 등을 원했다면, ‘개인의 효용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원한게 된다’(p384)고 했고요. 개인의 진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강박적 보여주기식 관리 등의 예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저흰 알게 모르게 표준, 규범, 보통, 평균, 정상이란 범주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고 애쓰며 살잖아요. 또, 서로를 끊임없이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재단하기 바쁘고요. 푸코는 ‘왜’라는 물음으로 자신과 바깥을 제대로 바라보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고의 흐름을 의심하고 바꿔도 보라 권고하는 듯 합니다.

  • 2024-04-09 18:56

    사소한 부분이지만 궁금합니다. 번역본에서 '경쟁'이라고 번역되어 있는 'joust'(마상창시합)에 대한 질문입니다.

    제 1장 순종적 신체의 (분할의 기술) 중 (4)번 서열화 내용 설명 중 초반에 '학급'의 예를 들면서(영어판으로 146쪽, 번역개정2판 271쪽입니다.) 학생 10명의 그룹이 다른 10명의 그룹과 경쟁하고 학생 1명은 전체 그룹의 승리, 혹은 패배에 기여하는 것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는 이 로마식 코미디를 통해서 "양쪽이 대결하는 훈련방식이 고대 로마 군단에서 착상을 얻은, 그리하여 그 안에 서열과 계급제도 및 피라미드 감시가 포함된 공간적 배치와 연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건가요?

    joust라고 하는 경쟁 방식이 제 2장 효과적인 훈육방법 중 평가에서 한번 더 나옵니다. (평가)의 세번째 단락에서 "마찬가지로 학교는 전 학기에 걸쳐서 교육활동을 배가시키는 끊임없는 일종의 평가 기관이 된다. 학생들이 서로의 힘을 겨루던 그러한 경쟁(joust)은 점차적으로 문제시되지 않고, 반대로 성적을 측정하고 동시에 상벌을 부여할 수 있는 한 개인과 모든 학생과의 끊임없는 비교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영어판 186쪽, 번역개정2판 344쪽)

    두 부분을 함께 읽어보면 joust는 규율 권력의 체제 속에 있지 않는 교육의 방법으로 joust에서 개인을 서열화하고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변한 것으로 이해해야할 듯 합니다. 그러면 위에서 인용한 "양쪽이 대결하는 훈련방식이....공간적 배치와 연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부분이 무슨 뜻인지 더 모르겠습니다. 서열과 계급제도, 피라미드식 감시는 규율사회의 특징 아닌가요?

  • 2024-04-10 01:29

    잡곡을 먹어야 건강해진다고 도시락 검사를 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서구화가 되는 건 줄 알았다. 경제 발전으로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야 했고, 등수는 만물의 척도였다. 저축을 장려한다고 학교에서는 통장검사도 했다. 새벽형 인간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 했다. 왼손잡이는 고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60명이 넘는 학급을 그렇게 일사분란하게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와 교사의 권력이 당시의 위계질서 속에서 지금보다 세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는 끊임없이 통제의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교회, 군대, 학교, 병원 마찬가지이다. 폐쇄, 분할, 시간표, 일람표, 평가 등 현대 사회에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몇인가? 프리랜서라 해도, 넘쳐나는 자기개발서들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시테크, 재테크를 강조하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책도 쓰라고 한다.

    여기서 질문. 교실에서 학생들의 자리를 지정석으로 한 건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이 또한 수업의 효율을 높이는 규율일 뿐인가? 인간의 자율성은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인지? 우리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은 일정 정도는 영성을 추구하며 자신을 수양하기 위함이다. 공부하는 삶은 푸코의 말대로 '사회의 진보'와 '개인의 생성'을 이루는 것이다. 주체성을 가지고 세상과 나를 보고자 하는 일이 오히려 복종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개인의 의지에 대해 푸코는 어떻게 바라보는 것일까?

    "규율의 시간은 진화의 시간이다.....인생의 시간을 관리하고, 그것을 유용한 형태로 축적하고, 이렇게 조정된 시간을 통하여 훈련은 인간에 대한 권력의 행사에 이바지한다. 신체와 시간에 관한 정치적 기술의 한 요소로 편입된 훈련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완성되는 복종을 지향하는 것이다." 신판 300p.

  • 2024-04-10 14:57

    규율권력의 기술에 대한 현실적 적용사례에 대해 중·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급식했는데 도시락 싸 와서 먹던 때완 다르게, 영양의 표준과 식사 예절에 대한 규율이 확 각인되었어요. 줄을 서서 똑같이 생긴 식판을 받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영양에 대한 정보들이 매 식사마다 보이니까요. 또 이상했던 건 선생님들이 먹는 공간은 따로 있었는데, 저기는 더 맛있는 게 있나… 뭔가 다른가…. 곁눈질하게 되고, 위계가 나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요즘은 선생님과 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먹겠죠?)

    그리고 이건 푸코 수업을 들으면서, 이제야 이상했었구나... 하고 떠오른 기억인데.
    어느 날 수업 시간에 다른 선생님이 들이닥치더니, 황급히 교실 모니터를 켰어요. 9.11테러가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었어요. 그걸 다들 넋 놓고 봤죠. 이게 뭐지.. 그땐 자연스레 모니터를 끄고 수업이 이어졌는데, 애도한다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그냥 자연스레 시간에 맞춰 수업이 진행된 거죠. 너무 현실감이 없는 일이라...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라는 공간이라 규율 권력이 작동한 신체가 된 건가? 애도 없이 지나간다는 게 오히려 어색한 신체성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게 맞아떨어지는 사례일까요? ^^;;

    궁금함은

    그것은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그리고 전체로서 굴복하게 만드는 대신 분리하고 분석하고 구분하며, 그 분해 방법은 필요하고 충분할 정도의 개체성에 이를 때까지 계속 추진된다. 315p

    에서…

    저는 푸코가 말하는 개체성에 대한 정의를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2024-04-10 16:01

    질문 두 가지가 또 있습니다. 제 3장 판옵티콘 권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규율사회의 형성과 관련된 여러 역사적인 과정에 대해서 번호를 붙여가며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1. (2) 로 번호 붙인 부분(번역개정 2판 402페이지-405페이지)은 부르주아지가 지배계급이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법적인 체계화(평등하고 민주적인)의 이면에 불평등한 권력의 체계인 규율 제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간쯤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요.
    "여하간 규율은 통제력을 행사하고, 스스로의 권력의 불균형을 작동시키는 그러한 공간이나 시간 속에서 결코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무효화하지는 않는, 법률의 일시적 정지를 실행한다. 아무리 규칙을 잘 지키고 제도적이라 할지라도 규율은 그 메커니즘에 있어 하나의 '대안적 법률'이다."(번역개정판 404페이지)
    "In any case, in the space and during the tine in which they excercise their control and bring into play the asymmetries of their power, they effect a suspension of the law that is never total, but is never annulled either. Regular and institutional as it may be, the discipline , in its mechanism a 'counter-law'."(영어판 223페이지)

    여기서는 '대안적 법률'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다음 페이지에서는 '법에 반대되는 것' (...법이 전도되어 법의 테두리 밖으로 이전되는 지점, 그리고 법에 반대되는 것이 법률형식의 실제적이고 제도화한 내용이 되는 지점, 그 모든 지점에서 감옥의 문제를 보는 것이다)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counter-law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건가요. 법과 규율을 한쌍처럼 보면서 법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만 평등을 지향하는 법과는 반대로 불평등한 권력의 기술로 작동하는 것이 규율이라는 의미인가요? 규율이 '법의 일시적 정지'를 실시한다는 말은 법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규율이 작동한다는 뜻인가요?

    2. (3)으로 번호붙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규율의 방식을 증기기관이나 아미치의 현미경 같은 발병과 비교하는 일은 옳지 않을 것이다. 그 방식은 이러한 발명들에 비해 아주 보잘적 없는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그 이상이다. 그 방식의 역사적 등가물이나 적어도 비교할 만한 요소를 찾아야 한다면, 오히려 '종교 재판'의 기술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개정 2판 407페이지)
    여기서 종교재판은 inquisition, 종교재판의 기술적 측면은 inquisitorial technique인데요, inquisitorial은 '종교재판의, 엄하게 심문하는, 비밀형사 소추의..'이라는 뜻이 있는데요, 이 내용이 이후 증거조사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앞서 '진실생산장치로서의 신체형'에서 보았던 (심문, 고문, 자백 + 비밀 유지되었던 소송절차)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맞나요? (신체형의 형사절차는 증거조사의 기술을 취했는데 이것이 자연과학으로 이어지고요, 규율이 개인을 나누고 기록하는 방식에서 인문과학이 발전하게 되고요.)

  • 2024-04-10 16:21

    딸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에 진학하고 몇 주 후, 학교에서 ‘직업놀이’를 할 예정이라면서, 반에서 ‘디자이너’가 될 생각에 설레어 하였다. 직업놀이가 뭔가 하고 물어보니, 이러저러한 직업들이 있는데, 각각의 직업들은 주어진 역할이 있고,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직업의 종류는 다양했다. 딸아이가 원하는 ‘디자이너’는 교실을 꾸미거나, 반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이나 작품을 담당했다. ‘탐정’은 친구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추리하여 찾아주어야 하고, ‘식물관리사’는 반에서 키우는 화분을 관리해야 한다. ‘공무원’은 친구들이 숙제를 잘 했는지 확인하고, ‘마음의사’는 조그만 상처로 아픈 친구를 보살피거나 보건실에 같이 다녀온다. ‘수학박사’는 수학익힘책을 채점해주거나, 친구들이 잘 모르는 문제를 알려주기도 하며, ‘학급군인’은 무거운 물건이 있을 때 들어주고, ‘에너지지킴이’는 교실을 비울 일이 있을 때 소등하는 역할을 한다. ‘직업놀이’가 뭔지 귀담아 듣던 남편이 딸에게 한 마디 했다. “선생님이 제일 좋겠다”

    형태가 조금 다르긴 했지만, 나의 어린 학창 시절에도 반장과 부반장이 있었고, 나름의 중책을 맡고 있는 부장들(체육부장, 미화부장, 서기 등등 – 잘 기억이 안 난다)이 있었으며, 하찮은 업무에 대해서는 당번을 정하여 처리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러한 직책들은 학생들이 자원하여 맡았던 것이었다.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내가 선택한 길’인 듯 하지만, 이미 그 길은 체계화된 시스템 내에서 정해져 있는 역할이 있는 길이었다. 나는(또는 우리는) 주체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이미 학교에 있는 규율 권력에 예속화된 한 개인일 뿐이었다. 또한 이러한 체계는 자연스럽게 학생과 학생 사이를 서로 감시(?)하게 되는 기능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인지, 선생님 또는 친구들에게 좋은 평가와 피드백을 받기 위해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인지, 우리는(적어도 나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이러한 톱니바퀴에 올라탔던 것 같다.

    푸코는 규율권력의 시설을 군대, 학교, 병원 등을 예시로 설명했지만, 요즘은 규율권력이 만연화된 것 같다.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를 은근한 곁눈질로 감시하고, 다수의 의견을 규범으로 생각하고 강요하며,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몇 달 전,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선배들(나를 포함하여 모두 여자였다)과 얘기를 나누던 중, 한 분이 다른 부서 팀장님의 옷 스타일을 언급하시며, 예전에는 촌스럽게 입고 다녔는데, 팀장 되니까 그래도 옷을 좀 괜찮게 입고 다닌다는 평가를 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누구는 옷을 깔끔하게 잘 입는 것 같다, 누구는 너무 복장이 캐주얼한 것 같다, 라며 다른 여직원들의 착장에 대한 평가를 이어 갔다. 그때는 별 생각없이 듣고 말았는데, 푸코의 규율권력을 접하고 나서 갑자기 그때의 대화가 생각났다. 회사는 일하러 오는 곳인데, 이렇게 옷을 어떻게 입는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니 피곤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우리는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권력을 일상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로 행사하고 있다.

  • 2024-04-10 16:43

    다음주에 후기를 올리는 줄 알고있다가 카톡을 지금에야 보고 올립니다 ㅜㅜㅜㅜ
    <규율권력의 기술-현실적용>>
    현대 사회의 감시는 거래와 소통의 경제성과 그 편리함에 있다. 감시는 억압과 통제의 외양적 판옵티곤이 아니고 생산 권력으로 행사한다. 안전과 질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대부분 긍정적인 경향이 있기에 감시과정은 감시의 대상인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의 동선과 거래내역은 감시 시스템에 저장되고 감시시스템의 사람들의 활동을 조정하는 일에 스스로 협조하게 된다. 이메일, 인터넷 스마트폰, SNS 와 같은 매체를 접촉 하려면 우선 어떤 회로안에서 승인, 검증하기위한 감시부터 이뤄진다. 주민등록번호와 신용카드 바 번호는 신뢰의 증표로서 진짜와 가짜를 식별하고 배제의 기준에 따라 개인을 분류한다. 이로써 감시의 힘은 강압적인 통제에서 부드럽고 느슨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작년 가을에 수술실 CCTV 촬영 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목숨을 잃은 황당한 수술실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분을 하고 이 법안을 지지했던 듯하다.
    그러나 수술실에서 탈복을 한 상태의 내 모습의 모든 것이 촬영되고 그것이 자료화로 남아있고 이 자료들이 어떤 방향으로 이용될 경우를 생각 하면 그리 맘이 편치 않다. 웹하드로 수 많은 갖은 데이터들이 거래되는 세상이기에 이 법안에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개인을 대상화하며 이젠 손끝으로도 개인을 추적하고 데이터화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 개인은 공적인 자아만이 남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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