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연구소>의 2023 두번째 프로젝트,  "돌보는 자의 말을 수집하다"

문탁
2023-0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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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젝트 취지

 

“간병이란 몸은 떨어져 있어도 ... 일할 때도 쉴 때도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무거운 짐 같은 것” (우에노 치즈코,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 홀로 죽어도 외롭지 않다』)

 

“가족은 사회적 지지의 중요한 원천이다....으레 가족 중 누군가가 돌봄의 역할을 맡으리라고 사회는 기대한다. 많은 경우, 이 역할은 여성에게 돌아가곤 한다... ‘비공식 돌봄 제공자’라는 긴 단어가 말해주듯, 이들은 노동 시장이나 공적 제도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도, 대표되지도 못한다. 예컨대 병원의 공간과 스케줄은 질병의 치료에 최적화를 위해 설계되었지 돌보는 사람까지 배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학자 아서 프랭크가 ‘아픈 몸을 살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픈 사람과 돌보는 사람은 질병을 함께 경험한다. 물론 각자 다른 식으로 경험하지만 어느 한 쪽이 ‘덜’ 경험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가족 중심의 돌봄 규범이 강한 사회에서 비공식 돌봄 제공은 제대로 보상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도덕적 비난까지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돌봄 제공자의 몸과 마음도 상처를 입는다.” (박유경, “아픈 사람 돌보는 이들도 아프다”, 프레시안 2019.05.09.)

 

 

이미 수많은 사람이 간병과 돌봄의 담당자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험은 “할 말이 너무 많다”와 “할 말이 없다” 사이에서 언어화되지 못하고 개인적인 것으로 흩어지고 만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돌봄(돌봄제공자이든, 돌봄의존자이든)의 경험을 하소연과 푸념, 체념, 죄책감 등을 넘어 잘 말하고 잘 듣는 것으로 만들수 있을까?

 

나이듦연구소의 이번 프로젝트는, (가족)돌봄제공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돌봄의 경험을 상호 성찰하고 나아가 돌봄을 정치화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2) 프로젝트 진행 순서

 

 

내용

담당자

기한

1단계

예비 인터뷰

(남성1인, 집에서 모시는 케이스 1인, 따로 살면서 돌보는 경우 1인)

문탁, 요요, 먼불빛

3월 말까지

2단계

예비인터뷰 공유 및 평가

나이듦연구소 + α

3월 말

3단계

돌봄제공자초청 라운드테이블

나이듦연구소

4월 중

4단계

본 인터뷰 대상, 내용, 방식 확정

나이듦연구소 + α

4월 말까지

5단계

본 인터뷰 실행

나이듦연구소 + α

5월~11월

 

 

 

3) 예비 인터뷰 질문 내용

 

①돌봄 제공자의 기본인적상황

이름(닉네임)/ 연령/ 성별/ 가족상황/ 돌봄상황 (ex-맏딸로 어머니랑 한 집에서 9년째 살면서 돌보고 있다)

 

②돌봄의존자의 기본 상태

이름(닉네임)/ 연령/ 성별 / 병력 / 의료 및 다른 돌봄 시스템 이용현황 (ex-주5회 하루3시간 요양보호사 이용)

 

③어떻게 돌봄당사자가 되었나?

 

④돌봄제공자로 하는 일은 주로 무엇인가?

 

⑤주된 돌봄제공자로 자신의 돌봄에 대해 어떤 마음이 들고 있나?

 

⑥돌봄제공자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⒈돌봄제공자와 돌봄의존자와의 관계는 ?

   ⒉주된 돌봄제공자와 다른 가족(남편, 아내, 자식, 형제, 자매, 기타)과의 관계는?

   ⒊돌봄제공자와 다른 돌봄노동자(간병인, 요양보호사 등)와의 관계는?

 

⑦돌보는 과정에서 의료/돌봄의 제도, 정책에 대해 문제점을 느낀 순간과 내용

 

⑧’돌봄’을 나름대로 정의해본다면?

 

댓글 2
  • 2023-02-22 12:18

    원래는 먼불빛님께 돌봄 인터뷰 프로젝트를 떠넘기려 했건만.. 우주의 기운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흘러가는군요.
    그리하여 먼불빛님을 포함하여 문탁과 저까지 포함하여 예비 인터뷰 숙제를 떠맡고 말았습니다.
    짐을 나누어지면 가벼워진다는 데.. 저는 지지 않으려던 것을 지게 된 것 같아 쫌 무겁네요.ㅎㅎㅎ

    우리 이 프로젝트 왜 하는 걸까요? 문탁의 물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자기가 하자고 해 놓고 왜 하냐는 이런 물음 반칙 아닌가요?^^),
    예비 인터뷰 진행해보면 과연 이 프로젝트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부모님의 늙음과 죽음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 생각해야 할 것, 공유해야 할 것 그리고 우리의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까지 깊게 성찰하게 도와주는 좋은 방법일지 아닐지 더 잘 알게 되겠지요.

    아직 날은 쌀쌀합니다만.. 봄이 오고 있나 봅니다. 해야 할 일들이 차곡차곡 더해지는 것을 보니!

  • 2023-02-22 13:30

    우리 이 프로젝트 왜 하는 걸까요? ㅎㅎㅎ
    목적을 알고 목표룰 세우면 인터뷰 질문등이 깔끔하게 정리될 수는 있지만, 그럼 뭔가 일(work) 같아요.
    뭔지 모르지만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이야기들을 듣고 정리하다 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요?
    일단 시작함에 짝짝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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