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을 향한 인도의 지혜> 2강 후기

겨울
2024-04-12 23:36
114

인도에서는 50이 넘으면 현업에서 물러나 숲생활기로 들어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고 대부분의 경우 60살이 넘어야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60을 넘기면서 숲생활기로 들어섰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공동체로서의 지향점을 갖는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안 하던 공부를 하려다보니 조금 벅차긴 하지만 좋은 분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

 

이번 강의는 예시가 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자기소개 때도 말했지만, 나는 에고는 이 몸과 함께 끝나니까 죽음 이후 다시 태어난다 한들 어찌 알 것이며, 무슨 상관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지금 이 순간의 나로서 살아가자”는 것이 세미나의 핵심이라는 말씀을 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역시 이게 인생 목표인걸. 그런데 이게 도대체 왜 불멸과 관련이 있다는 거지? 아트만하고 관련 있나? 에고는 그럭저럭 알겠는데, 아트만은 뭘까?

서사적 자아가 현상적 자아로 바뀌어가는 세 단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아트만은 융의 무의식을 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간 보여주신 맨 밑에 구멍이 있는 그림이 떠올랐고, 그 구멍으로 우주로도 통한다는 말씀도 생각났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무의식과 우주에 맞닿아 있고, 그러니 하나가 아닌가. 그렇다면 에고가 파괴되어 아트만에 가닿는 것이 곧 현상적 자아로 넘어가는 것이요, 영원불멸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정말 서사적 자아를 완성하기 위해 몸부림쳐야만 하나? 그냥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공부하며 여유롭게 지내면 안 되나? ㅎㅎ

 

덧붙여

세월호 때 친구가 영세를 받았다. 아이들의 영혼이 천국에서 잘 지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면서. 함께 나간 세월호 100일 집회 날에는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졌다. 아이들이 우나보다 했다. 우리는 이렇게도 영원불멸을 믿는다.

 

댓글 2
  • 2024-04-13 12:10

    저는 아트만을 영화 스크린에 비유하면서 불교의 무아는 흘러가는 강물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같다는 김영샘의 비유가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주 숙제는 죽음에 대한 명상이어서 간간이 죽음을 명상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생각했는데, 이번 주는 이 비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싶군요.^^

  • 2024-04-14 09:04

    아트만이 인도철학의 핵심인것 같긴한데 남은 강의동안 죽음과 더불어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낼모레 세월호 10년인데 이렇게 흘러가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유식을 설명할 때도 심층식을 그림의 밑바탕으로 설명하던데 영화스크린과 비슷한 비유인 것도 같습니다.
    김영샘 강의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섞여서 따라가기 힘들긴 한데 그래도 무척 매력적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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