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몸, 글쓰기] 읽기 모임부터 시작합니다

문탁
2024-02-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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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는 '칼 같은 글쓰기'를 지향하며, "오직 경험한 것만을 쓴다"고 합니다.

정희진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고 말합니다.

홍승은은 몇가지 정보로 자신의 존재가 납작해지는 것이 싫어서 자신이 "입체적으로 존재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에게는 남성/로고스 중심주의 아래에서 억압되고 비가시화되고 침묵되었던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드러내려는 위대한^^ '여성적 글쓰기'의 전통(울프, 이리가레이, 식수, 리치 등)이 있습니다.

 

하여

우리가 비록 에르노처럼 쓰진 못해도,  고닉처럼 쓸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우리가 겪었던 경험들, 개인적이고 여성적이며, (침묵되었으며 따라서 복원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인 경험들,

특히 몸과 관련된 경험들 (생리, 섹스, 임신, 난임, 임신중단, 이혼, 동거, 정신적 질환, 갱년기, 노화, 뱃살 등)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 몇가지는 일리치약국에서 이미 다루었습니다. (월경, 갱년기, 다이어트 등)

이 중 몇가지는 나이듦과 자기서사의 에세이에서 표현되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을 모아서  <여성, 몸, 글쓰기> 출판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합니다.

(음, 인문약방의 세번째 출판 프로젝트입니다. 첫번째는 감정 사회학, 두번째는 돌봄 말하기, 그리고 세번째는 여성, 몸, 글쓰기... 그러나 모두 시작만 하고 지지부진입니다. 하하하하... 시작에 의의를 두겠습니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우선 6개월간은, 

우리가 정말 쓰고 싶은지,

어디까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 작업은 개인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아래의 책들을 함께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매달 세번째 일요일 저녁에 줌으로 만나 세미나를 합니다.

우리의 진도는 후기로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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