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반열반경 강좌 참가자, 경덕입니다.

 

인트로에서 문탁샘은 이 강좌가 어떤 맥락 속에서 개설되었는지 말씀해주셨어요. 몇 년 전 공동체의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에 질병과 양생을 탐구하는 일리치 약국(진짜 약국)이 만들어졌고, 올 초에는 노년의 비전을 찾기 위해 나이듦 연구소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홈페이지도 개편되었고 나이듦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가마솥 샘, 먼불빛 샘의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이듦 연구소에는 문탁샘 요요샘 두 분의 연구원이 계시는데 이번 요요샘의 강좌는 나이듦 연구소에서 여는 첫 강좌라고 합니다. 붓다의 노년과 마지막 여정을 보여주는 대반열반경으로 첫 강의를 해주셨어요. 

 

저는 올해 불교학교 1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붓다 평전을 읽기도 했는데 이전에는 청년 붓다의 비범한 깨달음의 여정과 해탈의 순간에 끌렸다면 이번에는 왠지 노년 붓다의 지긋한 경지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인상깊더라고요. 카렌 암스트롱의 평전에는 여든의 붓다가 동갑 노인과 만나 위안을 얻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붓다가 문을 열어주자, 파세네디는 그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 "어찌하여 이 가엾은 늙은 몸에게 이런 영광을 베푸십니까?" 붓다가 물었다. "아라마가 나에게 큰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왕은 대답했다. "상가의 평화가 저의 궁정의 이기심이나 폭력이나 탐욕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 말고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파세네디는 마지막으로 그 이유를 말했다. "축복받으신 분도 여든이고, 저도 여든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둘 다 노인이었다. 그것이 이 어두운 세상에서 서로 애정을 표현해야 할 이유 같았다."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248쪽

 

요요샘 강의안 마지막 부분에서도 붓다가 어떤 상황 속에서 노년을 통과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몸은 점점 더 쇠약해지는데 가장 가까웠던 제자들이 먼저 입멸하고, 적대하는 세력이 생기고 사회는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었습니다. 

 

"사리뿟따는 몇 달 뒤 붓다가 쿠시나라에서 입멸하기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리뿟따와 함께 초기 승가의 기둥이었던 신통 제일의 목갈라나도,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이자 비구니 승 가의 지도자였던 마하빠자빠띠도 그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입멸했다. 붓다는 자신의 종족의 나라가 사라지고, 사촌인 데바닷따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고, 동갑내기였던 두 왕이 권력투 쟁의 과정에서 아들들에게 축출되는 것을 보고, 불교승가의 주춧돌이었던 제자들을 먼저 떠나 보내는 쓸쓸한 노년을 맞고 있었다. 물론 붓다는 쓸쓸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반의 평화를 누 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요요샘 강의안 중

 

노년의 붓다도 쓸쓸하고 혼란스런 감정을 느꼈을까요? 인간의 몸으로 깨달은 자의 나이듦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이번 강좌를 통해 붓다의 육성을 최대한 복원하고 노년 붓다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나이듦의 지혜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