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자리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다"

2023년 4월5일(수) 저녁 8시 

강사: 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참가비  : 1만원

비마이너에서 기획한 비장애인활동가 생애기록에서 인터뷰어, 김원영(<사이보그가 되다> 저자)은 김도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안에는 김도현의 수많은 언어가 새겨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비장애인이 ‘장애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언젠가 장애인이 될 수 있어서라기보다 장애인 문제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립이란 혼자 힘으로 서는 것이 아닌, 실은 상호 의존하는 연립이다 등등" (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76

전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내 안에는 김도현의 수많은 언어가 이렇게 변용되어 새겨있다. 노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노인이 된다. (차별받아본 적이 없는 윤 아무개, 이 아무개 등은 정치가, 작가, 회장님이지 노인이 아니니까^^) 우리 모두 노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언젠가 우리 모두 노인이 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노인문제가  노동력이 있는 젊은이와 그렇지 않은 노인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립이란 혼자 힘으로 서는 것이 아닌, 실은 의존하는 연립이다 등등"

하여, 2023년 <나이듦과 자기서사> 시즌1에서는 <장애학의 도전>을 가장 중요한 텍스트로  선택했습니다.  나이들면서 취약해지는 몸이 어떻게 사회적 차별로 이어지는지와 관련하여, 김도현 선생님이 정리하신 "손상은 어떻게 장애가 되는가"를 읽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나아가 이제 직접 김도현 선생님을 모셔다가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위의 제목을 주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덧붙이셨습니다.

에이블리즘’(ableism)은 비장애중심주의 내지 장애차별주의를 뜻하지만 그 본질은 다름 아닌 능력주의다. 요컨대 능력주의를 넘어서지 않는 한 장애차별주의는 사라지지 않으며, 역으로 장애차별주의를 넘어서지 않는 한 능력주의 사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 강의에서는 이 양자의 이데올로기가 지닌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는 한편, 현 시기 장애인들의 권리 투쟁을 능력주의/에이블리즘의 철폐라는 맥락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아,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유일한 이데올로기인 '능력주의'!  정의와 공정과 평등에 관한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열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위계와 혐오와 차별로 바꾸어버리는 '능력주의'! 그렇다면 이 문제야말로 노년, 여성, 성소수자, 뚱뚱한 사람, 이주자, 건강약자 등이 다 함께 달려들어 분석하고 해체하고 짓밟아 철폐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김도현 선생의 장애학 특강에 "잘 나가지 않는^^" 모든 분들을 초청합니다. 여성이어서, 이혼해서, 비혼이어서, 성소수자여서, 아파서, 깻잎(따는)노동자여서, 비정규직이어서, 늙어서, 가난해서, 장애인이어서... (음, 저만 하더라도 여기에 최소 3개는 해당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하시죠? ㅎ) 속상하고, 서럽고, 불안하고, 무엇보다 빡치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함께 김도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봐요. 그리고 현재 가장 핫한 장애인투쟁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눠봐요. 하여 변방의 자리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해봅시다. 취약한 몸들의 연대를 통해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신청방법

     1. 댓글로 신청하고 (신한은행 110-289-555761 / 이희경) 계좌로 1만원의 회비를 입금해주세요. (신청자 이름과 입금자 이름을 일치시켜 주세요) 

      2.댓글로 신청하실 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그래야 강의 전에 줌ZOOM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비밀댓글로 남겨주셔도 됩니다.)

      3. 문의는 010-오육팔팔-육사오공 으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