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반경> 첫번째 시간, 직장의 바쁜일 끝내고 복귀한 은영님과 함께,

드디어 2분기 완전체로 세미나를 했다. 이번 책을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감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좀 꼼꼼히 읽으려고 1부씩 나눠 읽기로 했다.

저자는 이책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시대,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태, 이 갈등의 지점에서 질문,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으며 최근에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이런 사회적 갈등들은 심리적 측면에서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심리적 전략은 과연 존재하는가?(11쪽) 라는 질문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를 서술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와 관련하여 뇌과학에서 연구한 '거울 뉴런'의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거울 뉴런’의 활동 –이 신경세포는 남이 하는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실제로 그 행동을 ‘할’ 때 내 뇌에서 벌어지는 과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을 밝혀준다. 이러한 발견을 바탕으로 저자는 “아마 인간이 타인의 감정과 고통을 내 것처럼 이해하는데서 도덕관념이라는 것이 탄생하지 않았을까”(26)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추상적인 형태의 거울 반응은 우리의 도덕 능력에 영향을 주었고 우리가 영장류 사회를 넘어 훨씬 더 큰 사회 조직으로 진화할 수 있게끔 우리를 신경적으로 연결해줬다. 우리는 다른 이의 상태에 신경을 끄고 살자고 해도 거울 뉴런들이 늘 켜져 있어서 타인에게 마음을 쓰는 존재다. 남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 귀를 막고 있어도 거울 뉴런들이 켜져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인간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존재로 진화했다.(27)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공감능력은 네트워크에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역량이 되었다. 이 때 공감능력은 어떤 공감인가가 중요한데, 저자는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저자는 정서적 공감이 가진 위험성으로 내집단을 향한 과잉공감(시스템1의 과도한 집단 발현-행동 면역계)을 경계하고, 인지적 공감(시스템2-이성적 합리적 사고 체계)의 능력을 활용하여 공감의 반경을 깊게 하기 보다는 넓게 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미나 시간에는 실제로 우리가 위치한 내집단을 향한 과잉 공감의 정도를 가늠해보는데 집중되었다. 어디서도 치우치는 감정의 상태로서의 공감은 문제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을 나누었다. 1부만 읽은 상태라 주로 내집단에 과잉공감으로 혐오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해  주로 토의했다면, 2부에서 '느낌을 넘어서는 공감'으로 더 확장된 토의를 기대하면서 세미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