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마지막 시간 후기

동은
2024-03-19 21:00
137

사주명리 세미나 발표 후기

8주 동안 일요일 오전에 모여 사주명리 공부를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날 공부의 매듭을 짓는 에세이 발표가 있었어요. 다들 글쓰기가 너무 힘들어 낑낑거렸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 마지막 시간에 뵙지 못하는 분이 생기기도...^-T 에세이 발표조는 크게 세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신강과 신약, 그리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는 중화조였어요. 

 

  1. 신강조

 신강조에서는 소민님, 김지영님, 그리고 무이님이 발표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신강한 사람들 ... 앉아있는 것 부터 약간 무게감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색채가 뚜렷했다고나 해야 할까요, 자신의 생각이 굉장히 확고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제가 기억에 남았던 것은 관성이 발달하신 김지영님의 글이었습니다. 관인상생의 흐름을 익히고 싶은 식상생재인 제가 김지영님을 이해하는게 어려웠던 것처럼 김지영님도 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로가 잘 이해가 안되는 그런 포지션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서로 ‘대체 왜...’라고 생각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던 것이 기억납니다 ㅋㅋㅋㅋㅋ 갑목인 김지영님의 ‘땔감’ 수련을 응원합니다!

 

무식상의 무이님도 계셨죠. 무이님은 세운에 따른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여러모로 ‘오춘기’를 잘 겪어낼 수 있었던 것이 사주의 흐름 안에 있었다는 점이 아직 좀 덜 산(?) 저에게 어떤 방향성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 세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에게는 세운이 어떻게 찾아올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식상의 기운을 살리기 위해 조금만 더 표현할 수 있도록, 너무 참지 않고 ‘잘’ 표현하며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셨는데 마침 글쓰기 수업을 들으신 다고 해서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조여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소민님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용신을 쓰고자 주변 사람을 용신삼는 호탕함이 너무 웃겼어요 ㅋㅋ 비슷하다 여겼지만 전혀 다른 가까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자 자신을 바꾸는 가장 빠른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앗 사진에 바람님이 안보이네요!!)

 

2. 신약조

저와 바람님, 노을님 차례였습니다. 셋은 모두 신약하지만 발달한 기운은 살짝 달랐습니다. 재성과 관성이 발달한 바람님과 노을님 그리고 식상과 재성이 발달한 제가 약간 다른 케이스였죠. 신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의 비겁이 가진 특성을 보면서 갸우뚱?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갑목이라고? 내가 병화라고? 하는 것이 고민으로 다가오는 거죠. 두 분 모두 자신의 기운을 어떻게 펼쳐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쓰셨습니다. 노을님은 <나이듦과 자기서사> 공부로 식상을 펼치기 위해 애쓰신다고 하셨고, 바람님은 오래도록 생각해오신 ‘공부’를 실현시키기 위해 글쓰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자신의 기운을 펼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고군분투를 올해 들어오신 기운과 함께 잘 해쳐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면 신약인데 식상과 재성이 발달한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제가 못이겨 허덕이는 상황을 병리가 아닌 명리로 풀어내보는 글을 썼습니다. 저를 오랫동안 봐오신 문탁의 여러 쌤들은 이해가 잘 되셨을 것 같은데 사주명리 세미나에서는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 많아 괜찮았을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쓰면서도 되게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재미없고... 힘든 ... 일을 자처하면서 관인상생에 힘써야 겠지요. 그런데 끝나고 에세이들을 다시 보니 ‘금기운’을 써야 한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ㅋㅋㅋㅋ 

 

3. 중화조

마지막은 금옥님, 새은, 그리고 진아님의 발표였습니다. 완전 아이코닉했던 금옥님의 글! 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주명리 공부가 굉장히 재미있으셨다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금옥쌤이 계속 글쓰기나 공부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건 제 욕심일까요? ㅋㅋㅋ 유투버가 되셔도 좋고 래퍼가 되셔도 좋습니다ㅋ

 

중화지만 관성이 발달한 새은은 그동안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환경에 자신을 내던지는(?) 과정을 담은 글을 썼습니다. 저로서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는데... 중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약한 편이어서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 과정에서 관성이 자신을 극단적인 경험의 장으로 이끌도록 만든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이제 일보다는 공부로 몸을 움직여보고자 생각하게 되었고 문탁을 공부의 현장으로 삼고자 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데이터’가 뭘까? 궁금하긴 하지만 이제 문탁에서 그 데이터 보고서를 볼 수 있게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수기운이 강하신 진아님이셨습니다. 같은 임수이지만 수기운이 약한 저에게 수기운이 강한 진아님은 되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저는 그냥 막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해야 할까요? 진아님은 세운을 통해 일생의 흐름을 짚어보는 글을 썼습니다. 진아님에게 화두는 식상인 목이었습니다. 어쩌면 사주명리가 진아님이 해온 공부들 중에서 가장 문제적일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주라는 것이 아무래도 인생을 반추하며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다보니 개인적이기도 하고 내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번도 얘기를 나눠보지 않은 분임에도 되게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후기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제 감상을 쓰게 되네요. 

에세이가 끝나고서는 다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끝에서도 사주명리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멈추지 않았죠. 저도 슬슬 주변 사람들 생년월일을 묻고 다니는데... 여러분들도 한동안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8주동안 즐거웠습니다~!!! 다들 만사형통 오행형통하세요!!

댓글 7
  • 2024-03-19 21:08

    우와 ~ 엄청 자세하고 섬세한 후기!
    다들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
    또 뵈어요!! ❤️

  • 2024-03-19 22:14

    오행형통!!! 좋은 말이네요~~~
    재밌고 꼼꼼한 후기 땡큐!!😊
    이번 기수 수강생 여러분 또 다른 공부로 만나뵙길요~^^

  • 2024-03-19 23:21

    오~ 다시보기 같은 후기네요.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땔감 수련' 공표했으니 안 할 수도 없고... 당췌 짐작할 수 없는 '식상생재' 직관 위해 며칠 휴가 내서 동은님을 염탐해야 할랑가 ㅎㅎ
    관인상생, 식상생재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오행형통 좋으네요.
    자기가 붙들고 있는 화두를 풀어가는 한편한편, 나와는 또다른 삶들을 오롯이 들여다보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눠주셔서 모두에게 감사해요.
    다른 공부의 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요 우리!

  • 2024-03-20 09:55

    오~ 동은님의 후기로 글쓰기 발표현장의 열기와 뒷풀이 시간의 흥겨움을 떠올려집니다.

    모둠으로 흩어져서 소민, 무인, 동은, 새은, 진아님의 이야기와 함께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런데 마지막 시간에 신강한 기토들과 중화하고 신약한 임수들의 삶의 현장이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보는 묘미가 있었습니다.

    목화토금수 오행이 가진 특성이 개인의 일주가 세워지면서 같은 물상이 어떤 자리에서 쓰이는지에 따라 변주되는 모습은 정말 트랜스포머급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첫 시간에 명리학은 변화무쌍하고 관계적이라고 하셨나 봐요.

    8주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셨던 로이샘, 루틴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함께한 학인들과의 시절인연에도 감사드립니다.

    모두모두 평안하시길, 운명의 파노라마 앞에서 리듬을 타는 분들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 2024-03-20 10:01

    후기도 좋고 댓글도 좋고~
    공부할때는 힘들고 에세이날은 재미가 있어요~ㅎㅎ
    각자의 삶을 이야기로 나눠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또 만나요~~^^

  • 2024-03-21 07:09

    사주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건 재미있기도 하고, 뜨끔한 일인 거 같기도 해요!
    저도 사주를 공부했었지만..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해가 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아직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라는 ㅋㅋㅋㅋㅋ
    모두 수고하셨어요!

  • 2024-04-24 14:30

    웃음을 주었다니 기쁘네요~~ ^^
    글씨기는 명리학 이후로 접었지만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시작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는것 같아요~
    가끔씩 친구들의 사주도 보고 있답니다. (저는 뭔지 몰라도 제 친구들은 제가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면 느낌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된거죠.. ^^
    명리학 수업이 끝난지 한참 지났지만 제 맘속 깊은곳 어딘가에 한 자리 딱! 차지하고 있는것 같아요..
    후기도 수업만큼이나 재미있네요~~
    저는 천년동안 다녔던 길에서 넘어져서 뼈가 부러졌데요. 안아픈데 의사쌤이 엄청 아플것이라고 하시면서
    한동안 조용히 지내라고 했는데 의사 스엥님 말씀 무시하고 여전히 빨빨거리며 잘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제 곧 반깁스도 풀어요. (자체적으로 제가 그냥 풀긴했지만, 병원갈때는 풀 장착하고 가야해요.^^)
    동은님 후기보니 함께 공부했던 분들 모두 보고 싶네요~
    암쪼록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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