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이는 마을활동가
김윤경~단순삶
2025.02.20 |
조회
499
스프링의 실화극장
그 많던 후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스페셜 쌩스 투 문탁, 무사, 단순삶) 그간 코너 제목으로 여러 후보가 거론되었다. 가제가 ‘스프링의 공부’였기에 대부분 공부와 관련된 제목들이었다. ‘스프링의 사서삶경’, ‘스프링의 (사서 고생) 사서 공부’, ‘스프링의 쿵푸(공부)’, ‘스프링의 공부쿵푸’, ‘스프링의 공부하는 마음’, ‘스프링의 공부 여전’, ‘그 많던 공부는 다 어디로 갔을까?’, ‘스프링의 공부 트러블’, ‘스프링의 저속 공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리고 좀 결이 다른 ‘돌봄, 돌아봄’, ‘스프링의 사정’ 등등. 끌리는 제목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게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무릎을 쳤다. 그런데 나만 혼자 쳤다. 선뜻 좋다고 호응하는 이가 없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실화 극장’? ‘실화’도 거시기한데 ‘극장’까지 붙으니 딱 ‘인간 극장’이 떠오른 것이다. 레트로 감성이라고 했다. 구태의연하다는 거겠지. 아무도 동의하지 않아도 난 꿀리지 않는다. 자꾸 듣고 읽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밀어붙였다. 정신승리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어찌 보면 내 인생 자체가 정신승리다. 주변에서 직장 그만두고 뭐 먹고 살 거냐고 걱정해줄 때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다.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닌 공부를 몇 년씩이나 해대냐고 혀를 끌끌 찰 때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쯤’ 공부했으면 책 한 권쯤은 나왔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물어도(질책해도)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서 ‘그쯤’이란 시간의 길이와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돈이나 학위가 되지...
그 많던 후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스페셜 쌩스 투 문탁, 무사, 단순삶) 그간 코너 제목으로 여러 후보가 거론되었다. 가제가 ‘스프링의 공부’였기에 대부분 공부와 관련된 제목들이었다. ‘스프링의 사서삶경’, ‘스프링의 (사서 고생) 사서 공부’, ‘스프링의 쿵푸(공부)’, ‘스프링의 공부쿵푸’, ‘스프링의 공부하는 마음’, ‘스프링의 공부 여전’, ‘그 많던 공부는 다 어디로 갔을까?’, ‘스프링의 공부 트러블’, ‘스프링의 저속 공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리고 좀 결이 다른 ‘돌봄, 돌아봄’, ‘스프링의 사정’ 등등. 끌리는 제목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게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무릎을 쳤다. 그런데 나만 혼자 쳤다. 선뜻 좋다고 호응하는 이가 없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실화 극장’? ‘실화’도 거시기한데 ‘극장’까지 붙으니 딱 ‘인간 극장’이 떠오른 것이다. 레트로 감성이라고 했다. 구태의연하다는 거겠지. 아무도 동의하지 않아도 난 꿀리지 않는다. 자꾸 듣고 읽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밀어붙였다. 정신승리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어찌 보면 내 인생 자체가 정신승리다. 주변에서 직장 그만두고 뭐 먹고 살 거냐고 걱정해줄 때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다.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닌 공부를 몇 년씩이나 해대냐고 혀를 끌끌 찰 때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쯤’ 공부했으면 책 한 권쯤은 나왔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물어도(질책해도)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서 ‘그쯤’이란 시간의 길이와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돈이나 학위가 되지...
아스퍼거는 귀여워
베트남에 갔다.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90%는 될 거 같은, 일명 경기도 냐짱.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다. 왜냐하면 양가 가족, 즉 나의 엄마, 아빠, 남편의 엄마, 아빠와 감자의 엄마(나) 아빠(남편), 양가 3대가 같이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양가 어른들이 친하게 지낸다. 매년 여름 휴가도 같이 보내고, 가을이면 함께 김장도 한다. 어찌 모든 게 좋을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평균 이상으로는 가족관계가 평온한 편이다. 나이도 비슷하고 다들 술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렵지 않은 관계였다. 그래서 차라리 나는 양가 부모님을 함께 보는 게 편하다. 뭐, 한방에 효도를 해치우는 기분이랄까. 이러 저러한 이유로 10년 전에 우리 아빠 환갑을 기점으로 다 같이 태국 여행을 갔었다. 감자가 24개월 무렵이었는데, 아이가 어려서 정신이 좀 없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이었다. 손이 많으니 아이를 봐줄 사람도 많고, 혼자 끙끙대며 육아하는 그것보다는 훨신 마음이 편했다.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다들 참 젊고 즐거웠다 싶었다. 환갑 여행도 벌써 10년 전. 재작년에 우리 아빠의 칠순을 시작으로 2년마다 어른들의 칠순이 줄줄이 이어졌고, 이번에도 모든 칠순을 퉁치려는 마음으로 베트남 여행을 기획했다. 하지만... 이미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지 않았나. 그 사이에 양가 어른들은 무릎이며 허리며 안 아픈 곳이 없어졌고, 나 또한 나이를 먹어서 열정이 사라졌다. 준비하는 동안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시간도 안 맞고,...
베트남에 갔다.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90%는 될 거 같은, 일명 경기도 냐짱.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다. 왜냐하면 양가 가족, 즉 나의 엄마, 아빠, 남편의 엄마, 아빠와 감자의 엄마(나) 아빠(남편), 양가 3대가 같이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양가 어른들이 친하게 지낸다. 매년 여름 휴가도 같이 보내고, 가을이면 함께 김장도 한다. 어찌 모든 게 좋을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평균 이상으로는 가족관계가 평온한 편이다. 나이도 비슷하고 다들 술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렵지 않은 관계였다. 그래서 차라리 나는 양가 부모님을 함께 보는 게 편하다. 뭐, 한방에 효도를 해치우는 기분이랄까. 이러 저러한 이유로 10년 전에 우리 아빠 환갑을 기점으로 다 같이 태국 여행을 갔었다. 감자가 24개월 무렵이었는데, 아이가 어려서 정신이 좀 없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이었다. 손이 많으니 아이를 봐줄 사람도 많고, 혼자 끙끙대며 육아하는 그것보다는 훨신 마음이 편했다.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다들 참 젊고 즐거웠다 싶었다. 환갑 여행도 벌써 10년 전. 재작년에 우리 아빠의 칠순을 시작으로 2년마다 어른들의 칠순이 줄줄이 이어졌고, 이번에도 모든 칠순을 퉁치려는 마음으로 베트남 여행을 기획했다. 하지만... 이미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지 않았나. 그 사이에 양가 어른들은 무릎이며 허리며 안 아픈 곳이 없어졌고, 나 또한 나이를 먹어서 열정이 사라졌다. 준비하는 동안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시간도 안 맞고,...
윤경이는 마을활동가
김윤경~단순삶
2025.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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