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일리치 세미나

일리치약국에서 이반 일리치 읽기 세미나를 작년에 시작해 2년 동안 격월로 진행했습니다. 총 9권의 책을 읽었네요!!
<깨달음의 혁명>, <전문가들의 사회>, <그림자노동>, <H2O와 망각의 강>, <젠더>,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학교 없는 사회>, <텍스트의 포도밭>,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한 저작들입니다. 어제 마지막 세미나에서 한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일리치책은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난해한 것도 아닌데 '읽기 어렵더라'구요.
일리치의 '어려움'은 뭘까요? 현대사회의 공리가 된, 우리에겐 이미 고정관념이 된 개념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개념임을, 어느 시기엔가 '만들어진' 개념과 용어임을 밝혀주는 방식이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일리치가 자주 돌아가는 '과거'인 12세기 수도원 문화나 종교적 전통에 대해 과문한 까닭에 많이 헷갈리고 미로에 갇힌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버뜨!! 꼿꼿하고 한결 같이 문제제기를 하고 그 근거를 뿌리부터 찾아가는 일리치샘의 삶과 우정에 우리는 가슴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아니라, 몽상적이고 과격하고 비현실이라 문제인 것이 아니라는 걸 말이죠.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책 뒤에 실린 더글러스 러미스의 해제에는 일리치와의 우정이 쓰여 있습니다. "내 인생의 길은 우정의 길이었습니다. 우정은 서로 교차되었다가, 평행하게 가다가 다시 교차되는 여러 갈래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이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8시 줌으로 만났던 '당신'과의 우정도 내내 기억하고 싶네요~ 좋은 인연이고, 우연이고,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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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개념과 용어-> 전 일리치가 '플라스틱'이란 낱말을 쓴 용법에 대해서 기억에 남고요. 또 '합성섬유'라는 낱말도 기억에 남아요.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돌아보니 참 귀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