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달] 26번째 4월호 다시보기

인문약방
2024-05-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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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vol. 26
 
‘건강 한달’은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일리치약국의 뉴스레터입니다. 공간은 작지만, 이야기는 넘치는 일리치약국의 ‘우당탕탕’ 성장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건강 한달’을 당신의 상비약으로 체크해주세요.
 
contents
면역력을 올린다는 건? | 동상이몽 
약국 옆 책방 | 일리치약국의 밑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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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올린다는 건?

 

  늘어나는 알레르기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얼마 전 한 지인이 약국으로 찾아왔다. 최근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했다. 피검사 결과 관련 유전자까지 발견되면서 확진이 되었다.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강직성 척추염)인데 통증으로 잘 앉지도 못했단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계가 오작동하여 자기 조직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병을 말한다.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나 약물로 인한 조직의 변화, 인체 조직과 유사한 이물질의 유입, 면역 세포 기능 부전 등 밝혀지거나 가능성으로 논의 되는 원인도 있지만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완치 개념이 없고 치료는 나타나는 증상을 경감하는 대증요법을 쓴다. 지인은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와 면역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약국에는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알레르기 질환 등 면역계의 과도한 반응으로 생긴 염증성 질환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나 자신도 알레르기성 천식을 앓고 있다. 이미 알레르기 질환은 너무 흔한 실정이고 최근에는 자가면역질환이 점점 늘고 있음을 체감한다. 약사 커리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희귀한 질병이었지만 지금은 주의를 조금만 둘러봐도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 K는 IgA 신증을, 친구 B의 남편은 염증성 장질환을, 공동체에서 공부하고 있는 청년 D는 건선을 앓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친구 N이 단순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2023년 의학잡지 <란셋>에는 자가면역질환이 영국 인구 10명 중 1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실려있다. 2022년 학술지 <사이언스>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가 80종 이상의 자가면역 질환을 겪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의 종류가 1997년에 24개에서 2012년 81개로 확장되었고 최근에는 잠재적으로 100개 이상의 뚜렷한 질환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질환들이 늘고 있는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든다.

 

약국을 찾아온 지인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 나는 미네랄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제와 비타민 D를 권했다. 결국 면역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면역세포의 생산을 위해 비타민 B군이 필요하고, 면역력을 올리는 데는 아연과 비타민 D가 좋다. 하지만 그녀가 가고 난 뒤 계속 찜찜한 마음이었다. 정말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제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나 역시 비타민을 먹고 있지만 기관지 염증을 줄이는 흡입제를 여전히 사용한다. 비타민도 흡입제도 천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관용과 저항 사이

알레르기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은 면역력이 약해서 생긴 걸까? 그렇다면 ‘면역력이 높다’는 말은 무엇일까? 단순히 대답한다면 바이러스, 세균 등 외부 미생물에 잘 감염이 되지 않는 몸의 상태를 말한다. 즉 외부 미생물이 침입했을 때 면역계에 의해서 빠르게 제거되는 상태 말이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질환은 어떤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 인체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외부 물질에도 면역계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두 경우 모두 면역계가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전자의 경우는 면역계가 건강하다고 말하고 후자의 경우는 면역계가 과민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과민하지 않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면역계를 가진 경우를 ‘면역력이 높다’ 또는 ‘면역계가 건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한다면, 면역계가 관용과 저항 사이의 조절을 잘하는 것이다. 면역 반응은 원칙적으로 외부 물질에 대한 저항 작용이다. 반면 면역 관용이란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나 조직에 대해 면역계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면역 관용이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 예로는 모체의 면역계가 태아를 공격하지 않는 것과 장내 미생물과의 공존을 들 수 있다. 반면 알레르기는 큰 위험이 없는 외부 물질에, 자가면역질환은 자기 조직에 대해 면역계가 관용하지 않고 저항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면역 관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자기 세포 중에서도 암세포에는 저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 사람의 면역계는 일생에 걸쳐서 외부와 내부 물질과 관계하면서 관용과 저항 사이에서 적절한 조절점을 찾고 있다.

 

면역계가 처음부터 조절을 잘할 수는 없다. 면역세포도 교육이 필요하다.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어떤 것이 위험하고 어떤 것은 별로 위험하지 않은지를 배워야 한다. 신생아 시기에 면역계의 교육이 가장 활발하고 성인이 되면서 줄어든다. 따라서 신생아 시기에 외부 물질과의 빈번한 교류와 그에 따른 잦은 감염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건강한 면역계가 형성되는 중이니 급하게 병원에 가서 항생제나 해열제를 먹일 일은 아니다.

 

자율신경계와 면역 그리고 기(氣)

나는 왜 40대 초에 알레르기성 천식이 발병했을까? 왜 나의 지인은 50대가 되어 자가면역질환이 생겼을까? 우리의 면역계에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신생아 때의 면역계 교육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왜 이리 늦게 발병을 한 것일까? 아무래도 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어쨌건 면역 반응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일으킨 것이니 몸을 탓할 수도 없다.

 

『우리가 몰랐던 면역혁명의 놀라운 비밀』(중앙생활사, 2019)에서 일본인 의사인 아보 도오루는 자율신경계와 면역계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있다. 그는 무리한 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긴장 상태를 지속시켜 면역세포 중 과립구를 자극하고 증식한다고 말한다. 과립구가 급속히 증가하면 몸에 상재하는 균과도 반응하여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반대로 과식과 운동 부족 등 지나치게 편한 생활은 부교감 신경이 우위인 상태를 만들고 림프구를 과다 증식시켜 과민한 체질을 만든다. 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동의보감』의 내경편에는 “과로하면 숨이 차고 땀이 나서 안팎으로 기가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기가 소모됩니다”, “기력을 쓰지 않은 채, 한가롭게 놀면서 배불리 먹고, 앉거나 누워 있기를 좋아하면,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막혀서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집니다”라고 나와 있다. 즉 너무 과로해도 너무 한가하거나 게을러도 문제가 된다. 기(氣)는 몸의 내부를 돌며 영양을 공급하고 몸의 외부를 돌면서 몸을 방어한다. 이때 몸을 방어하는 기의 작용을 현대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면역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현대인의 생활은 이 두 극단을 오가고 있지 않나? 성과를 내야 하기에 과로할 수밖에 없고 과로한 생활은 과도한 휴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극단적인 생활 패턴이 질병을 부채질했던 것이다. 너무 뻔한 결론이지만 자율신경계와 면역계를 연결한 과학적 설명에 납득이 간다. 내 면역계가 내 생활과 무관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말일 것이다. 『동의보감』의 양생법은 간단하다. 일상의 행위들을 과도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면역력을 올리는 방법은 대단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을 조절해야 하기에 어렵다. 습관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고 일상에 반영된 욕망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일상은 수행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수행에는 완성이 없으니 조금씩 노력해 보자. 마지막으로 아보 도오루 의사의 조언을 덧붙인다. 단 음식과 탄산음료 섭취 줄이기, 운동 하기, 의식적으로 태양 빛 쪼이기, 채소 많이 섭취하기, 심호흡하기, 몸을 따뜻하게 하기,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과로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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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파지사유에 작은물방울이 올린 '코난 요가' 모집글 
 
 
동상이몽
 

 

  나의 몸이 나의 의지만큼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요가가 진정 즐거워졌다. 하지만 마침 그 때, 코로나가 번졌다. 모든 집합 장소가 셧다운되었고 몸도 마음도 젖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져 갔다. 내일도 모레도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소원해보였고 하루가 길기만 했다. 하루 종일 먹성 좋은 두 남자와 같이 있자니 종일 먹는 생각 뿐이었다. 뭔가를 하지 않아도 삼시세끼는 돌아왔고 이 답답한 상황을 술로 풀다보니 요가로 단단해진 근육과 마음이 조금씩 흐물거렸다.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었다(당연히 업!!한 숫자다).

 

  코로나 블루 속에 몸을 돌보지 못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문탁에서 <단식의 새바람>이 꾸려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뒤늦게 합류했다. 단식이 끝난 후 우리는 양생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수행 과제를 한 가지씩 해보기로 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요가 수업을 권유받았고 반갑게 수락했다. 매주 두 번 한 시간 남짓씩 친구들과 함께 하는 요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은 즐거운 기대를 동반한다.

 

다섯 명 정도의 친구들이 모였다. 옛날 요가를 했을 적에 지도자에게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a. 아쉬탕가 요가를 6개월쯤 했다는 b, 오랜 탁구로 단련된 c, 몸이 너무나 약해 어려운 운동은 싫다는 d, 그리고 간헐적 참가자 e. f 까지. 연령대와 요가 경험이 다양한 이들의 이합집산. 즐거울 것 같던 기대가 오분의 일쯤 걱정으로 변하고 있었다.

 

  워밍업, 수리야나마쓰가라 A로 고요하게 시작하고 싶었다. 모두들 그렇게 고요한 흐름을 타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선자세의 기본, 어찌 보면 기본 서있기만 하는 자세, 타다아사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타다아사나의 타다는 ‘산(mountain)’을 의미하기에 산처럼 곧게 서있는 자세이다. 어떻게 곧게 서있는 자세가 안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된다. 뒷꿈치부터 발의 안쪽까지 붙이고, 발바닥을 넓게 펼쳐 부드럽게 지면을 밀어내고 무릎을 붙여 허벅지 안쪽을 살짝 조인다. 허리는 곧게 펴고 가슴은 활짝 펼치며 정수리를 뽑아낸다는 느낌으로 일직선을 선다. 항문과 배꼽을 조인다. 똑바로 선다는 느낌만으로 기운이 차오른다. 하지만 a~f 의 몸치들은 제멋대로 서있다. 고쳐줘야 할까? 아니면 하다보면 알테니 일단 넘어갈까? 난 생각보다 말하기를 싫어했다. 아니 너무 많은 디렉팅이 수련생에게 부담이 될까봐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론 생각했다. 요가를 해봤다며!!! 언제나 수련은 고요하지 않았다. 낑낑 거리는 소리, 거친 호흡소리 그리고 예전엔 이 동작이 됐었는데 왜 안되냐는 푸념이 섞여들어 원하는 분위기는 전혀 연출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이 제대로 힘을 줘야 하는 부분과 이완해야하는 부분을 반대로 하고 있었고 난 그들의 몸이 무척이나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디선가 요가를 해서 그런지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다섯 명이던 신청자가 모두 결석하는 날이 생겼다. 아무도 없이 혼자 수련을 했다.

 

  외롭게 수련을 한 것이 소문이 났는지 세 명의 친구들이 다시 수련을 나왔다. 이제부터 몸을 쓰는 방법을 자세히 티칭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동작은 유튜브를 보며 따라했지만 동작의 완성보다는 신체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신경 써야만 하는지를 열심히 떠들어댔다. 무릎의 각도, 허벅지에 힘을 주는 방식, 힘을 분산시키려는 방법 등등 지금까지 익혀온 기술들을 알려주려 친구들의 어깨와 다리, 허리와 목 등을 조정했다. 아뿔사!!! 그런데 이게 웬걸? a를 티칭한 다음 b를 티칭. 그 후 뒤돌아보면 a는 티칭 전의 자세로 다시 돌아와 용을 쓰며 유지하고 있었다. c를 티칭한 후 b를 돌아보면 그도 마찬가지였다. (d는 진작에 힘들다며 포기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수련이 끝난 후 다시금 이런 말이 들려왔다. “요새 요가를 해서 그런가 몸이 너무 피곤해”

 

  8주에 걸친 16회의 요가수업 동안 몸을 안쓰는(안쓰려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수련 후 구겨진 몸이 펴지는 개운함, 그리고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방법을 말이다. 두 달의 시간 동안 가장 열심히 참가했던 b가 회차가 거의 끝나가던 무렵 했던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서 잊을 수가 없다. 당시, 수련의 마무리인 사바아사나(누워서 모든 긴장을 내려놓은 일명 시체자세)를 할 때 마다, 애정하는 음악을 선정하여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겨울이 다가와 있었고 박효신이 떠올랐다. 박효신의 <굿바이>가 끝나고 사바아사나를 마친 b는 말간 얼굴로 일어나 매트를 접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때 이제야 요가의 재미를 알게 된 친구가 생겼다고 잠시 뿌듯해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문을 열고 나갔다. ‘박효신 노래 중에 굿바이가 최고인 것 같아’. 아... 박효신 목소리에 누가 감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겠는가. 그래 우린 다른 꿈을 찾고 있었다.

 

  결국 친구들에게 요가의 즐거움을 전도하지는 못한 듯 했다. 나의 즐거움이 너의 즐거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그것으로 너와 나의 거리를 줄이려는 시도들은 그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번번히 실패해 왔고 실패했다. 공감을 받을 때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내게 이런 일들은 민감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나의 다리가 나의 의지대로 내가 원하는 위치에 닿게 되는데도 일주일에 세 번 1년 이상 수련을 했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두 달동안 스무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에게 요가의 즐거움을 바라기엔 욕심이 과했다.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a는 이후 진짜 몸이 많이 아팠다. 힘든 투병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섣불리 위로를 건네기 어려워 애매하게 아무 말도 못 전하고 지내고 있었다. 몇 달 전 그녀는 내게 전화해서 당신의 요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작은 배반감을 주었던 b는 문탁에서 유일하게 요가 수다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으로 새벽 수련을 하고 있단다. 탁구를 열심히 치던 c는 여전히 탁구를 친다. 이 정도면 요가 전도사의 임무는 절반 이상의 성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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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레리아Q
: 용인시 기흥구 흥덕2로65번길 16-5 1층 102호
: insta @libreriaq
 
  

  리브레리아는 불어로 도서관이라는 뜻이다. 리브레리아Q의 ‘Q'는 책방 주인이 오랫동안 써온 닉네임의 약자인데, 도서관Q라는 이름답게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구석이 없다. 가구와 조명, 동선까지.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손길이 닿은 곳은 책방의 큐레이팅이다. 여성과 환경, 생태와 인간의 삶과 관련된 깊은 고민을 담은 책들이 작지 않은 공간에 가득 차있었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여성과 관련된 책이 많은 책방은 처음이었다! 책들을 살펴보며 Q는 책방 주인의 별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Question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질문이 생긴 사람들이 그 답을 찾을 때, 이 곳에 들렀으면 좋겠다.

 
by 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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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90년대생이자 건축가이자 2020년대를 사는 생활인인 이윤석, 김정민 두 사람의 ‘전월세의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다. “우리가 집은 못 샀지만, 2년간은 즐겁게 살 자격 정도는 산 거 아닐까?”라는 당당함으로, 남의 집에 살며, 그 공간을 나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일상을 발명해가는 이들의 인터뷰와 저자 본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30대 초반 생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공간은 대부분 원룸, 투룸, 빌라이고, 여기에 나의 취향과 흔적을 남길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일상의 발명가들은 그들만의 발명품을 남겼다. 50대이며 무주택자 9년차에 접어든 나에게도 움츠려드는 마음을 조금은 기지개를 켜보게 한 책이다.

by 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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