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에는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에드리언 리치> <거짓말, 비밀, 그리고 침묵에 관하여>, <미발간 산문>, <여성으로 태어남에 대하여>경험과 제도로서 모성>까지 세미나했습니다. 1970대 쓰여진 글인데 오늘날에도 급진적이라 놀라고 감동적이었어요. 그간 우리가 읽었던 여성 작가들이 대부분 비혼이었는데, 에드리언 리치는 결혼과 세 아이 출산, 이혼, 이후 레즈비언 정체성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나'를 주어로 들려줍니다. 남성 시인의 시를 표본으로 공부하고 갈고 닦았지만, 결혼과 출산을 통과하며 자신의 이야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그녀의 탐색은 '여성'의 글쓰기/말하기입니다. 낭만과 굴복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동등한 연애의 길을 선택한 제인에어,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스스로 은둔자의 삶을 선택한 에밀리 디킨슨의 사례를 보며,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었나? 되돌아보았구요.

<여성으로 태어남에 대하여>의 '분노와 애정' '어머니와 딸' 두 편의 글 모두, 20대 초에 읽었으면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제도로서의 모성' '강요된 이성애'의 키워드로 여성으로서의 저의 삶을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 독서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두고두고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내용입니다.

7월 23일에는 <피, 빵, 그리고 시>, <거기서 발견된 것: 시와 정치에 관한 메모>까지 (223~443쪽) 세미나합니다. 차근차근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라 한 권의 책을 두 번에 나눠서 끝내려던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읽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주에 읽어야 할 분량이 200페이지가 넘네요. 부지런히 읽어봅시다. 발제는 <피, 빵, 그리고 시> 앞부분 윤슬님(오늘 발제해오셨으니 다음주엔 그냥 오세요^^), 뒷부분 현지님, <거기서 발견된 것:시와 정치에 관한 메모>는 겸목이 합니다.

이번주 세미나 후기는 새봄, 겸목이고, 다음주 간식은 윤슬, 유상입니다. 오늘 못 오셨던 오렌지님, 유상님 공지 꼭 읽어보시고, 다음주 착오 없이 세미나에 오셨으면 합니다. 다음주에는 새봄과 시소님이 '호캉스'를 가신다고 결석하신다니, 다음주에도 우리는 6명이 세미나하겠네요^^ 여름이라, 지치기 쉬워요. 지치지 말고 쉬엄쉬엄 글쓰기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