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약차 세미나는 도라지쌤 댁인 양양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쌤들을 만나 도착한 도라지쌤 댁은 산들이 품에 안고 있는, 물 맑고 양지 바른 곳이었는데

왠지 도라지쌤을 닮은 집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뚝딱뚝딱 도라지쌤은 갖은 반찬과 연잎밥, 토란탕을 척척 만들어 저희에게 내어 주셨는데,

쌤 옆집에 살고 싶었습니다.  세미나 진행하는 내내 쌤의 음식으로 배를 불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드디어 쌤 남편분 뒤를 따라 본격적으로 약차에 쓰일 식물 채취에 나섰습니다. 

민들레는 뿌리가 곧게 뻗고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채취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찾아보니 이렇게 곧게 뻗는 과정에서 토양의 성질이 느슨해지고 공기가 공급되어

균류와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토양을 정화하는 능력도 있는데 이것과 똑 닮게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도 독성성분을 제거하고,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네틀(쐐기풀)은 끝내 찾지 못하고

쇠뜨기, 차조기, 우엉, 당귀, 도라지, 민들레, 복분자잎, 꽃향유, 향유 등을 채취했습니다

밖에서 손질하려 했지만 이 날 갑자기 분 돌풍으로 다 뒤집어 엎어지고나서는

순순히 채취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와서 손질하였습니다. 

저는 향유가 여태껏 개박하인줄 알고 있다가 이번에 채취해서 자세히 살펴보며 향유인 걸 알았답니다ㅎㅎ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해야겠습니다. 화이팅.

다같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채취한 식물들을 차로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채취에서부터 손질까지, 한 모금도 귀하게 음미해가며 먹을거예요

양양을 떠나기 직전 둥글레 쌤과 블랙쌤이 노란열매를 발견하셨는데 그게 알고보니 '고욤'이라는 것이었어요.  

감나무 접목 때 쓰이기도 하고 서리를 맞히고 따서 저장해놓으면 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열매라고 합니다 

열매뿐 아니라 잎도 효능이 알려져 차로 만든다고 하는데 어떤 차일지 궁금해요

치얼스

뿌듯하고 배부른 양양 약차 세미나 후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세미나 때는 건조된 식물들을 덖는 작업을 진행하신다고 하니 다음 후기가 기대되네요ㅎㅎ

p.s. 모은 민들레 잎은 제가 나물로 맛있게 만들어먹었습니다쌤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