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2회차 후기

정진우
2022-03-28 22:12
295

1장 살구에서 시작해서 6장 감다 그리고 7장 매듭에서 시작해서 13장 다시 살구로 두 번에 나누어 읽었다. 문장과 단락들이 꽤 진한 내용을 응축하고 있어 두 주간 읽었지만, 좀 더 텍스트에 가까이 다가가 저자의 의도와 사유에 대해 깊게 이야기 해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시간이었다. 모두들 꼭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다진 책이었다.

먼불빛샘은 많은 이야기가 엮여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 구성 때문에 전체적인 이해와 내용파악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모두들 공감했던 말이다! 겸목샘은 이 부분에 대해 지적글쓰기 혹은 이야기 수집의 욕망을 언급하면서 치밀(?)하게 계획(?)된 글이 아니면 이렇게 쓸 수 없다는 말씀을 덧붙였다. ‘왜 글을 이따구로 썼는지 그리고 왜 챕터의 제목이 이걸로 정해졌는지... 등등’ 말씀하셨지만, 수업시간에 이야기해보면 텍스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코투샘은 아직(?)까지 소녀 감성을 몸에 지니고 계신 분 같았다. 내가 그냥 스르륵 넘겨버렸던 문장이나 이야기도 자신만의 감성으로 공감하며,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가 ‘천일야화’ 같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가장 분명하신 분이다. 멋진 이야기를 쓸 것이라 기대된다.

선주샘은 수업전 특성화고의 특성화되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정희진 작가와 첫 시간 특강을 해주신 은유샘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 단짠 시즌3을 같이 하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같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넘 좋다. 2R+1W(이틀 읽고 하루는 써라!) 은유샘의 글쓰기 노하우를 다시 하번 상기시켜 주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메모를 썼으니 이렇게 월요일에 저녁에 후기를 씁니다!

겸목샘은 이타구타룩의 ‘식인’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 없다는 이야기로 아주 세세한 이야기에 본인만을 사유를 조용히 얻는다. 그리고 인질이된 스미스처럼 우리는 그렇게 공감하며 대처할 수 있을까? ‘무감각과 외면’ 리베카 솔닛이 주장하는 ‘공감과 감정이입, 이해’에 가장 배치되는 말이지 싶다. 겸목샘의 해법은 가능한 방향으로 계속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그릇에 실금을 그을수 있다고!

첫 책의 느낌과 내용도 좋았지만 단짠의 새로운 샘들과의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솔직히 더 재밌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수업이니만큼 글쓰기에 신경 쓰며 글을 쓰자!! 박태하 작가의 ‘책 쓰자면 맞춤법’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본다.

 

 

댓글 3
  • 2022-03-29 10:32

    오! 지난 시간의 백미는 어머니-딸-아들의 삼각관계 아니었나요? 어머니는 아들을 가장 사랑하며 딸을 가장 가깝게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살면서 가장 가까운 인연이기도 하고, 어쩌면 친구나 직장 동료보다 멀 수도 있는 가족 그 가운데서도 어머니와의 인연을 우리는 각자 어떻게 정리할까? 징글징글한 이야기라서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가 미로를 그리며 길어졌을 것이라고 우리 모두 짐작했다. 아무튼 리베카 솔닛은 미로를 엮어 정리했고, 우리는 어떻게 매듭을 지을 수 있을까.....이런 부담감을 나눴던 것 같아요. <멀고도 가까운> 언젠가 다시 한 번 열어보지 않을까 싶네요. 

     

  • 2022-03-29 11:54

    어쩜.. 진우샘, 후기를 이렇게 빨리, 쉽게, 잘,  쓰실수 있으세요? ^^

    저는 이 책을, 다양한 이야기의 바다를 여행하는 즐거움으로 읽었어요.  익숙하지만 낯선, 그리고 꽤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그 앞 뒤로 솔닛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있는 특이한 구조더군요. 

    갑자기 이만교 선생처럼 이야기를 수집해볼까? 하는 욕구도 슬금슬금 올라왔어요. 

    내 얘기만 하면 독자들이 재미없어 할 거 같아서요 ㅋㅋ 

    암튼 전 우리 단짠 모임이 즐겁습니다.  새로운 책, <랭스>도  기대됩니다. ^^  

     

     

  • 2022-04-02 20:01

    "이 책은 이야기에 대한 독특한 통찰이자 무수한 잠언으로 가득 찬 에세이다. 서평쓰기가 폭력적으로 느껴지거나 메모하다가 지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라고한 정희진 작가의 말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렇게 큰 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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