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세미나 첫시간 후기

둥글레
2021-07-28 21:59
290

첫 세미나에서는 도담샘의 동의보감 1, 2장과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1, 3장에 대해 공부했다.

1, 2학기 계속 함께 공부해온 분들이 있어 든든했고 조은, 초희가 새로 합류해서 더 신났다!

 

이번 부분의 주요 키워드는 1) 신형장부도 2) 천인감응 3) 양생법 4) 질병의 새로운 정의로 정리할 수 있겠다.

 

투박하게 그려진 신형장부도는 의학이 덜 발달된 탓이라기 보다는 몸을 고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와 흐름의 공간으로서의 몸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유동하는 장부인 경맥이다. 기가 다니는 길로서 몸 안의 장부들은 연결하고 또한 몸 안밖을 연결한다.

 

천인감응설은 무위자연과 인간의 몸이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다. 그러니 인간의 몸은 항상성과 자생력이 있다. 이것이 동양의학의 전제이다. 

 

하지만 몸의 자생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자기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양생이라 한다. 갈홍은 실천적 삶의 기술을 국가의 통치술에 빗댄다. 그만큼 어렵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기에 저자는 ‘몸의 정치학’이라고 부른다. 결국 양생은 몸의 정치학 또는 몸의 통치술이다.

 

질병은 생명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 함께 생긴다. 따라서 병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 몸의 통치술에 의해 잠복되어 있되 발현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몸이 흐름 즉 변화로서 존재한다면 질병도 변화의 기운일 수밖에 없다. 즉 변화의 동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서 건강 속에 질병은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민이 ‘천지 만물 가운데 사람이 가장 귀하다’란 말에 불편함을 피력했을 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시각이 흥미로웠다.

 

또 이번에 다시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단어는 ‘틈’이었다.

신형장부도는 장부를 닫히게 그리지 않고 틈을 내서 그림으로써 장부간의 연결, 몸 안밖의 연결을 표시했는데,

도담샘이 이를 좀 더 확장해서 생각의 틈으로 얘기하는 지점이 좋았다.

반복되는 생각에 균열을 만들고 틈을 내야 그 틈으로 묵은 기운과 새로운 기운이 교환할 수 있고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다고…

그래서 나도 일상에서 틈을 만들 수 있는 맘의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겸목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구체적으로 틈낼 방도를 마련해보려고 맘먹었다.

당장 실천한 건 월요일 산행이다.

쉬는 날이라 늘 늘어지는데 이번 월요일에 광교산에 가서 두어시간 살살 걷다 왔다. 헤메다 도룡뇽도 만나고 왔다. 

 

# 뒷다리가 나온 도룡뇽 찾으셨나요? 누가 썬크림 바른 손으로 손을 씻었는지 기름띠가 …

댓글 1
  • 2021-07-29 13:12

    도룡뇽이 보여요!!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틈에 대해서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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