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후기

현민
2021-04-09 23:19
394

6강에서는 <유인원, 사이보그, 여자>2부를 함께 읽었습니다.

1부에서 해러웨이가 어떤 말을 하고자 했는지 파악하니까 2부에서는 그 흐름을 탈수 있었어요.

 

해러웨이의 글쓰기 방식이 너무나 촘촘하지요. 강의에서 젠더화 되어있는 사회를 폭로하는 것이 여성학의 첫번째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해러웨이가 우리가 과학이라고 말해온 것들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구성되어있는지 증명하는 과정을 아주  꼼꼼하게 밝힌 게 왜 그래야만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저는 그 과정이 너무 길다고 느끼면서 실천적인 부분 얘기안하나 !! 하고 있었거든요. 진정한 페미니즘 과학은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지, 혹은 객관적 사실로만 밝혀지는 과학은 어떤것인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본문 중 '과학은 성별의 문제가 사라지는 장소이다' 라는 말이 설레게 느껴지네요.

 

저는 해러웨이가 글쓰기를 해야한다고 말하며 SF소설을 언급하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최근에 SF소설들이 재밌다는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SF라는 장르를 떠올렸을때 고전적이고, 남성적인 과학의 이미지가 강해서 싫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최근 현대 여성작가들의 SF를 읽으면서(물론 문학에 가깝긴 하지만요) 요시대의 유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여성들에게 SF는이 세계를 벗어나고, 이 세계에 대해 질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번에 읽을 '킨', 말로만 듣던 소설을 읽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

 

삶을 살면서 제가 남성적 과학에 익숙한 언어를 사용할때마다 자주 힘이 빠지는데요.  어느 누구도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 자신이 쓰고있는 이야기 장르의 오래된 문법으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못 벗어날것도 없다. 기꺼이 난투 현장에 개입하는 일이 필요하다. 는 문탁샘 마지막 강의안 부분에서 힘을 얻으며 책을 계속 읽어봅니다.

 

 

 

 

댓글 2
  • 2021-04-10 00:41

    와! 현민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

    우주소년에서 현민이를 볼 때마다 상냥하게 웃고만 있지 길게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같이 공부하게 돼서 기뻤는데,

    세미나에서 그렇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그게 또 궁금했는데

    지난 메모에서 현민이가 기뻐하는 것 같아 좋았음!!

    이제 우리 슬슬 싸우기도 하고 오해도 하는 그런 '깊은' 관계가 돼갔으면 한다^^

    쓰고 보니 넘 꼰대 같다는 각성이......

  • 2021-04-10 06:27

    와! 현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서 넘 좋군요.

    이런 후기, 아주 조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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