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고,저렇게 쓰고,끝까지 쓰기-4> 안입는 청바지로 가방만들기

오늘
2023-04-20 23:57
150

남편은 남자다 보니 옷들이 다 큼직큼직하다. 그래서 남편의 옷으로 업사이클링하면 원단이 넓어서 참 편하다. 

남편이 내놓은 더이상 입지 않는 20대때의 유행지난 청바지를 고이 튿어서 원단으로 쟁여두다가 그 두껍고 튼튼한 원단을 이용해서, 결이의 실내화주머니를 바꿔주기로 결심했다. 

잡다한 가방과 주머니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실내화 주머니를  살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집에 있는것중에 적당한 것을 들려 보냈는데, 결이를 학교에 바래다 주면서 잘 들어가나 지켜보거나 결이가 하교 후 잘 나오나 하고 지켜볼때 흐믈흐믈한 실내화가방때문에 혼자 늦게까지 끙끙거리며 신발을 집어 넣으려 애쓰는것을  1년간 보고 나니 애잔해져서 신발주머니를 바꿔줘야 겠다는 결심했다. 

 

그렇게 처음 만든 실내화 주머니는 내가 평소 만들어보고 싶던 매듭가방을 남편의 청바지 원단과 집에 있던 다른 원단을 이용해서, 사심담아  만들어보았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신발주머니로 사용하기에는 택도 없는 작은 사이즈.  나는 바로 포기하고 다시 좀더 편하게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실내화 주머니는 청바지의 허릿단을  이용해서 손잡이를 만들고, 안쪽에 청바지 원단으로 지퍼주머니를 만들어 붙였다.  

실내화가방 앞면, 짜투리천과 알파벳라벨을 이용해서 결이의 이름을 표시했다. 

넉넉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도 기성품 실내화주머니보다 작게 만들어져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결이는 1년넘게 아주 만족스럽게 들고 다닌다.  엄마가 만들어준 신발주머니를 좋아해주는 결이가 고맙다. 

댓글 8
  • 2023-04-21 06:58

    우와~ 정말 금손이세요~~~
    손잡이의 디테일함에 안에 지퍼까지!!
    결이는 행복하겠다~^^

  • 2023-04-21 07:24

    예쁘면서도 튼튼해보이네요.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요?
    정성이 아니면 힘들듯해요

  • 2023-04-21 13:09

    잘 만들었네요
    이렇게 만들어서 쓰는 천천히 사는 삶 멋져요~

  • 2023-04-21 13:14

    청바지의 변신
    주인을 잘 만나 멋있어지는군요

  • 2023-04-21 19:49

    완전 고급져보이고 정성 가득한 실내화가방.

    혹시라도 학교에서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생기게 될지라도 결이가 저 실내화가방 쳐다보면 눈물을 꾹 참을수 있을것 같아요.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를 생각하면서..화풀자!
    이런식으로.....
    ㅋㅋ
    너무 신파인가요?

  • 2023-04-24 15:58

    암마의 정성 가득한 실내화주머니에 결이도 좋아하니 더 좋네요.
    결이는 그 소중항을 일고 기억하겠어요. 부러운 녀석😏

  • 2023-04-28 16:56

    청바지는 수선해서 가방도 만들고 앞치마도 만들고
    작은 주머니도 만드는 재미가 있죠~
    저도 배낭 만들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

  • 2023-05-01 10:08

    월든에서 청바지로 가방 만들어 팔던 일이 기억나네요
    오늘님의 무궁무진한 능력!
    칭찬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