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시 10월 8일 세미나 공지

겸목
2023-10-03 10:58
258

 

 

지난 주만 해도 5~6일은 쉬는 날이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는데, 그 날아갈 것 같은 날들이 다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네요^^ 연휴 동안 잘 쉬셨나요? 연휴 끝에 공지 올립니다.

 

10월 8일 세미나에서는 글쓰기 합평회합니다~~ 글쓰기모임의 꽃이지요^^

한 주 쉬고 글 쓰려니 더 하기 싫어지는 부작용이 있어요!!! 그리고 다음주에는 여행가신다고 세 분이나 못 오시다고 해서 더 걱정이네요!! 날씨도 좋고, 바람 따라 날아가려는 마음을 붙잡고 책상 앞에 앉아봐요~ 어떻게해야 다시 글쓰는 재미를 느낄까 싶어, 저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은 책 읽고 있어요. 아주 작은 책이지만, <런던을 걷는 게 좋아>처럼 휙휙 넘어가는 책은 아니네요. 버지니아 울프의 촘촘한 글쓰기에 익숙해지려면 시간 들여 읽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1882년에 태어나 1941년 세상을 떠난 그녀와 2023년에 만나려면 '시간'이 들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하며 책 읽어봅니다. <런던거리 헤매기>와 <지난 날의 스케치> 두 권의 책 모두 중년의 버지니아 울프의 글이라, 그녀의 50대는 어떤 시간이었을까 생각해보는 맛이 있습니다. 분명 20대 30대의 반짝반짝 빛나는 감수성의 그녀와는 다른 결을 갖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회고록 작가들의 고충에 맞닥뜨리게 된다. 내가 읽은 수많은 회고록이 실패작이었던 한 가지 이유가 이것이다. 그 회고록들에는 사건의 당사자인 인물이 제외되어 있다. 인간을 묘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할 뿐이지, 그 일을 겪은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사건의 당사자를 알지 못할 때 사건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였을까? (<지난 날의 스케치> 8~9쪽)

 

이번주 글쓰기는 <런던을 걷는 게 좋아>와 같은 형식의 한 편의 산책기 또는 버지니아 울프 글에 대한 리뷰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서 글쓰기합니다. 10월 7일 토요일 밤 10시까지 과제게시판에 올려주세요. 10월 8일 일요일에는 이날 못 오시는 꿈틀이, 새봄, 묘선주 님 이외의 모든 사람의 글 피드백합니다~ 산책에서 어떤 게 눈에 들어왔는지,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봤는지 또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에서 생각하게 된 것은 무엇인지, 그것이 나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일주일 보내봐요. 암튼 다들 각자의 과제를 어떤 글로 풀어내셨는지는 일요일 피드백 시간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글쓰기도 봄을 지나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렀어요. 이제는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나에게 익숙해진 표현으로 지금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써봐요^^

 

이번주 간식은 비료자님과 겸목입니다. 

 

 

댓글 3
  • 2023-10-05 15:02

    산책이라고 이름 붙이지 못한... 어디론가 걸을 때에도 무슨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단단한 문장들을 읽은 때문에 더 마음이 무거워요. 어떻게 써도 그냥 감상적 일상의 스케치가 될 것만 같아요
    그래도 무대뽀 마음으로 쓰기 시작해야겠지요. 그 전에 산책부터 다녀오고요. ^^

    • 2023-10-05 22:39

      정말 그렇습니다....
      그냥 감상적인 스케치를 써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써도 그렇고 저런 평범한 '글'일텐데....
      이 고민을 왜 하나 싶기도 하고. ㅠㅠ
      윤아님은 농도와 밀도가 높은 글을 잘 쓰시는데도 고민하시는데
      저도 고민 되는 게 당연하겠지요?

      글을 쓰는 건 쉬워도 타인이 읽을만한 글을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울프의 글을 읽었더니 더욱 내키지 않는 글쓰기가 됩니다.
      숙제란 역시 '숙제' 인가 봅니다.

    • 2023-10-06 13:54

      글 잘쓰는 사랑스러운 엄살쟁이들이 그리워지는....! 틈틈이 게시판을 기웃거리는 저는 샘들의 산책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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