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小腸)과 대장(大腸)

멍게
2014-09-30 08:56
1583

소장(小腸)

 

길이가 3(1=3m) 2(1=30cm)이고 둘레는 2(1=3cm)5푼인 소장은 배꼽부터 왼쪽으로 첩첩이 16번 굽이돌아 아래로 내려갑니다. 위에서 썩히고 익힌 소화물이 소장으로 들어오면 소장 끝에서 청탁(淸濁)이 구별되어 수액(水液)은 방광으로 찌꺼기는 대장으로 들어갑니다.

 

심장이 바깥으로는 혈맥과 통하고 안으로는 소장과 통하므로 피부를 보고 소장의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피부가 두껍고 얇으면 혈맥과 소장 또한 두껍고 얇으며, 피부가 늘어져 있으면 혈맥도 늘어져 있으며 소장의 형상은 굵고 긴 모양입니다. 피부가 얇고 맥이 약하게 뛰면, 소장이 가늘고 짧은 모양입니다.

 

소장병의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허리뼈에서 고환으로 땅깁니다. 통증이 명치로 치받는 것은 사기가 소장에 있기 때문이며, 소장이 기를 잃어버리면 설사가 납니다. 소장에 좋은 약방으로는 구맥(패랭이꽃), 연교(산개나리 열매), 흑두(작은 검은콩), 자규즙(아욱국) 등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소장이 음식 소화물을 영양분과 찌꺼기로 나눈다고 본 것은 서양의학에서 소장을 보는 견해와 비슷합니다. 다만 오줌을 실제로 가르는 기능은 신장에서 하는데, 이것을 소장에서 한다고 본 것에는 차이가 있네요. 또한 해부학에서는 소장의 길이를 6~7m로 보는데 동의보감에서는 9m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소장의 길이에 영향을 미친 건지, 아니면 옛 도량형을 잘못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요. 왜 그럴까요?^^

 

 

대장(大腸)

 

대장의 길이는 2(1=3m) 1(1=30cm)으로, 오른쪽으로 첩첩이 16차례 구부러져 겹쳐있고, 위아래에 큰 주름이 있으며, 항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장은 뒤로 등뼈에 붙어서 소장의 찌꺼기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천추혈 두 자리는 대장의 모혈(募穴)인데, 배꼽에서 양 옆으로 각각 3(1=3cm) 되는 곳에 있습니다.

 

대장의 상태는 코의 길이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또 폐는 바깥으로 피부를 주관하고 안으로는 대장과 통하므로 피부를 보아도 대장의 상태를 알 수 있는거죠. 피부가 두껍고 얇으면, 대장벽 또한 두껍고 얇습니다. 피부가 매끄러우면 대장이 잘 통하는 것입니다. 피부와 근육이 서로 달라붙어 있으면 대장이 뭉쳐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병의 증상은 뱃속이 끊어질 듯이 아프면서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납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겨울에 찬 기운에 상하기까지 하면 바로 설사가 나고 배꼽 부위가 아프며 오랫동안 서 있지 못하게 됩니다. 뱃속에 사기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대장에 찬 기운이 있으면 삭지 않은 대변이 그냥 나오고, 열이 있으면 고약 같은 대변이 나옵니다.

 

위는 더운 것을 싫어하고 반대로 대장은 뜨거운 것을 좋아합니다. 이를 적절히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음식과 의복의 온도를 적합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날씨가 추울 때 오싹할 정도로 춥게 지내지 말고, 더울 때 땀이 나도록 덥게 지내서는 안 됩니다. 음식도 따뜻하게 먹되 너무 뜨겁게 먹지 말고, 시원하게 먹되 너무 차게 먹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적절히 하면 정기가 유지되어 사기가 침범하지 못합니다. 대장에 좋은 약방으로는 오배자(붉나무 열매), 석류각(석류껍질), 진창미(묵은 쌀), 속미구(좁쌀 미숫가루), 상실(도토리), 상백피(뽕나무 뿌리껍질), 치자, 도화(복숭아꽃), 지마유(참기름), 수근(미나리), 총백(파밑동), 숭채(배추), 동과(동아), 우유(소젖) 등이 있습니다.

 

처음 인도생활을 하면서 적응되지 않았던 것은 그 무더위에 냉장고 없이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찬 음식을 싫어하는 인도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그들 또한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우리들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이글을 보니 이제 이해가 되네요. 더운 지방에 있는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몸을 지켜 왔는지, 문명의 진보를 가전제품의 진보정도로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스스로 몸을 망쳐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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