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여성의 지혜] 1주차 후기 3조

매실
2020-10-30 12:40
253

 

(후기가 늦었어요. 기린, 콩땅,루틴, 매실이 함께 읽고 토론했습니다.)

기린 님은 이번 글에서 글 쓴 역사상 최초로 자신의 몸무게가 얼마까지 기록했는지 밝히셨다.  이게 처음이셨다니, 그동안 엄청난 내적 변화도 겪으신 것. 전엔 드러낼 수 없던 자신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소회를 감동적으로 나누어주셨다. 또 몸이 튼튼하고 잘 아프지 않았던 만큼 요즘 느끼는 통증에도 깜짝 놀라신다고. 그리고 월지에 들어있는 해수의 성욕/식욕 에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다. 그게 없는 나는 뭔지 잘..... 

 

콩땅 님은 난임으로 인공수정과 시험관 기술을 시도하셨다고 한다.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시험관 검사 때 겪은 수치심이 생겨났다고. 생식기를 아이를 낳거나 월경하는 기관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요즘 성교육은 성기는 보물이 담긴 연못이라고 알려준다고 한다. 우리 어릴 땐 그건 그저 숨겨야 하는 것이었을 뿐이었는데.  

 

루틴 님은 안 아픈 곳이 없이 살면서 몸에 예민한 감각을 인지하고, 또 통증을 완화하는 여러가지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는데 정작, 에너지나 기에 대해서는 이중적으로 생각해 왔다고 했다. 신체의 신호가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진 않았는데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의 월경전 증후군과 일상과의 관계를 돌아보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원래도 스트레스가 바로 몸의 질병으로 표현되는 편이었다. 특히 아이 낳고 집에 갇혀 있으면서 정신이 얼마나 몸의 통증으로 나오는지 실감했고 밖으로 나가면서 몸이 좋아진 경험을 했다. 

 

이 밖의 토론.

 

- 월경전 증후군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월경 전이 휴식을 필요로 하는 주기라는 걸 모르고 진통제를 먹거나 그저 짜증을 내면서 ‘극복’하려 했다. 그러나 자연에도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있듯이 우리 몸에도 흐름이 있다. 이 흐름을 억지로 이겨내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면서 가보기로. (월경 전 증후군이 나타날 땐 쌍화탕을 마시고 목에 수건 두르고 푹 자면 컨디션이 좋아진다는 콩땅님의 제보)

 

 

- 크리스티안 노스럽의 글은 의학적 치료와 영성적 치유가 섞고 사례가 모두 기승전 ‘심리’로 흐르며 나열 되어서 읽을 땐 거부감이 들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의학적 치료를 무시하거나 심리 치유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며 심리, 식단, 습관, 의학적 치료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무시해온 영역을 더 강조한다.

 

 

- 경쟁과 쾌락에 중독된 환경을 과연 바꿀 수 있을까. 조용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도 게임이나 술에 몰두하는 사람들.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우울증이 쌓여가는 사람들은 주로 단편적인 치료요법으로 그때 그때 위기를 넘어가는 식이다.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총체적인 환경 조성이 다시 되어야 한다. 책에서도 아예 이사를 하거나 관계를 확 끊어버리는 식의 제안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끝!

댓글 1
  • 2020-10-30 17:52

    ㅋ 마지막 끝!에서 매실님의 후련함이 느껴져요^^ 숙제를 끝낸 후련함~~ 빨래 끝~ 처럼 ㅋㅋ
    저는 이 책을 두번째로 읽으면서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총체적으로 읽으면서
    나의 경험 역시 책의 사례만큼의 강도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것을 이름지어 말해본다는 것.
    그리고 몸의 메세지를 읽는다는 것의 실천 등을 두루두루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회차에는 부석사 다녀온 코투님의 책 읽기도 궁금하네요^^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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