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학 2/ 3강 강의노트 올립니다!!!

바람꽃
2010-05-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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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학과 인문학의 만남 emoticon

 

수유너머의 고미숙샘이 강의를 했다. 의역학이 어떻게 인문학을 만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했다. 이 과정은 수유너머란 공간과 곰샘의 개인적인 삶의 여정 속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가는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곰샘의 개인의 서사로 엮어서 이야기 한 것 같지만, 실은 공동체인 수유너머의 역사와 종횡으로 짜여지는 과정이다. 곰샘이 앎과 삶의 일치된 현장으로 수유너머를 만났기 때문에.

 

근대성의 계보학을 공부하면서, 사회과학자들은 왜 몸, 병, 죽음, 운명에 대해 침묵할까?

그들의 사유방식으로 풀 수 없는 일상을 만났다. 개인의 일상에서 만나는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함과 그 취약함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방식을 찾게 되었다. 앎과 삶이 일치되지 않는 앎이란 지식일 뿐,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앎과 삶이 연동되어 일상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수유너머란 공동체를 꾸리면서, 공동체의 빈틈들을 메워가는(공부와 일상의 빈 공간) 소통방식이 필요했는데, 우연히 만난 사주명리학이 그 역학을 톡톡히 했다. 서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쓰이면서, 공동체는 새로운 리듬이 생겼다. 개인과 공동체가 일상 안에서 아주 평범하게 만나게 된 것이다.

 

동양적 사유방식인 역학은, 삶의 자리를 바꾸어나가는데 유용한 도구이다, 허나 그동안 우리가 받아온 이성적, 합리적인 교육에 대한 반대급부로 너무 과도하게 보면 안 된다. (인간의 삶은 유형, 무형의 시공간이 중첩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데, 운명이란 다분히 무형적 소통에 대한 지나친 의미부여는 경계하라는 뜻이리라.)

 

역학을 공부하다보니, 한의학과 맞붙어 있음을 동의보감에서 발견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의역학이 수 천 년 동안 살았던 사람들의 앎의 체계이자 그 안에 몸, 운명, 병 등 모든 것들이 포섭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의역학의 세계를 만났다.

 

개인적으로 아팠을 때, 병원이 병을 만들고, 병원제도가 개인에겐 무력한 의료체계로 한계를 느꼈다. 몸에 대한 경험을 통해, 임상의학의 푸코에 대한 인식에서 더 나아가 몸에 대한 공부를 절실히 할 필요를 알았다. 내 존재를 거는 것은 일상(몸)생활이지 인식이 아니었다.

 

사회제도를 분석하고,비판하는 것으로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제도화되지 않은 감추어진 존재의 리듬이 무엇인가? 를 찾아서, 현실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의역학에서 바로 이런 단서를 찾았다. 의역학이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도 아니고, 병에 안 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성공과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기전으로 중요하다.

 

의역학은 변화의 방정식일 때 힘을 지니게 되고 ,감정, 운명을 스스로 찾아가는 출구 중 하나이다. 운명으로부터 소외된 소수자를 위한 의역학은, 삶에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때 유용하다. 의역학은 공부를 할수록 인문학 공부를 하게 된다. 왜일까? 그것은 삶의 현장과 사회적 배치를 알아가면서, 지식은 소통되고 유통할 수 있다.그래야만 의역학의 지식이 곧 삶의 지혜로 바뀌는 것이다. 21세기의 언어, 사유, 개념의 바다로 가서 수많은 다리를 만들어서 의역학을 만나야 한다. 더 많은 인문학 공부를 하는 것은, 곧 의역학의 길이다.

 

10여 년의 공부의 길에서 ‘배움이 있는 곳에 느닷없는 인연이 생기고, 공부에 닿는 인연은 천리를 잇는 것으로 시공간을 너머

횡단함을 알았다. 또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 앎은 천하의 경계가 없음도.

앎과 삶이 일치 될 때 운명은, 매듭을 지어 새로운 마디가 되어 차이를 낳는다. 이때 새로운 싸이클로 삶이 순환될 것이다.emoticon

 

 

 

 

댓글 2
  • 2010-05-29 20:00

    짝짝짝!!  감사합니다^^emoticon

  • 2010-05-31 14:44

    강의 정리 감사합니다. 특히 밑줄 쫘~악에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둡니다.

    "매듭을 짓고 난 다음, 차이를 만드는 힘에 의해 변화된다."

    이 차이를 만드는 힘이 공부이겠지요.

    나를 관찰하는 힘을 키워, 나 스스로 마주할 수 있는 삶.

    나 스스로 찾아갈수 있는 출구를 알기위해

    삶의 현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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