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학 2강 후기

바람꽃
2010-03-16 15:48
2796



 

마흔이 넘어가니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주체적인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다 자부했건만......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일구며 살아가다보니,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듯하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일명 인간,운명탐구프로젝트는 굴러갔다.

 

몇 년 동안 MBTI,에니어그램,별자리,사주,명상,마음공부...공부할 기회가 되면,어디든 달려가 배우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해보려 애썼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이 사람은 어쨌든 뭔가 삶에 대해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는 내공지수 높은 이로 오해할 것 같다.ㅎㅎㅎ

잡다하게 알고 있는 것과 우주와 인간존재를 깨달아 삶의 지혜를 얻는 것은 매우 다르다.

주워들은 이야기는 많아, 잡스럽게 하는 말은 많은데,정말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쉽지 않다.매일 같이 고해의 바다에서 허덕이며, 감정의 부침을 겪는 형국인지라 도무지 알고 있는 게 도움이 안 된다.

 

요즘은 한층 더 나아가 문탁네트워크에서 나름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고,매주 마음세미나,불교세미나를 하고 의역학 강좌를 들으며 사주명리학까지 공부한다.이젠 좀 뭔가 우주와 존재를 알아갈 수 있을까? 아님,머리만 무거워지는 부작용만 생길까?ㅋㅋㅋ

 

의역학 첫 강의에서 신선함은 사주명리학을 보는 관점이었다.

길흉의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사주팔자를 보고,일생이 어떤 리듬을 가지고 순환하는 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하여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배치하며,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가 중요하단다.천간지지를 배우고 오행으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풀었다.

 

2강에는 천간지지의 각각 자리에 점수를 계산하여 명식을 세웠다.이는 오행의 갯수에 그에 따른 점수를 따져 보아,자신의 오행의 기운이 어떠한지 파악했다.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월지의 자리가 30점이 되는 것이다.다른 자리들은 10~15점 사이인데......

계절이 바뀌는 월에는 표면에 나타난 오행만이 아니라 숨어있는 오행이 나타나 점수를 많이 준단다.왠지 목화토금수 모든 오행이 골고루 들어있으면 좋은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있어,(이건 사실 그런지 아닌지 끝까지 배워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왕초짜들은 골고루를 좋아하게 되나보다ㅋㅋ)없는 오행에 대해 아쉬워하던 누군가가, 월식에서 화가 생겼다고 좋아라 한다.

 

팔자에서 자신에 해당하는 일주의 일간에 대한 공부를 했다.

일간을 분석하는 시간은 강의실 안이 술렁거린다.모두들 자신의 일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고개를 끄떡이며 맞다고 하기도 하고,뭔가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여러 모습이 겹쳐진다.

도담샘이 수유너머 곰숙샘과 심혈을 기울인 수유너머표 일간분석을 소개한 것이다. 갑목부터 계수까지 떠오르는 이미지부터 기질,특징을 얘기할 때마다 한바탕 웃게 된다.대부분 좋은 얘기보다 비수를 꽂는 말들.하여 뼈아프게 느껴지는 아픈 곳을 팍팍 찌른다.도담샘은 연신 자신은 부드럽게 말하고 싶지만,곰숙샘 땜시 이리됐다고 하며,혹여 기분 나빠 박차고 나갈 사람이 있으까봐 걱정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한다.

 

난 속으로 병화의 미덕은 사위어짐이란 말이 확 꽂힌다.활활 다 태워버리면 재만 남고,그 열기가 허화로 남아 자신이 계속 탈수도 없는데도 태우려 한단다. 흑흑.맞다.하여 때론 뜨거움이 사위어지고,뭉근하게 온기를 품고 있으란다.마음에 담고 살아야쥐~~~

내 옆에 계신분들은 자신의 일간과 가족의 일간을 보며 맞다느니,아닌 것 같다느니 하면서,일간분석에 폭 빠졌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생기니 공부의 열기가 치솟는다.

이때 왕초짜의 허를 찌르는 말씀.이 일간은 큰 줄기일 뿐,앞으로 배울 것들이 덧붙여져야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단다. 하여 앞으로 합충,육친,대운,용신을 배우고(에고고...용어들도 모두 생소하니 익히려면 머리가 쥐날 게 뻔하다)마지막으로 개운법을 배운단다.즉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란다.

 

도담샘이 재차 강조하는 건,천간지지를 배울 때 가져야 할 중요한 관점은,고정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점이다.오행은 늘 흐르는 에너지를 갖고 있어 서로의 관계성을 읽어내지 못하면,틀에 박힌 해석으로 자신의 삶의 리듬을 찾기는 힘들단다.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것은,역학은 천간지지에 나타난 관계성.즉 겉으로 보이지 않는 행간,숨은 의미를 자신의 현재에서 재해석하는 힘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렇게 하다보면,자신의 삶을 통찰해서,삶의 리듬을 읽어낼 있단다.이것은 분명 운명결정론을 벗어난 새로운 역학임이 분명하다. 이제 출발점이니 남은 강의가 그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도담샘의 구호...공부에 존재를 걸어라.그리하면 앞이 보일 것이다!!!

 

 

댓글 6
  • 2010-03-16 17:14

    음~, 음중양 양중음-, 중얼중얼.

    충실한 후깁니다요.

  • 2010-03-16 23:38

    음, 존경하는 동하님, 부실한 댓글입니다요.

  • 2010-03-17 18:23

    역쉬..반장이 쓰는 후기는 다르네요^^

  • 2010-03-18 02:29

    첫구절: "마흔이 넘어가니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를 읽고...

     

    거짓은 아니지만 착각을 유도하는 발언을 흔히 '오도'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제가 키는 180이 좀 안 되고 나이는 꺾어진 예순을 좀 넘었습니다만..." 한다면 아마 난리 날 거다.

  • 2010-03-18 12:27

    '~하니'는 주로 현재와 시간적으로 연결된 과거를 말할 때 쓴다.

    그러므로 '마흔이 넘어가니'는 이제 막 서른아홉에서 마흔이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하거나

    좀 봐줘도 마흔을 넘어섰다는 뜻인데

    혹세무민의 의도가 너무 뻔히 드러난다.

  • 2010-03-20 20:24

    유구무언이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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