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기 1장 形을 읽고

수산나
2016-03-27 23:27
682

形 (동식물의 생긴 형태)

서두에서 저자는 본초학의 기본은 왜 그러한지를 밝혀 약성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를 위해 환경에 따라 적합한 모양을 갖추게 된 동식물의 형태를 1장에서 다루며 13가지로 분류하였다.

날짐승(조류), 길짐승(주류), 물고기(어류), 껍질 있는 동물(갑류), 선인장, 야자수, 고산식물, 침엽수, 덩굴식물(콩과 위주), 산형화서, 뿌리가 긴 약초, 키가 큰 나무, 위로만 자라는 약초

발제는 책의 중요 내용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약초에 대해 지식이 있으신 하늬샘의 사상체질과 약성에 대한 설명이 더해져 보다 자세하게 공부가 된 듯하다.

날기 위해 새는 뼈가 비어 있다는 사실이 새로왔다. 특히 날개뼈는 대롱처럼 비어있다고 한다. 체중이 가벼워지면서 체온유지가 힘든것은 가벼운 깃털을 만들어 해결하였다. 사람들은 이런 기능을 이용해 겨울 아우터 속 충전재로 깃털을 이용하여 오리털 파카를 만들었다.

물고기는 물과 어우러져 살면서 동시에 물을 헤치면서 살아야 하기에 물을 배제하는 펌프기능이 발달하였다. 그래서 물고기는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산후에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먹어서 산후부종을 내리고 몸을 풀어 주는 이유이다. 수염은 한의학에서 피, 젖을 의미하므로 잉어, 가물치, 새우 등 수염 달린 물고기를 먹으면 산후부종과 모유부족, 혈허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예전에 아무생각 없이 좋은가보다 먹었던 잉어즙에 이러한 작용원리가 있었다.

사막의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선인장은 물 증발을 최소로 하기 위해 잎과 가지를 줄이고 가시로 변화하였고 표면적을 줄이려고 몸통을 원통처럼 부풀렸다. 대부분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알로에가 피부보습과 열상에 의한 진정작용 등에 쓰이는 예이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는 북쪽 차가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잎 면적을 좁히기로 선택한 나무다. 열대 나무에 비해 목재가 단단하고 약으로 쓸 때도 더운 지역의 나무보다 신체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침엽과 송진이라는 무기를 개발했는데 그 약성은 따뜻하다. 송진은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방한 , 방충의 역할과 상처 치유, 면역의 역할을 한다.

 한 줄기에서 수십 개의 꽃을 동시에 피우는 산형화서는 그러기에 火氣가 강하다. 그래서 이 화기를 끌어올리는 근원인 뿌리는 맵고 따뜻한 약성을 가진다. 마늘, 양파, 산마늘 등의 매운 맛은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으나 몇가지 인상에 남는 것들이다.

동식물의 모양을 보면  환경에 적응하며  단점을 극복해 나가도록 형태가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주변의 사실들과 자연물들이 새삼 많은 생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 치열한 적응 방식의 산물이 약성으로 드러남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댓글 2
  • 2016-03-28 00:38

    며칠 안지났는데 후기를 보니

    새삼스럽네요..

    공부하다보면 언젠가는

    익혀지겠지요~~^^

  • 2016-03-28 15:41

    수산나님 덕분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물의  특성은 반드시 그  존재하는 형상이 고스란히 담고 있음을.....

    나는 어떤 형상으로 내 존재의 특이성을 보이며 사는지 돌아보는 계기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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