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역학 세미나] 『몸, 국가, 우주 하나를 꿈꾸다』2번째 시간 후기

둥글레
2021-03-21 12:17
482

『황제사경』에서 『관자』사편, 『회남자』 그리고  『황제내경』으로 이어지는 황로사상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맡았던 부분은 『관자』 사편이었구요.

 

인상깊었던 부분은 사상의 흐름이 정치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시대 말에서 한나라 초기로 이어지는 상황은 진나라의 폭정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 한나라로 통일되어 가는 과정에서 치신이 확장되어 치국과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관자』 사편에서 치신(治身)  정기설에 근거하고 있고 이것이 기일원론적 세계관과 연결됩니다. 정기를 깃들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정화(心術) 중요합니다. 치국(治國) 또한 군주의 심술이 중요하구요. 결국 이러한 치신과 치국의 핵심은무위(無爲)인데 이는 욕망을 비우고 자연의 질서를 고요히 따르며 행하는 것입니다(靜因之道).

 

특히 치국으로 확장되는 황로사상에는 법가와 유가 사상이 결합하고 있습니다. 법의 권위를 자연의 질서인 도에서 찾고 여기에 유가의 예와 의가 결합된 것이지요. 결국 인간의 몸과 국가와 우주를 법칙적 질서로 통일해서 파악합니다.

 

그 밖에 이시기의 황로사상에는 기일원론에 수일원론이 결합해서 전기를 흐르는 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음양을 기준으로 천지가 결합해 천지우주론이 생겼습니다. 이때 오행설이 등장해서 음양사상에 서서히 융합해 갔구요. 기일원론에 음양론과 천지론 오행설이 결합해서 새로운 형태의 포괄적인 우주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우주론과 국가 몸이 상호작용한다는 질서 개념을 만들 있었던 것은 감응관념이었습니다.

 

핵심은 소우주인 몸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과 국가통치의 방법이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자 도입니다.

 

얼핏 너무 마음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마음에 방점을 찍은 것도 결국 내가 감각하는 '나의 몸'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감정이 얼마나 몸적 사건인가를 알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구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주와 국가와 연결되어 있는 내 몸으로 하는 것이라는... . 황로사상에서는 심신이원론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댓글 4
  • 2021-03-23 16:57

    한나라 초기에 쓰인 <회남자>는 전국시대 여러 제자 백가의 사상들을 황로적 입장에서 우주론과 인간론을 포괄적으로 융합해 집대성한 책이다. 황로적 입장, 그러니까 황제와 노자의 사상을 취합한 도가계열의 사유가 本이라는 말이다. 그간 유가의 사유를 중심축으로 공부를 해왔던 나로서는 가장 극명하 차이로 언급되는 도가의 無爲와 유가의 有爲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으로 '인문의역학' 공부에 입문해야 했다. <회남자>는 제자백가의 사유를 융합했다는 면에서 유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정치에 있어서 무위라는 근본을 항상 내세웠다. 그래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서도 무위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 무위는 장자보다는 유가적 질서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 즉 "위대한 음악은 반드시 쉬워야 하고 위대한 예는 반드시 간단해야 한다" 고 하면서 예악은 인정하되 쉽고 간단한 것에 방점을 두어 복잡하고 인위적인 유가의 예악을 경계하는 선에서 융합하는 것이다. 결국 황로의 이상적인 정치는 道와 합일하는 군주 자신의 수양, 그것은 자연을 따르는 감응을 통해 제국을 통치하는 무위를 행하는 것이다. 융합한다는 면에서 포용력이 있는 <회남자>의 황로 사상이 <황제내경>이라는 의학서에서 어떻게 변주 되는지 궁금하다

  • 2021-03-23 17:23

    시대적 흐름에 의해서 황제와 노자의 사상이 융합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의 삶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위와 유위가 혼재되어있는 삶.

    • 2021-03-24 11:19

      무위와 유의의 조화는 정중동, 시중, 중화일까요? ㅋ

  • 2021-03-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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