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로 보는 내 몸 이야기

겸목
2021-07-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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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둥글레, 루틴의 웃음 속에 가려진 긴장이 느껴지시나요? 오늘 세 사람은 일리치약국에 놀러와 월경편의 두 번째 행사 '사주로 보는 내 몸 이야기'를 책임져주신 보살님들이십니다!! 미리 신청을 받은 열다섯 사람의 사주와 궁금한 질문을 가지고, 각자 간명을 해보고, 줌으로 회의를 하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좀 더 좋은 간명을 들려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셨다고 하네요^^ 

 

 

 

 

 

  3시가 되자, 신청하신 분들이 속속 파지사유에 도착하셨고, 체온을 재고 기록을 남기고, 각자 설레는 마음으로 사주 상담을 받았습니다. 에코엔양생실험실 파지사유가 올해 초 새롭고 공사를 마치며 소파를 마련했는데, 오늘 사주 상담을 오신 분들과 소파와 작은 탁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공사'한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마치 병원 대기실처럼 보이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느끼는 불안 초조가 아니라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대 가득한 표정들을 보니 보기 좋았어요. 특히, 사주 상담을 오신 분들 가운데 이십대들이 많아서, 보살님들도 즐겁게 '더 좋은' 얘기를 해주시려 애쓰셨던 것 같아요. 우주소년에서 함께 일하는 네 친구가 둥글레에게 그룹으로 사주상담을 받는 모습도 이색적이었어요.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잘 맞춰가며 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고 상담에 임하는 모습이라 뭉클하더군요. 일을 같이 하려면, 사주도 까고, 마음도 맞춰보려 저 정도는 애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청년들에게 배워야겠어요~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신청하신 분들의 상담이 이어졌고, 유리문 밖에서 바라보는 상담의 시간은 아주 'hot'하더군요! 날도 무지 더웠는데, 누군가 사온 '오미자 쭈쭈바' 하나씩 먹으며, 뜨겁게 달구웠던 '사주데이'의 열기도 식혀봤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많이 피로해 보이는 보살님들이 모여 이번 상담이 어떠했는지 간단히 평가를 하셨어요. 저는 그 모습이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날 인생은 각자도생이고 셀프라지만, 오늘 파지사유에서는 '전지적 참견시점'이 펼쳐졌습니다. 내 인생 네 인생이 따로 있는 것 아니고, 각자 자신의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갈 필요도 없습니다. 가끔 일리치약국에 놀러와~ 한 짐씩 내려놔주세요! 같이 짊어지고 갈 대책을 찾아봅시다.

 

오늘 오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인디언, 루틴, 둥글레에게도 넘넘넘 고맙습니다!!

 

댓글 1
  • 2021-07-24 22:09

    작년 송년회에 재미로 던진 루보살캐릭터가 이렇게 쓰일 줄 이야~ 이런 상담은 처음인지라 엄청 긴장했는데... 베테랑 둥샘과 인디언샘 덕분에 크나큰 저의 실수에도 빠르게 대처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잘 끝냈네요. 어설픈 상담에도 잘 들어주신 초희, 지연님, 단풍샘에게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