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비글]5주차 후기<나는왜쓰는가>글쓰기합평

단풍
2024-04-08 01:18
92

수영샘의 직접 키우신 옥수수와 무이샘 직접 만든 떡, 풍성한 간식으로 서로 한 주 안부를 물으며 4명의 글쓰기 합평을 시작했다.

조지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각자 통과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부담스런 합평시간이지만 기다려질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요소인 듯 하다. 

 

단풍은 어렸을 적 생활권인 시장과 부모님의 생계를 이어온 식당안의 에피소드 및 아빠의 부끄러운 기억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식의 흐름으로 써 내려갔던 엉성한 글쓰기 방식을 조지오웰의 글쓰기 제안을 생각하며 구체적인 묘사 방법으로 글을 써보는 경험이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있던 글쓰기 였음을 이야기 했다.

사회적 기능으로 마무리 하기 보단, 주제를 선정 했던 개인적인 사유를 넣어 자연스러운 글로 표현해 보자는  피드백을 받았다.

 

꿈틀이샘은 조지오웰의 봄을 표현한『두꺼비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을 두꺼비 대신 '쑥'을 통해 '거제도의 봄'을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 꿈틀이샘이 바다를 통해 느꼈던 섬마을의 고독이 글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아득한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금 내가 어린 꿈틀이샘에게 개입을 해보고, 누구의 시선인지 집중해 보자는 피드백을 받았다. 꿈틀이샘의 깊은 사유 방식은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울림의 크기도 크지만, 다른 질문을 할 수 있는 힌트를 주기도 한다.

유유샘은 언제나 좋은 문장을  감탄 하시며, 한번 더 밑줄 긋고 싶게 만드는 탁월함이 있으시다. 꿈틀이샘의 글에서도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을 공유해주셨다.

 

시소샘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움직이는 목표지향적인 성향의 대해 자신의 여유없음을 한탄하기 보단, 질문을 바꿔보며 자신의 미덕을 찾아, 자책하지 않고 살아보겠다는 글로 합평을 받았다. 시소샘의 배려가 타자를 향해서만 있는게 아닌지, 시소샘 자신을 향한 배려이길 독려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정리되지 않는글도 좋으니 지저분하게 글을 써보자는 피드백을 받았다.

 

무이샘은 공대생글이라는 프레임으로 시작했지만, 무이샘 특유의 시원스러움과 긍정성을 확인하는 글을 만났다. 번아웃을 통한 큰 변곡점을 지나온 무이샘은 현재는 텃밭을 분양 받고, 매일 자신을 위한 루틴으로 지금 여기에 감사한 마음임을 간증하신 글이였다.

삶의 변곡점들을 무사히 거쳐온 무이샘에게는 지나온 과거보다는 현재 변화하고 있는 삶의 축을 따라가며 사유를 확장해보자는 피드백을 받았다.

 

겸목샘은 돈에 '쫄아있는' 자신과 돈의 굴레를 벗어나 있지는 않지만 끌려 다니지도 않는 조지오웰에게 패했음을 인정하는 글은 돈에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합평의 후기는 참으로 힘들군요^^;; 분명 합평 때 이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정리를 하려보니, 내가 이해한게 맞는지 검열하게 되고, 자신이 없어지고,,,,후기 쓰기가 이렇게 오묘하게 힘든 경험은 처음입니다^^;; 든든한 수영님이 계시니^^

바톤터치

 

 

댓글 5
  • 2024-04-08 07:54

    집에 와서 내 글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왜 슬퍼보였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이번 글을 쓰는 동안 마음쓰이는 일이 있었고
    제 감정또한 다운되어 있었던것 같아요
    글을 쓰는 사람의 현재상황의 감정이 전달 될수 밖에 없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것 같네요..
    이것이 글쓰기의 묘미일수도..
    단품샘 초고속 후기 작성에 놀라는 중입니다

  • 2024-04-08 10:00

    이번 단풍샘의 글을 보며, 글솜씨에 감탄을 했었는데 합평을 보니, 찐 성장하셨구나 싶습니다.
    합평시간은 오웰이 각자에게 던진 작은 파동이 누구나 느낄수 있는 보강간섭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것 같아요.

  • 2024-04-08 14:48

    바톤터치!
    조금 전에 입력 버튼 누르고 왔습니다. ㅎ

    "각자 통과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각자의 피드백들,
    꼭 필요한 부분들 짚어주시는 후기 잘 읽었어요.
    "후기 쓰기의 오묘하고 힘든 경험"에 공감합니다.

  • 2024-04-08 15:27

    이런 초스피드의 후기에 놀랐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글쓰기는 어떤걸까 고민이 되네요. 서사를 몰라도 이해되는 글쓰기가 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저만 아는 글을 쓰기 급급합니다.
    겸목샘의 '우습게 보지도, 숭배하지도 못하고 돈에 쫄아있는'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 2024-04-09 19:24

    언제나 쓴 글들에 가장 먼저 느낌과 의견을 흔쾌히 이야기하는 단풍샘이 저는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그렇게 빨리 민감하게 느낌과 소감이 잘 표현 안됩니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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