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마음> 2회차 후기

정의와미소
2021-10-21 09:04
233

 느닷없이 찾아온 가을 추위에 불과 몇 일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었던 기억은 저멀리 사라지고, 패딩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게 되었다.  그렇게 따뜻한 외투를 챙겨입고 나선 산책길에서  <산책하는 마음>에서 읽은 것들,  나를 둘러싼 주변의 것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번 주 세미나는 <산책하는 마음>을 읽으면서 그 마음에 대한 공감을 위해, 모두 한 주동안 산책을 해보기로 한 숙제가 있었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산책을 하신 듯하다. 

 

 진우샘은 산책길에서 만난 가을 은행잎을 데려 온 두녀석 이야기로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 주셨다. 건축관련 일을 하시는 듯한데 샘의 마음속에는 예전부터 문학 소년의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글속에는 항상 서정적인 구석과 재밌는 유머, 위트가 살아 있어서  글을 읽을 때마다 기대감이 든다고나 할까. 산책과 더불어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시도하신 일화는 산책이 주는 또다른 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통해  새로운 일에 작게 마음을 낸 것,  그 틈으로 빛을 경험하게 하는 것, 무엇보다 진우샘이 그 틈에서 생겨난 것들을 바로 시도하셨다는 것에 다들 부러운 기색이었다. 또 반려견 베리와의 산책길에 샘은 샘대로, 베리는 베리대로... 어느 순간부터 둘 다 속도에 대한 의식을 잊은 채 무심히 걸으셨다고 하신다. 숲은 생각한다에서 읽은 것들이 상기되는 느낌이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한다는 그 느낌.

 인디언샘은 감기 기운때문에 이번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좋은 발제글로 대신해 주셨다. 잣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산책과 쿨함에 대해 사유하셨던 것들에 대해 써주셨다. 쿨함이란 무엇일까?  쿨한 사람은 삶을 너무  진중하거나 비장하게 살아가지 않고, 그냥 자신의 최선을 다하면서 담백하게 살아가고 절대 서두르지 않으며 자신에게 너그럽고 그만큼 타인에게도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글은 적고 있다.  인디언 샘의 이상형이기도 하고 나의 이상형이기도 한 쿨함. 거기에 다정함이라는 것이 한 숟가락 들어가면 따뜻한 영혼의 스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산책을 통해 우리 삶의 갈래길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마음의 여유로움, 몸에 대한 배려로서 산책은 시작할 수 있다. 산책길에 나선다는 것은 잠깐의 이벤트처럼  일시적일 수도 있어 산책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을 나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한다.  이번 <산책하는 마음> 이라는 책을 통해 산책이라는 소소한 활동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댓글 6
  • 2021-10-21 14:57

    도서관 갔다 그냥 돌아오는 얘기도 산책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에피소드였어요. 이번주도 잘 걷고 계시나요?

  • 2021-10-21 15:10

    지난 주 발제문 읽었을 때, 따뜻하고 촉촉했던 마음이 떠오르네요. 날이 춥지만 아직 햇볕이 좋아요. 틈틈이 산책하고 일요일에 만나요. 모두들!

  • 2021-10-21 18:55

    못나갔는데 발제문을 읽으셨나보네요

    단짠을 건너뛰니 뭔가 허전한 것이 날도 추운데 맘이 휑하더이다 ㅎ

    산책은 길지않게라도 하고 있는중^^

  • 2021-10-21 21:53

    정의와 미소샘 말씀처럼 산책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생도 산책하는 것처럼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 2021-10-22 12:24

    요즘은 거의 매일이 산책하기 좋은 날인듯 합니다. 적당히 찬바람이 불고, 하늘은 맑아 세상이 조금은 더 정갈해 보인다고 할까요.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버리기 전에, 충분히 음미해 보아야겠습니다. 

  • 2021-10-30 22:18

    이제야 후기를 읽었습니다- 산책하는 마음을 완독한 이후로 산책은 깡그리 잊고 있네요. 요즘 이상하게 할 일도 맘고 맘이 복잡해서인가봐요. 몸을 먼저 움직여야 마음이 움직인다는데 쉽지 않네요. 천천히 산책을 루틴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일단 마음만 먹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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