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글쓰기 '사람, 장소, 환대' 3부- 후기

조은
2021-07-04 17:12
309

정말 오랜만에 찐한 공부를 했다. 책방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sf소설에 빠져있었고, 책모임을 하고 있지만 서로 편하게 하는 모임이라서 발제는 없다.이야기가 오고갈 뿐이다. 실은 그 ‘발제’ 때문에 문탁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래도 계속 뭔가를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끊임없이 생겼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발제를 준비하면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이게 발제가 맞는가, 인용이 너무 많은게 아닐까, 내가 말하고 싶은건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게 맞을까? 하지만 페미니즘을 공부한 그 순간부터 그것은 그냥 내 삶이었기에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의 많은 시선에는 페미니즘이 있을 것이다.

’사람, 장소, 환대’는 겉표지가 정말 익숙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 표지를 열어볼 마땅한 계기는 없었다. 아마도 단짠 글쓰기 세미나가 아니었다면 평생 읽어보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좋은 호감의 감정들이 생겨났다. 내가 그동안 배운 것들과 이어지는 기분이 구체적이었으며, 한국사회와 연결되는 과정이 새로웠다. 미국 에세이에는 이런 책이 많은데 한국에는 없다고 생각한 책을 찾은 것이다. 

내가 있는 공동체는 절대적 환대가 일어나고 있는 곳인가.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너무 광활하고 넓다고 생각했던 ‘환대’라는 단어가 내 안에서 조금은 정리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단짠 글쓰기 세미나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하다.

댓글 6
  • 2021-07-04 17:32

    조은의 발제 좋았어요!!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텍스트를 충돌시키는 글들에 우리는 항상 귀를 쫑긋! 세우게 되지 않나요? 토끼처럼 귀가 쫑긋해지는 순간이 많았으면 합니다

  • 2021-07-04 18:05

    한국의 페미니즘 이야기는 이제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서 여성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구체적이고 다양한 담론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들이 동양인이자 유색인 여성이라고 부르는 우리들은 백인 여성들의 서사와 다른 역사, 문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죠.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발제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2021-07-05 09:24

    글쓰기 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들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조은님의 발제가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통해 타인과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2021-07-05 09:50

    3주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사람, 장소, 환대'라는 사회구성에 대한 저의 시각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조은샘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21-07-05 14:27

    자신의 문제를 놓치지않고 공부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같이 읽는 다른책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도 참 좋구요

    조은샘의 문제제기가 우리들에게도 공부거리가 되니 좋습니다^^

  • 2021-07-07 10:05

    조은샘의 발제에서 우리가 함께 읽은 책과 다른 사람들과 읽으신 책을 같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조은샘의 글을 읽고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왜 더 일찍 책과 사회에 대한 깊은 사유를 못했을까, 지난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후기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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