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편]10월 23일 줌게릴라 세미나 <시간의 향기> 공지

관리자
2023-10-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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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에 놀러와>6회 수면장애편의 게릴라 세미나가 10월 23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ZOOM으로 진행됩니다.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문학과지성사, 2013년)을 세미나합니다. 일리치약국팀은 현대인들이 잠을 잘 못자는 이유가 단지 의학적이거나 신체적인 이유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미 현실은 우리의 잠을 쫓는 많은 것들이 널려 있어요. 인터넷, 게임, OTT 서비스는 밤낮 없이 24시간 가동됩니다. 며칠 전에도 새벽 배송으로 택배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노동과 소비는 밤낮을 가리지 않아요. 잠도 경재력이라는 이슈로 고가의 수면클리닉이 늘어나고, '수면드림' '딥슬립' '수면엔' 같은 수면영양제 광고들이 TV광고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잠도 상품이 되었습니다.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에서는 '시간 혁명'을 제안합니다. 안식을 잃고 받침대가 사라진 시간에 다시 '향기와 서사'를 가져와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허한 지속이나 휩쓸려가는 시간이나 모두 탈시간화의 결과다. 가속화된 행위의 불안은 잠 속에까지 연장된다. 밤이 오면 그러한 불안은 불면의 공허한 지속으로 이루어진다. "불면의 밤: 그것을 표현하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 새벽이 찾아와 끝날 가망도 없이 공허한 지속을 잊으려는 허망한 노력 속에서 늘어지는 고통시러운 시간들, 하지만 경악을 일으키는 것은 시간이 수축되어 아무런 결실도 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런 불면의 밤이다.(~) 낮의 조급성은 텅 빈 형식이 되어 밤을 지배한다. 이제 시간은 아무런 받침대도, 붙들어주는 중력도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마구 쓸려가며 간단없이 사라져간다. 이처럼 휩쓸려가는 시간, 멈추지 않고 흘러 없어져버리는 시간은 밤을 공허한 지속으로 변모시킨다. 공허한 지속에 내맡겨진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은 불가능하다" (28~29쪽)

 

어떻게 시간에 '향기와 서사'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관조'에서 한병철은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일하는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는 '노동의 시대', '관조'는 가능할까요? <<시간의 향기>>를 읽으며 고민해봐요~ <<시간의 향기>> 문고판의 작은 책인데, 읽기는 쉽지 않아요.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하이데거, 헤겔, 한나아렌트, 바우만, 아도르노...... 철학자들 대거 각주로 출연합니다. 10월 23일 세미나에서는 '서론, 불-시, 향기없는 시간, 역사의 속도, 행진의 시대에서 난비의 시대로, 현재의 역설, 사색의 삶' 등 책의 '반'만 이야기 나누어볼 예정입니다. 세미나에 들어오실 분들은 이점 참고해주세요~ 그럼, 10월 23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ZOOM에서 만나요.

 

세미나 신청을 아직 못하신 분들은 이 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시면 ZOOM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연락처 꼭 남겨주세요!!) 참가비는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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