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19중 감상

봉옥이
2020-05-07 16:21
97

악부시선중 한위악부 9수를 읽었고

위진남북조를 지나 양나라때 만들어진 文選중 고시19수를 읽었다.

고시19수는 후한 말엽에 완성된 작자미상의 오언고시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 소재나 주제는 전한의 악부시에서 후한을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후한말엽에 완성된 것이라 본다.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 인생무상에 대한 한탄, 혼란한 사회에 대한 비분등의 내용을

소박하고 청신한 언어로 그려낸 시라고 할 수 있다.

유협은 고시19수의 구성과 문채가 솔직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완곡하게 사물을 그려내며

슬픈마음이 절실하게 표현 되어 있다고 하였고

종영은 고시19수를 문장이 온화하면서도 곱고, 뜻이 슬프면서도 심원하며,

마음을 놀라게 하고 넋을 뒤흔든다고 극찬했다.

고시 19수중 자작샘이 좋아 하는 시, 마음이 좋아 하는시,  봉옥이 좋아 하는시 각 한편씩 올린다.(우연샘 자가격리중)

 

**자작

生年不萬百, 常懷千世憂. 생년불만백, 상회천세우.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주단고야장, 하불병촉유?

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위락당급시, 하능대래자?

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우자애석비, 단위후세치.

仙人王子喬, 難可與等期. 신선왕자교, 난가여등기.

인생은 백 년도 채 못 되는데, 언제나 천 년 근심 안고 산다네.

낮은 짧고 괴로운 밤 길고도 기니, 어떻게 촛불 잡고 놀지 않으랴?

즐길 일은 마땅히 때 맞춰야지, 어떻게 이 다음을 기다릴 수 있나?

바보들은 노는 경비 아까워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네.

신선이 된 왕자교처럼 돼보려 해도, 그와 같이 되기란 어려운 일일세. 

자작샘이 이런시를 좋아하는 것이 뜻밖이었다. 인생은 짧으나니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며는 기우나니라~~^^

 

**마음

回車駕言邁, 悠悠涉長道. 회거가언매, 유유섭장도.

四顧河茫茫, 洞風搖百草. 사고하망망, 동풍요백초.

所遇無故物, 焉得不速老? 소우무고물, 언득불속노?

盛衰各有時, 立身苦不早. 성쇠각유시, 입신고불조.

人生非金石, 豈能長壽考? 인생비금석, 기능장수고?

奄忽隨物化, 榮名以爲寶. 엄홀수물화, 영명이위보.

수레 돌려 먼 곳으로 치달리면서, 기나긴 길 아득하게 지나간다네.

사방을 돌아보니 얼마나 망망한지, 동풍에 온갖 풀이 흔들린다네.

만나는 것 모두가 옛 물건 아니니, 어떻게 급속하게 늙지 않으랴?

흥망성쇠 제 각기 때가 있는데, 입신양명 참으로 늦기만 하네.

인생은 쇠나 돌처럼 굳지 않으니, 어떻게 장수하며 늙을 수 있나?

갑자기 만물 따라 죽어가는몸, 영예로운 이름을 보배 삼으리.

마음샘도 의외였다. 인생무상을 느끼는 도가적인 이 시가 끌렸다고 한다.

 

**봉옥

行行重行行, 與君生別離. 행행중행행, 여군생별리

相去萬餘里, 各在天一涯. 상거만여리, 각재천일애.

道路阻且長, 會面安可知? 도로조차장, 회면안가지?

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 호마의북풍, 월조소남지.

相去日已遠, 衣帶日已緩. 상거일이원, 의대일이완.

浮雲蔽白日, 遊子不顧反 부운폐백일, 유자불고반.

思君令人老, 歲月忽已晩. 사군영인로, 세월홀이만.

棄捐勿復道, 努力加餐飯. 기연물부도, 노력가찬반.

가고 가고 또 다시 가고 또 가서, 내 님과 살아서 이별하였네.

서로가 떨어진 길 만여리 되어, 각자가 하늘 끝에서 살아간다네.

행로가 험하고 아득히 먼 데, 만날 날을 어떻게 알 수 있으리?

오랑캐 말은 북풍에 몸을 맡기고, 월나라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트네.

서로 헤어져 하루하루 멀어져가니, 의대는 나날이 헐거워지네.

뜬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어, 떠난 사람 돌아올 생각을 않네.

님 생각에 이 몸은 늙어가나니, 해는 벌써 홀연히 저물어가네.

버려두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애를 써서 밥이나 더 먹으리라(or 밥을 더 드세요) 

이 시는 매우 유명한 시라고 한다. 구체적표현의 사랑시 인 것 같다.

마지막 구절의 해석이 두가지 인데 1.그대 밥을 더 드세요. 2.내가 밥을 더 먹으리라.

2.의 해석도 두가지 인데 하나는 밥먹고 힘내서 더 기다리겠노라. 다른 하나는 밥먹고 애써서 잊겠노라 이다.

저의 경우는? 마지막 해석. 그대의 마지막 선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내 정령 잊어주리라~~^^

 

 

 

 

 

 

 

 

 

 

 

 

 

 

댓글 1
  • 2020-05-10 21:00

    시를 사랑하는 봉옥샘이랑 함께 세미나해서 기쁨기쁨~밥 잘 먹고, 열심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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