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9일차-전주와 청송사이
풍경
2021-10-2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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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송에서 전주로 왔다.
시어머님이 고구마, 쌀, 김치, 호박 등 가져갈 것이 많다며 계속 전화를 하셨다.
세빈이는 저 무거운 것들을 어떻게 옮기냐며 걱정이었다.
어머님은 계속 무언가를 심는다. 그때마다 나를 부른다.
“힘든데 왜 밭을 가냐”는 타박에 어머님은 ‘막내 며느리인 내 핑계’를 댄다.
난 ‘조리된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는 것이지 땅에 심어서 키워 먹겠다는 것은 아닌데...
내가 생태적인 것을 너무 강조했나보다.
땅 뒤집는 일부터, 심고 물주고, 풀 뽑고, 거두는 일까지.
그럴때마다 난 생각을 한다. 농경은 인류를 위한 것이었을까? 인류를 노동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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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농경이 인구도 늘리고 문화도 일구게 했겠지만 욕심도 늘리고 노동도 늘렸겠지요
근데 또 어르신들은 그런 노동도 없으면 심심하실 거예요
적당히 하시면 좋은데 늘 힘에 부치실 정도로 하시는 게 문제, 말릴 수가 없어요ㅠㅠ
수렵과 채취에서 농경으로, 풍경샘 말처럼 하늘의 운행과 땅에 매이는 고된 노동의 시작이었을 것 같네요.
이미 우리는 그런 변화를 조건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고요..
근데.. 전주는 도시고 청송은 시골이라 청송에서 농사지어 전주로 보내야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ㅎㅎ 외려 거꾸로군요..^^ 아무튼 막내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모습이 정답네요.^^
텃밭 농사가 너무 좋으신가 봐요. 어머님은.
시어머님과 막내 며느리 티키타카 부럽네요~
주시는 거 부지런히 가져다 드시는게 효도네요. 먹는 효도.
쌤~ 그런데 적당한 농경은 인류에게 좋은거 아닐까?
수렵 채취는 더 힘들어~ ~~~ㅎㅎㅎ
저는 조리된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 에 꽂히네요.
왜냐구요 ? 조리된 음식을 매일 열심히 사대고 있어서 ~~~~
그거 가져다가 버리지 않고 다 해 드시는 풍경샘 리스펙!
어찌 새벽 두시까지 안주무시고 일지를 쓰시는지요. 체력 좋은 청춘 이시네요!
농사 지을 수 있는 어머님 리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