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용 12일차 - 검소함이 에코 아닐까요

토용
2021-10-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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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본 근처 빈덱이라는 곳에서 살다가 이번 여름에 뮌헨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에 맞춰 내가 독일에 오려고 했으나 코로나 백신을 맞고 와야해서 늦어졌다. 

집구하고 계약하고 이사하고 이 모든 것들을 홈스테이 부모님이 도와주셨다. 

아들이 쓰던 옷장이며 침대, 책, 옷 등 이삿짐도 직접 운전해서 다 날라주셨다. 

무려 7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인데. 고마움을 말로 다 하지 못한다. 

 

내가 뮌헨에 도착하던 날, 그분들도 아들 보러 뮌헨에 와계셨다. 

애들이 방학이라 겸사겸사 오셨다고 했지만 재봉틀까지 가져오신걸 보니 목적은 아들때문이었던 것 같다.

재봉틀로 뭘 하시나 봤더니 커튼이 너무 길다고 잘라서 박으시는 것이었다. 

샤워커튼까지 걷어서 밑단을 줄여주셨다. 

지난번 이사할 때 보시고 이번에 재봉틀을 가져와서 수선해주신 것이었다. 

그분들은 부부가 모두 교사이시다. 

특별한 기술이 있어보이진 않아도 집에서 필요한건 손수 고치고 만들고 하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그 집에 갔을 때 쇼파 커버를 전부 손수 리폼했다고 들었다. 

내가 독일인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분들만 봤을 때는 진짜 검소하다. 

옷차림이며 사용하는 물건들이며 아이들한테 하는 것을 보면 검소하다. 

 

내가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알다시피 잘 안돌아다녀서 ㅋ)

거리 모습이나 식당 등을 봐도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딱히 예쁘다거나 세련됐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상적인 삶을 검소하게 사는 것, 이것이 에코적 삶이 아닐까 한다.

 

 

 

댓글 4
  • 2021-10-24 09:09

    토용도 딱 보면 ‘검소’ 몸에 써져 있어요 ㅋㅋㅋㅋㅋ

     

    • 2021-10-24 10:29

      마자마자

  • 2021-10-24 15:20

    검소한분 눈에는 검소한분이 보이고.::

  • 2021-10-24 16:48

    아들을 그리 예뻐하시다니 독일에서 귀인을 만났군요.

    그분들이 아들과 함께한 시간이 무척 좋았나봅니다!(기특한 아들일세^^)

    부럽고....

    그런분들의 따뜻함과 검소함에 경의를 보내는 토용샘도 멋지십니다!

    (독일 부인과 한국 토용샘이랑 '재봉틀 배틀' 붙으면 재밌겠다는 상상을 잠시^^;;;;;; ㅎㅎㅎ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