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5강 십신2 후기

김보현
2024-03-02 18:16
141

안녕하세요!

어느덧 다섯 번의 사주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네요.

처음에 저는 '사주명리'라는 것이 그저 동양철학의 철 지난 유산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혹시나 수강을 통해 어떤 배움을 얻는다면, 서양철학에 지나치게 경도된 제 정신세계가 동양적 세계관을 살짝 '찍먹'해  약간의 균형을 얻는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다섯 번의 배움을 경험한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 뭔가 있나...?' '내 삶이 정말 타고난 오행과 순리의 흐름에 따라 흘러 가는 건가?'  라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아온 역사와, 사주명리에서 제게 제시한 운명이 놀랍게도 큰 흐름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은결 마술사의 손길에 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 또한 사주명리 마술사의 손길은 더욱 유려해져만 갔습니다.

 

저는 '금 관성' 과 '토 재성'이 강한 사주입니다. 그리고 식상과 인성이 부족합니다. 즉 십신의 상생(혹은 관계성)을 기반으로 다시 해석하면, '토 재성이 금 관성을 생하고, 나머지 흐름은 끊겨있는' 사주입니다.

 

토 재성의 성질은 책임감, 체면에 집착하는 것이고 금 관성의 성질은 논리, 뚜렷한 입장, 강직, 타협을 모르는 것입니다.

 

저는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었는데요. 신기하게도 퇴사의 이유와 과정이 '토 재성이 금 관성을 생하는' 제 사주로 아주 명확하게 설명됩니다.

 

직업 특성 상 많은 동료들과 협력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저는 금 관성의 성질을 유감없이 발휘했었습니다. 제 입장이 매우 뚜렷했고, 한번도 진심으로 타협해본 적이 없으며, 논리로만 소통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 금 관성을  토 재성이었습니다.

 

토 재성의 무거운 책임감, 쓸데없는 체면에 집착하는 면이 점점 더 저를 고립되고 경직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조직 내에서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런 제 일련의 사고과정을 통해 저는 하나의 배움을 얻었습니다. 사주명리를 맹신하거나 혹은 사주명리에 틀린 것이 있나 하나하나 살펴보기 보다는, 사주명리라는 것을 나 자신에 대한 '메타 인지력'를 키우고 나의 부족한 면을 반성/보충할 수 있게 만드는 긍정적인 툴로서 대하자는 것입니다.

 

사주명리는 세계를 바라보는 동양적 관점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삶의 모든 부분이 사주명리와 자로 잰 듯 딱딱 맞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사주명리에는 동양 선인들이 어떻게 거대한 세계를 해석하고, 분류하고, 성질을 밝혀왔는지,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세계관을 세계에 속한 존재 중 하나인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해왔는지에 대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삶의 고통과 문제를 우리 스스로 받아들여야 할 때, 사주명리 속의 기록들은 우리가 그 고통과 문제들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표현하고, 해석하여 긍정적으로 갈무리해야하는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의 퇴사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석하여 받아들인 것 처럼요.

 

그럼 다음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
  • 2024-03-03 08:50

    와우~~~ 자기 해석, 자기 이해를 잘 해나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맞아요. 사주명리를 맹신하면 안 되죠~ 어디까지나 자기배려의 한 가지 툴입니다. 그래도 우선 충분한 이해를 위해 음양오행의 바다에 두 발을 푹 담가보시길요~~~^^

  • 2024-03-09 23:27

    지난 수업시간 직전에 후기를 확인하고 내내~ 잊고있다가 로이강사님의 카톡을 보고 생각이났어요~^^;;

    보현님의 이번 후기가 사주명리 홍보글로 손색이 없네요~!!
    사주명리를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력' 을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툴로 바라보자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그렇게 받아드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에 임했는데.. 뭔가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사주명리를 증명가능하지 않다는 식으로 배척하거나또는 맹신해서 자신을 고정된 틀에 가두거나 하지않고 배우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늘 경계하고 있어요.

    읽는 맛이 톡톡있는 후기를 읽으니 다음주 에세이도 점점 기대되네요~~^^

  • 2024-03-11 19:26

    사주명리강의 홍보물에 적힌 글이 딱 생각나네요 ~
    자기이해 넘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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