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4강 십신1 후기

바람
2024-02-22 11:22
158

 

설 명절로 한 주를 쉬었을 뿐인데 한 달은 쉰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는 강의에 간식도 얼마나 차고 넘치는지 머리도 채우고 배도 채우는 여러 모로 일석이조의 강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명랑하고 즐거운 명리학 세계로 이끌던 로이샘의 뒤를 이어 루틴샘과의 첫 만남은 십신의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십신은  천간과 지지의 오행적 특징과 음양의 원리를 바탕으로 삶의 현장에 언어를 입히는 것이라서 사주 명리학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게 될 거라는 말씀에 학인들의 기대가 차올랐지요.

 

십신은 자신의 일간을 중심으로 하는 다섯 가지 관계와 방향성 즉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일간과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의 원리에 따른 비견과 겁재, 식신과 상관, 편재와 정재, 편관과 정관, 편인과 정인의 십신이 형성됩니다.

그날은 일간을 기준으로 상생과 상극의 관계만을 살펴보았는데 내가 생 하는 기운인 식상, 내가 극 하는 기운인 재성, 나를 극 하는 관성, 나를 생 하는 인성의 관계가 삶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본인의 십신 관계를 그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십신 첫  강의에서 저에게 유의미하게 다가온 것은 치우침과 조화로 구분되는 편과 정의 의미였습니다. 오행이 같고 음양마저 같을 때는 ‘치우쳤다는 편’을 음양이 다를 땐 ‘바르다는 정’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치우쳤다고 해서 다 나쁘거나 바르다고 해서 모두 긍정적으로 볼 건 아니라고 전제해 주셨는데 태과의 기운으로 나를 성장시키려면 더 많은 살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에게 있는 기운은 나가기도 쉬워서 자신이 쓰는지도 모르고 쓰게 되는 습관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다르거나 없는 기운을 써야 할 때는 애써서 끌어와야 하는 힘듦이 있겠지만 차이에 대한 인식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우주적 질서와 세계관을 알아차리게 되었는지 새삼 놀랍기만 합니다.

 

함께 했던 학인들은 본인의 형제나 동료와 관계, 부모와 관계, 남편이나 아내와 관계, 자식과 나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지고 어떤 경험과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버지와 오랫동안 불화했는데 제 사주를 보고 아버지가 너무 억울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가족 관계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저는 제 자리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아버지 자리에 힘이 약해서 절 돌보는 게 어려웠으나 그럼에도 비빌 언덕이었다는 걸 이 배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 시간이고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더 애틋한 아버지입니다.

 

 

 

 

댓글 4
  • 2024-02-23 19:17

    십신을 배우고 나면 가장 먼저 가족관계가 이해되면서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아버지와 불화했던 터라 바람님의 말씀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 어쨌건 시간은 돌릴 수 없으니 어떻게 삶에서 재성을 잘 풀어낼지 함께 고민해봐요~~ ^^

  • 2024-02-23 20:23

    정말 오랜만에 공부한 느낌이었지만 십신을 배우고 더 많은 해석이 가능해서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 2024-02-24 16:47

    바람님 말씀처럼 습관은 하던대로 해서 힘든줄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저도 사주를 배우고 객관화를 해야지 생각하지만 잘 안돼요~!ㅎ 그래서 알아차림이 필요한거 같아요~ 그런 알아차림에 사주명리가 유용한 도구가 되길~^^

  • 2024-02-25 09:07

    저는 무식상에다 유일한 재성인 월지 축토는 물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래도 하나 얻은 아들은 인성으로 키웠나 봅니다(사실 제 어머니가 다 키웠다는…). 이제와서 아이 밥 챙기기가 너무 힘든 건 무식상 탓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 아빠의 사랑은 알겠으나 제 인생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을 보면, 물이나 다름없는 축토-재성의 해석으로 어긋나지 않을 듯 합니다.

    저는 익숙한 기운만 잘 쓰고 살았고, 저에게 필요하지만 낯선 기운은 들어오는지도 모른채 흘려보낸 것은 아닌지. ‘니가 오면 내가 알아보기는 할까?’ 참으로 그것이 의문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13
[이반일리치 읽기] 전문가들의 사회 _4,5장 후기 (5)
서해 | 2024.03.26 | 조회 170
서해 2024.03.26 170
512
[이반일리치 읽기] 전문가들의 사회 _2장 _ 후기 (10)
들장미 | 2024.03.21 | 조회 236
들장미 2024.03.21 236
511
[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마지막 시간 후기 (7)
동은 | 2024.03.19 | 조회 135
동은 2024.03.19 135
510
[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누드글쓰기 최종 발표 (8)
로이 | 2024.03.15 | 조회 234
로이 2024.03.15 234
509
이반일리치읽기- 1장 후기 (4)
김은정 | 2024.03.15 | 조회 214
김은정 2024.03.15 214
508
[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7강 누드글쓰기_1회 (4)
양금옥 | 2024.03.10 | 조회 144
양금옥 2024.03.10 144
507
[이반 일리치 특강] 후기 (14)
스프링 | 2024.03.05 | 조회 925
스프링 2024.03.05 925
506
[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5강 십신2 후기 (3)
김보현 | 2024.03.02 | 조회 136
김보현 2024.03.02 136
505
[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4강 십신1 후기 (4)
이소민 | 2024.02.23 | 조회 143
이소민 2024.02.23 143
504
[2024년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4강 십신1 후기 (4)
바람 | 2024.02.22 | 조회 158
바람 2024.02.22 158
503
[2023 갑진년 사주 명리 기초 강좌] 2겅 음양오행 개론, 오행의 기호 (3)
진아 | 2024.01.28 | 조회 165
진아 2024.01.28 165
502
[2024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2강 '음양오행 개론, 오행의 기호' 후기 (6)
김지영 | 2024.01.28 | 조회 316
김지영 2024.01.28 316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