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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3일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후기)

관리쟈
2023-06-05 17:02
491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가는 팽목항 순례 길을 나섰습니다.

새봄쌤 가족과 겨울쌤 가족은 당일치기는 너무 힘드시다고 전날 미리 진도에 들어가셨고

참네 가족과 달팽이, 띠우, 그믐, 우현, 담쟁이, 자누리는 밴을 대절해서

당일 오전 6시에 모여서 출발했습니다.

 

바로 전 날 느티나무 어머니가 소천하셔서 느티쌤과 고마리쌤은 팽목항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밴대절팀은 오늘 길에 대구를 들러 문상을 하고 오려 했고, 다행이 기사분이 선선이 응해주셔서 아주 빡쎈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팽목항의 등대와 기억관입니다. 기억관 앞에는 노란 리본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서둘러 순례길을 따라 갔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바로 저기 어디선가 참사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 날은 바람이 아주 조금 부는데도 물결은 꽤 세차더군요.

 

우리가 가는 코스는 팽목항에서 마주 보이는 섬을 지나 마사마을을 돌아 나옵니다.

팽목항에서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울부짖음을 들으며 이 섬 끝 마을 분들은 일을 해야 했고, 매일 다가오는 이름들이 심장에 꽂혀서일까요? 유가족 분들에게 아주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와중에 참이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었네요.

 

코스를 거의 다 돌고 나와서 잠시 쉬는 모습입니다. 서인이가 든든합니다. 이날 차 안에서 잠시 소감을 나눌 때 참을 비롯해서 모두 내년에도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때 서인이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엄마가 내년에도 오고 싶다고 하는데, 서인이 자기는 내년에는 안오겠다고, 대신 그 다음 해 오겠다고 해서입니다. ㅎ

 

서인이 동생 서정이도 멋진 말을 해주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뜻깊었노라고.

 

일정 상 팽목항 전체 소감나누기에는 참가못하고 바로 대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보니 진행하시는 분들과 안면이 있는 반가운 인사도 나누었고, 내년에도 또 오실거죠? 하는 

기분좋은 압력도 받았네요. 

 

바람도 햇살도 적당해서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무탈 없이 다녀올 수 있어서, 기사분을 포함해서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지 않아서,

오롯이 순례의 마음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 11
  • 2023-06-05 17:37

    바다를 끼고 돌던 순례길이며 저 마을회관까지 기억이 새록새록^^ 먼 길 다녀오신 분들 감사드려요~~

  • 2023-06-05 17:58

    저도 작년 기억이 나네요. 날씨도 작년처럼 뜨거웠군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2023-06-05 18:23

    기억관에 들어서면서
    9년이나 지나서야 왔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바다를 바라보기가 좀 힘들었어요.
    순례길을 걸으며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순식간에
    다른 감정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어요.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는 몸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요.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 2023-06-06 07:11

    바다는 말없이 푸르기만 하군요..
    내년의 팽목항 순례를 기대해 봅니다.
    먼 길 다녀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3-06-06 08:28

    내년에 또 같이 가요

  • 2023-06-06 10:04

    밴대절팀...팀이름이 재밌네요. ㅎㅎ
    다 같이 움직이신 가족팀들도 대단하십니다~
    먼길 다녀오느라 고생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 2023-06-06 12:40

    그러게요. 먼길 다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상으로 보는 벤이 생각보다 좋네요
    좀 덜 피곤하셨었기를

  • 2023-06-07 09:14

    고맙습니다 ...

  • 2023-06-07 13:12

    고맙고 고맙습니다

  • 2023-06-07 18:12

    먼 길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 2023-06-08 18:54

    고생하셨어요. 감사하구요.
    내년엔 저도 함께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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