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지침

뚜버기
2014-01-05 22:06
893

미리 올리려 마음먹었건만, 일주일이 휘리릭...기억을 더듬어 씁니다.

행동지침 2번부터 했네요.

p150-155

---------

2. 유언을 적다

 유언은 자필유언, 공증유언, 비밀증서 유언이 있습니다. 자필유언(워드로 친 유언은 소용없음)은 편해서 좋지만, 형식을 확실히 지키지 않으면 무효가 되버리고, 유족이 멋대로 열면 안 되고 가정재판소에서 검인이라는 수속을 받지않으면 안되는 등 번잡합니다.

그러므로 조금 돈이 들더라도 공증인사무소에서 공증유언을 작성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비밀유언도 검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후의 사무수속이 아주 많기때문에, 독신이신 분은 반드시 유언을 써 두는게 좋습니다. 만약, 누가 장례식 대금을 대신 치르더라도 유산에서 1엔의 돈도 꺼내 줄 수 없는 일이 생길 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자녀가 없는 노부부의 경우입니다. 아가신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유산을 나누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는 집을 처분하지 않으면 유산분배가 되지 않아 결국 남겨진 배우자가 살 집이 없어져버리고 마는 사태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또, 유산의 일부를 어딘가에 기부하고싶다라든가, 돌봐준 며느리에게도 감사의 마음으로 유산을 건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도, 유언에 써 둘 필요가 있습니다. 며느리는 타인으로 상속권이 없으므로,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 간호해도, 유언에 쓰던가, 양자의 인연을 맻지 않으면 그 노고에 보답할 수 없습니다.

 간호와 수발에 일절 참가하지 않은 방탕한 아들, 딸에게 상속권의 포기를 강요하는 것이 불가능하더라도 유류분(상속인에게 당연히 분배되는 최저 한도의 재산)의 포기를 강제하는 것은 부모의 책무일지도 모릅니다.

3. 별도의 손편지, 녹음, 녹화영상을 준비하다

 가족 전체 앞으로나, 가족 중 한 명에게, 혹은 친한 친구, 지인 앞으로 별도의 손편지를 쓴다든가, 메시지를 녹음, 녹화해서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2011년 4월에,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전 '캔디즈'의 스-짱, 즉 다나카 요시코씨의 녹음테이프가, 고별식의 식장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주인공은 고인이 되었으므로 그렇게 하는 것도 하나의 대접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공표할 필요는 없습니다.

4. '남은 삶 6개월'을 상정하고 하고싶은 것의 우선순위를 써 낸다.

우선, 하고싶은 것, 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뽑아 쓰고, 거기에 우선순위의 번호를 매긴다. 순위를 매겨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아직 기력이 있으므로 그것을 해결하고 가야지요.

 이렇게 해 두면, 임종에 되어, 저걸 해두면 좋겠다, 이렇게 해뒀다 라고 말하는 것이 없게 되어 있으므로 꺼리낌없이 죽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5. 수의를 마련한다

흰 수의에 팔토시와 각반이라는 고전적인스타일에 구애될 필요없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의장의 모임'을 했을 때에는, 지참한 컬러풀한 수의와 베레모를 쓰고 관에 들어간 튀는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6. 납골 항아리를 준비한다

도예가 취미인 사람은 마음을 담아 자신의 납골항아리를 구울 수 있는 것도 좋겠죠. 최근은, 함이 녹아서 없어지는 바이오 납골항아리도 있습니다.

7. 관을 입수한다(들어가 본다)

저는, 2009년 고희기념으로 골판지로 된 조립식 관 '에코쿠라힌'(소비세 포함 5만2500엔) (153페이지 사진7)을 손에 넣었습니다. 덧붙여 말하면,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저입니다. 동시에, '죽음을 시야에'의 구체적인 행동 일환으로, 연하장을 결례한다는 인사장을 내었습니다. 연하장을 내는 것을 중단하면 뭐가 좋은지 말하자면, 사후에 유족이 상중이라는 엽서를 내는 수고를 생략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상중이라고 말하면서도 망년회에서 흥청망청하고, 크리스마스라고 또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상중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얌전하게 해야죠"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연하장결례는 저처럼 은퇴한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아직 제일선에 서있는 사람,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장례식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모였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에게도 맞지않습니다.

 자, '에코쿠라힌'((주)리스넷)이 왜 "에코"인지 말하자면, 이유는 3가지입니다. 그것은 1) 재료가 적게 들고, 2) 조립식이어서 못이나 연결금속 등의 폐기물이 적고, 3)타는 시간이 짧아서 입니다.

 골판지라도 맥없이 휘어지지는 않습니다. 강화골판지라서 판자처럼 단단하고 작게 접어서 케이스에 넣으면 보관도 약간의 공간이면 족하다.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기'위한 구체적인 행동 가운데, 제일 권하는 것이, 이 '관에 들어가 본다' 이지요. 왜인지 말하자면, 우리들은, 최후에는 알몸에 얇은 천을 휘감고 몸을 뒤척일 수도 없는 좁은, 다다미 반쪽 정도의 공간에 집어넣어져버려서, 거기에는 지위도, 명예도 권력도 재산도 무엇하나 가지고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집착심이 엷어집니다. 유감스럽게도 다시 생기게 되므로 소멸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줄어들면, 인생관에 변화가 생기고 사물의 정리가 진행됩니다.

 초심자의 경우, 우선 관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할 일은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온 세월을 긍정할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미리 생각을 해 보는 것입니다.

 진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매일 밤 관에 들어가는 것이 제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내일 죽어도 좋을 인생을 살아냈는가"를 생각하고 반성하며, 다시 이튿날 아침, 눈을 뜬다면, 그것을 밟아 누르고 힘껏 살아냅니다. 이것을, 최후의 하루까지 되풀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매우 충실한 일생이 될 터입니다.

---------

아직 죽음을 눈앞에 두지 못한 탓일까요, 좀 과한 준비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네요. 그래도 매일 매일 정리하면서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댓글 2
  • 2014-01-05 22:51

    뚜버기샘, 감사해요~

    주말에 우리 또래의 죽음을 접하며...좀 착잡합니다.

    '암'에 대한 글을 쓰고 난 뒤라 더 그런지 모르겠에요ㅠㅠ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면...'덩어리 암(이 책에 언급된것처럼)'의 경우는 일단 수술은 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 뒤 치료에 대해 참 많은 정보에 직면하여 참 힘든 결정의 세월이 계속되는 것 같구요.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할 때 더 슬픈 주말입니다...ㅠㅠ

  • 2014-01-06 01:37

    아침에 일어나서 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늦게 단어를 올리고 들어와 후기를 읽습니다.

    살다보니 이 시기에 장례식에 가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엔딩노트를 남편과 함께 보고 오랜만에 눈문을 슬쩍슬쩍 닦았습니다....

     

    2주동안 일본어를 쉬다가 오랜만에 책을 펼쳤더니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게으름피우지 말고...

     

    뚜버기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바람~님도 화이팅이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28
p186 단어 (1)
김정선 | 2014.02.03 | 조회 938
김정선 2014.02.03 938
427
대왕생 단어입니다. (3)
토용 | 2014.01.29 | 조회 1127
토용 2014.01.29 1127
426
<후기> 생활습관병은 낫지 않는다 (1)
띠우 | 2014.01.27 | 조회 604
띠우 2014.01.27 604
425
후기 : 의사에게 노인은 중요한 "생계수단" (2)
토용 | 2014.01.25 | 조회 787
토용 2014.01.25 787
424
(후기) 드디어 5장에 들어갔습니다 (2)
인디언 | 2014.01.25 | 조회 709
인디언 2014.01.25 709
423
p179-p180 단어입니다.(추가) (4)
김정선 | 2014.01.24 | 조회 1079
김정선 2014.01.24 1079
422
[후기]자신의 죽음을 위한 준비 (3)
요요 | 2014.01.19 | 조회 710
요요 2014.01.19 710
421
p175 단어입니다 (4)
띠우 | 2014.01.16 | 조회 1057
띠우 2014.01.16 1057
420
대왕생 p168-169 단어 (4)
띠우 | 2014.01.08 | 조회 1146
띠우 2014.01.08 1146
419
[후기]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지침 (2)
뚜버기 | 2014.01.05 | 조회 893
뚜버기 2014.01.05 893
418
165단어 (4)
인디언 | 2014.01.05 | 조회 678
인디언 2014.01.05 678
417
웹진삼색스터디_1탄원본요
바람~ | 2013.12.30 | 조회 609
바람~ 2013.12.30 60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