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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 > 후원의 날 가보려구요

관리쟈
2023-08-14 12:15
805

<사회연대쉼터>, 생소하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여기 깊이 관여하신 송경동 시인의 글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송경동시인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정태춘씨가 후원 콘서트 해준답니다, 눈물겹습니다>

 

“정태춘 선배님께서 후원 콘서트를 열어 주시겠다고 하네요. 눈물겹습니다. 언제던가, 그해 멀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통장 잔고를 보았더니 두 개의 계좌에 7만 원이 남아 있더군요. 수십 년 상근비 한 푼 받아본 적 없이 활동했던 제 삶이라는 게 그러했습니다.

 

낯선 바닷가를 떠돌다 전북 남원 실상사에 계신 도법 스님께 가보게 되었습니다. 도법 스님께 혹 근처 산에 조용히 쉴 수 있는 암자나 움막 같은 곳이 없는지 여쭈니 실상사 말사로 지금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이 지어진 전북 남원 산동면 만행산(1000여미터) 중턱에 있는 귀정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처마 끝의 낙숫물과 지는 노을, 노랗게 익어가던 감, 계곡가에 떨어진 밤, 수북이 쌓이던 눈들이 내게 조용히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곳에서 꼬박 가을과 겨울을 나며 지치고 못난 마음과 삶을 다시 가다듬어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내려올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하산을 준비하고 있을 때 실상사 종무실장으로 있던 수지행 선배가 고맙게도 사회운동 활동가들과 온갖 국가 폭력과 자본 폭력 등에 맞서다 지치고 아프고 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연대 쉼터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각종 사회 분쟁과 갈등의 현장에서 쉬지 않고 가파르게 살다가 정작 본인의 마음과 삶이 깨지거나 상처받거나 헐거워지면 알아서 도태되거나 스러져가야 했던 참 많은 이들을 보며 살아왔기에 너무나 고마운 제안이었습니다.

 

모인 이들의 의견은 무조건 무료 연대쉼터로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경험해 봤듯이 마음이나 몸의 건강이 한두 주 또는 한두 달로 회복되느냐며 이용 기한도 따로 두지 말자고 했습니다. 활동가들과 여러 폭력과 갈등의 당사자들은 쉼이 필요할 때쯤이면 안타깝지만 관계도 마음도 생활도 모두 깨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기 전에 쉼의 시간과 조건을 보장해 오래도록 천천히 자신을 가꾸며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조직 문화가 아직 이 땅엔 없다 보니 모든 게 온전히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빛나는 때 박수쳐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지쳐 나가떨어진 우리의 아픈 뒷면도 함께 챙겨나가는 운동이 있다는 희망을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정작 재원이라곤 단 한 푼도 없었습니다. 초기엔 고문을 맡고 계신 화가 신학철 선생님과 윤성현·이정우 원장 등이 주춧돌 기금을 내주시고 가능한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의 마음을 모아 줘서 가능했습니다.

긴 투쟁 과정에서 이런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기륭,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콜트·콜텍 등의 해고노동자들이 함께 지었습니다. 사회연대쉼터를 함께 짓던 그 벗들이 다시 서울 영등포에 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을 만드는데 또 나서기도 했습니다.

 

현재 열 칸여의 1인 1실 쉼터를 연중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간 1년에 평균 100여 분의 소중한 이들이 장·단기로 쉼터를 이용해 왔습니다. 몇 달을 쉬는 데 정말 무료냐고 물어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생운동을 거쳐 구로공단과 성남 지역 등에서 일하다 안면괴사증이라는 말 못할 병환을 얻게 된 한 여성 동지는 근 8년여를 쉬어야 했지만 어떤 이용료나 대가도 없었습니다.

 

그간 운영은 말없이 10년을 함께해 주신 100여 분의 CMS 후원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지금도 상근하는 장병관 집행위원장에게 쉼터 운영용 1톤 트럭 기름값 30만 원 드리는 게 다인 가난한 살림이지만 한 번도 구차해지거나 위축되거나 주눅들지 않고 당당했습니다.

 

그간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은 창립 때 한번, 5년 차에 한번 언론을 통해 알린 일 말고는 굳이 자신을 알리려고 하지 않고 조용히 후방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혹여라도 쉬는 이들이 불편하거나 대상화 되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습니다.

 

이젠 10년이 지났기에 한 차례 귀정사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의 지나 온 길과 마음을 알리고, 이후 또 10년을 지낼 힘을 모으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마침 고맙게도 오는 9월 2일(토), 쉼터 10주년의 노고를 위로하고 함께 힘을 보태는 마음으로 정태춘 선배님께서 후원 콘서트를 산사에서 열어주시기로 했습니다. 참 고맙고도 특별한 산사 음악제가 될 듯합니다.

 

그래서, 부탁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들 한 번쯤 응원해 주시고, 작은 힘들이나마 십시일반 모아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쉼터를 도와주시는 게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어디선가 자신을 헌신하고 있는 이들을 함께 응원하고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벗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에 가서 좀 쉬고 오라고 권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를 위해 힘써 일하다 잠깐의 쉼이 필요한 그분들이 이 공간의 주인이니까요.

 

누군가 힘들어 보이거나 아파 보일 때, 그런 신호가 보일 때, 적절한 쉼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은 사실은 나를, 진정으로 벗을, 우리를, 내 단체와 조직을 지키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투쟁만큼이나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 10년을 지켜오며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것일 겁니다. 누군가 더 아프거나 힘들지 않게 함께 지켜나가는 두터운 우리가 되자는 이야기 말입니다."

 

 

이 글의 원문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정태춘씨가 후원 콘서트 해준답니다, 눈물겹습니다

우리에게 희망버스의 상징인 송경동 시인 외 한진중공업 김진숙님의 글도 보세요

나는 안아플 줄 알았다 

 

십시일반 마음을 보태고 싶으면 아래 후원계좌나 연대기금에 보내주세요. 연대기금에서는 모아서 문탁 이름으로 후원하겠습니다.

 

후원의날 후원계좌 bit.ly/쉼터후원의날

문탁연대기금 : 352-0621-1403-73 (농협) 권성희

 

저(자누리)는 당일치기로 갖다오려고 합니다. 가고 싶은 분은 댓글로 달거나 제게 연락주세요

 

 

 

댓글 3
  • 2023-08-14 15:59

    토요일이네요. ㅠ 전 후원을 하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 2023-08-15 19:43

    cms신청하고 연대기금에도 쬐끔 보탭니다. 고맙습니다!

  • 2023-08-16 10:33

    하고 가고 싶지만, 아이 합창 발표날이라 연대기금에 마음을 보탭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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