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기술적 구성의 변화'

'산업적 메트로폴리스에서 삶정치적 메트로폴리스로의 전환'도 중요한 키워드인데

노동의 기술적 구성의 변화는 말이 길어지고..

메트로폴리스는 다른 곳에서도 나오므로

일단 세가지 뽑았습니다. 

읽다보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곳들이 더 많이 눈에 띄네요.

읽고 또 읽는 것,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책에 있는 문장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좀 더 축약하는 식으로 손을 보아야 할 듯^^

공통적인 것의 이로운 형태와 부패한 형태

모든 사회제도는 공통적인 것에 의존한다. 그리고 사실상 어떤 공통적인 것을 활용 동원 창조하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규정된다. 따라서 사회제도들은 엑서더스의 기획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우리는 공통적인 것이 다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공통적인 것에도 (스피노자의 말을 빌면) 함께 사유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힘을 증가시키는 형태와 감소시키는 형태가 모두 존재한다. 이로운 형태는 새로운 것을 생성시키는 발동기이다. 반면에 해로운 형태는 부패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네트워크들을 봉쇄하며 사회적 생산의 힘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엑서더스는 공통적인 것의 이로운 형태들을 최대화하고 해로운 형태들을 최소화하는, 바꾸어 말하면 부패에 맞서 싸우는 선별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자본은 분명 부패한 형태의 공통적인 것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독립된 형태의 부패한 공통적인 것들도 지배적인 사회제도 안에서 발견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통적인 것이 부패한 형태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제도 세 가지는 가족, 기업, 민족이다. 셋 모두 공통적인 것을 동원하고 공통적인 것에의 접근을 제공한다. 그러나 동시에 셋 모두 공통적인 것을 제한하고 왜곡하고 일그러뜨린다. 다중은 이 세가지 사회적 지형에서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이로운 형태를 해롭고 부패한 형태로부터 분리해내는 선별의 과정을 진행시켜야 한다.(235)

다중

우리는 엑서더스와 해방의 기획을 정치적으로 조직하기에 적절한 개념으로서 다중을 제안한다. 통일성, 중앙지도부, 위계에 기반을 둔 전통적 조직형태들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우리의 확신이기 때문이다. (243)... 다중은 존재하기로서 이해될 것이 아니라 만들기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정되거나 정태적이지 않고 부단히 만들기 과정을 거치면서 변형되고 풍부해지고 구성되는 존재하기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그 과정의 배후에 만드는 주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특한 종류의 만들기이다. 주체성의 생산을 통해 다중은 그 자체가 영속적인 타자되기, 즉 부단한 집단적 자기변형 과정의 주체가 된다.(253)

사랑

빈자다중에서 대안근대성의 기획까지, 삶 정치적 노동의 사회적 생산성에서 자본의 명령으로부터의 엑서더스까지, 이것들을 묶어서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가 빠져있다. 빠진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감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철학적인 담론에는 거의 맞지 않으며 정치적 담론에는 더욱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사랑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것은 시인들에게나 맡기라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이들과 달리 우리는 사랑이 철학과 정치에 필수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사제, 시인, 정신분석가들에게만 맡겨두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개념과 관련하여 대청소와도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정동적 네트워크, 협력의 계획, 사회적 주체성의 생산에서 사랑은 경제적 힘이다. 이런 식으로 파악된 사랑은 사람들이 종종 특징짓는 것처럼 자연발생적이거나 수동적이지 않다. 사랑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신비하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사랑은 공동으로 계획하고 실현하는 행동이며 삶 정치적 사건이다.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