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야전과 영원 1부 3장 18절 현실계란 무엇인가 ─ 작은 소리, 삐걱거림

토용
2015-01-25 11:33
668

3장 향락의 조절기 팔루스와 대상a

 

18절 현실계란 무엇인가 작은 소리, 삐걱거림

 

  현실계란 무엇인가. 그런 현실계란 무엇인가를 허락하지 않는 무엇이다. 라캉은 상상계, 상징계와 비교해도 현실계는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근본적으로 의미 혹은 의미작용의 영역인 이 두 가지와는 다르게, 현실계는 의미를 결여하고 있다. 이것은 이미 말했다. 1974년 로마에서 열린 파리·프로이트파 제7회 총회에서의 강연 3의 여자에서, 라캉은 현실계는 세상에는 없습니다. 표상에 의해 현실계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현실계란 전칭적(보편적,universel)인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하면, 현실계는 엄밀한 의미에서 전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 그것은 현실계의 여러 요소 하나하나가 그 자체와 동일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에서이고, 모든……』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실계에 있어서 요소는 모든…………이다와 같은 전칭명제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표상이 아니고, 의미도 아니다. 그 피안에 있다는 것이 아닌, 그 피안이다. 따라서 현실계는 엄밀히 사고불가능하다」 「현실계는 매일 매일의 사건(affaire)의 구멍을 만든다그러므로 그 유일한 정의는 현실계란 불가능으로서 정의된다는 것밖에 있을 수 없다.


현실계는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현실계, 그것은 세계 안에는 없다. 표상도 의미도 말도 이미지도 붙지 않는다. 따라서 상징화할 수 없다. 결국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현실계는 세계에는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면 현실계가 실체화되어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현실계의 실체화. 이것을 허용해버리면 현실계의 세계로의 침입이 일어난다고 하는 언명도 가능하게 되고, 무언가 현실계가 어딘지 모르게 통속적인, 사나운 야수인 듯한 것으로 생각되어 버린다. 세계와 현실계 사이에 저 그리운 중심과 주변의 변증법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가능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현실계의 침입이라고. 이러한 이해는 분명히 틀린 것이고, 이론적인 후퇴일 뿐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렇게 말하자. 세계가 구성되었을 때에, 정형외과적인 절차에 의해 표상, 의미, , 이미지가 나타났을 때에, 요컨대 상징화가 행해졌을 때에, 그 곳에서 그 결과로서 불가능하게 되어 잃어버린 무엇이라고. 존재의 울적이 일어난 순간에 그곳으로부터 벗어났을 터인, 울적되지 않은 무엇. 그렇다, 우리가 더듬어온 대로 상징적이고 상상적인 이 세계죽음의 모습」 「죽음의 이미지에 둘러싸여 꿰뚫어진 자동인형의 세계였다. 봉제되어 응고한 입상의 세계였다. 거기에 집어넣어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계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바깥인 현실계란 저 생의 철학, 특히 속류의 그것이 왈가왈부한 것처럼 개체를 넘은 생명의 바다」 「생명의 맥동 바로 그것이 되는 것인가. 저 감미로운 그러나 무언가 느슨한 속정에 젖은 풍요로운 바다라고. 틀리다. 완전히 틀리다. 라캉은 어떤 곳에서, 청중에게 약간 답답해하는 어조로 언명하고 있다. 상상계가 죽어 있고, 현실계가 살아있다고 하는 이해는 틀렸습니다라고. 그렇다, 그것은 오히려 죽음의 쪽에 있다. 그는 현실계가 쾌감원칙의 피안(彼岸)죽음의 충동에 관계한다고 하기 때문에. 세계가 쾌락의 차안(此岸)이라고 한다면, 현실계는 틀림없이 그 피안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상상계도 죽음, 상징계도 죽음, 현실계도 죽음이다. 차안도 죽음, 피안도 죽음. 죽음, 죽음, 죽음. 어디를 향해도 죽음 뿐이다. 라캉 이론이란 결국 궁극의 니힐리즘(허무주의)의 한 형태는 아닌가, 라는 의문은 확실히 정당하지만, 여기서는 그만둔다.

 

시니피앙도 이미지도 닿지 않고, 거기서 갑자기 새어나오는 현실계. 애초에 시니피앙 연쇄는 우연을 필연화 한다. 현실계를 상징화 한다. 그것은 이미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확률론적인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규칙을 근거로 반드시 흡수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01과 그것을 구별하는 제3항으로 구획되어, 게임이 되기 위해 맞춰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게임을 설정한 뒤에 거기에 확률론적인 변수로서 소급적으로 발견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인용한 것처럼 시니피앙 연쇄 게임을 정치화(精緻化) 했던 라캉이, 그 후에도 여전히 우연한 것, 그것이 현실계입니다라고 집요하게 반복할 때 말하고 있는 것은, 실로 현실계란, 그 게임이 성공한 것 자체가 그대로 실패가 되어버린 것 같은 우연한 것이다. 그 게임이 현실계를 계산에 편입하고 우연을 흡수하여 해소시켰다고 생각한 그 승리의 순간, 그 승리 자체가 돌연히 반대로 되어 단지 환상」 「망상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그러한 순수한 우연이다. 그리고 그 환각」 「환상성공한 게임이 우리의 세계이고, 우리의 현실성이다. 그것도 이미 기술했다. 그러면 현실계의 우연성이란 어떤 것인가. 간단하다. 그가 반복해 말하고 있듯이, 현실계는 외상(트라우마)과의 우연한 조우이고, 본질적으로 조우하지 못한 것으로서의 조우이다. 그것은 현전하지 않는다. 조우는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날 리가 없었던 것으로서 발생한다. 주체는 그것과 항상 조우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실계와의 조우는 주체 안에서 동화할 수 없는 것이고, 주체에게 우발적인 기원을 주는 외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기억하지 않는 것에 의해서만,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에 의해서만, 그것을 없다고 하는 것에 의해서만, 그것을 동화하지 않는것에 의해서만, 주체가 주체가 되는 무엇. 이것이 외상이고, 현실계와의 조우다. 어떤 유보를 두지 않으면 안 된다 해도, 순수한 우연성은 여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시니피앙도 이미지도 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가 보아왔던 <거울>에 비친, <시니피앙-이미지>는 되지 않는다. 그 상호침투 안에서 현실계의 외상은 출현하지 않는다. 출현할 리가 없는 것이다. 정신의학자 나가이 히사오(中井久夫)가 그 저서에서, 심적 외상의 플래시백이 통상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비문맥성·무의미성·반복성을 갖고 있어서 선명함에도 불구하고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고 그림으로도 묘사하기 어려운」 「이야기로서의 자기 역사에 통합되지 않는 이물(異物)』」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278) <거울>에 비치지 않는 구멍, 이야기하는 것도 묘사하는 것도 불가능한 구멍, 이것이 현실계이다.

 

시니피앙도 이미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으로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현실계에서 보면 시니피앙을 형성하는 것과 현실계에 갈라진 틈, 구멍을 도입하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라는 것이다. 현실계에 속한 원초적인 현실계인」 「<>시니피앙이 고통 받는(pâtit du signifiant)것이라고도 번역된다. 물론 주체 이전에 있는」 「최초의 시니피앙인 트레 유네르가 바로 현실계에 상처를 내는 시니피앙의 첨점(尖點)으로 거기에 최초로 박아 넣어진 화살이 되고, 그것과 역설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281) 그 화살의 타격에 의해서만, 그것의 효과에 의해서만 우리의 세계는 세계로서 열린다. 다만 그 타격을 망각하는 가운데에 통합시킨 것에 의해서만.

 

그렇다 해도, 그러면 우리가 현실계와 어떤 접촉을 가지는 걸까? 외상에 의해서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이미지와 시니피앙의 게임, 즉 이 세계의 현실성이 환상이라면, 그것은 너무 통속적인 것은 아닌가. 이 세계는 꿈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몇 번이나 들었던 것 아닌가. 그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우리가 그 환상으로서의 현실성인 세계의 내부에 있는 존재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현실계가 있다는 것을 예감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현실계는 직접=매개 없이는(immediédiatement) 접근할 수 없는것이라고 라캉은 말한다. 매개 없이는이라는 말은 약간 지나치게 소홀한 감도 있지만, 어쨌든 현실계에 접촉하고」 「스치는사건은 <있고>,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이 현실성을 꿈으로 환상으로 만들지 않는다. 만들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것인가. 라캉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실계를 대신하는 것으로서, 확실하게 산출되는 것, 그것은 통상 현실성이라는 환상이다. 이 환상이 운반하는 것은, 무엇에 의해 언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가. 그것은 전부(tout)라는 관념이다. 그래도 현실계와의 사소한 조우가, 이 관념에 반론을 보태는 것이지만.

 

  현실계의 장소란, 외상으로부터 환상을 향합니다이 환상은, 순전히 원초적인 무언가를, 반복기능에 있어서 결정인이 되는 무언가를 은폐하는 스크린으로서의 환상이라는 것이지요여기에서야말로, 우리는 이 현실계라는 장소의 위치를 확실히 정해 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현실계가 표상될 수 있는 것은, 우발적 사건, 작은 소리

댓글 1
  • 2015-01-25 15:04

    안반장님~ 

    병원가느라.. 짐싸느라.. 숙제하느라..고생하셨어요 ㅋㅋ

    화이팅!!!

    저도 빠진 주를 첨가하여 506번글아래에 올렸습니다^^

    이제 열심히 읽어나가야겠지요?

    월요일에 해석본 보는데 시간 많이 쓰지 않도록 

    皆さん、頑張りましょ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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