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정치론 첫날 후기 다중과 민주주의를 탐색하다

요요
2014-11-23 21:08
1027

<에티카>에 비하면 <신학정치론>은 양반!!

공유지 세미나팀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첫날 세미나는 서문에서 5장까지.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서문은 신학정치론의 핵심을 정리한 것입니다.

스피노자 스스로도 이렇게 써가다보면 책 한 권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친절한 서문 덕에 <신학정치론>의 개요를 한 눈에 훑어 볼 수 있습니다.

난해한 스피노자씨에서 친절한 스피노자씨로.. ㅋㅋ

서문에서 우리는 익숙한 문장을 발견합니다.

대중은 희망과 공포 사이에서 동요한다는 숲에놀자의 그 대사를!

대중이 희망과 공포 사이에서 동요할 때 미신에 빠지기 쉽다. 이것이 완전한 문장이더군요.^^

전제국가에서 대중은 자신의 안전 만큼이나 예속을 위해 장렬히 싸운다도 서문에 나옵니다.

그동안 자주 들어 온 스피노자의 문장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하는 <신학정치론>!

와글와글, 갑론을박하는 세미나를 통해 더 재미있는 텍스트로 변신하는 듯합니다.

미신과 편견, 대중의 변덕과 비일관성, 이것이야말로 <신학정치론>을 읽으며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키워드의 하나인 듯합니다.

변덕스럽고 일관성이 없는 대중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건지?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국가의 목적은 자유라는 것이 스피노자의 주장.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박탈될 수 없는 대중의 자연권에 대한 강력한 확신,

인간은 공동체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여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것은 민중이 그들 자신에게 복종하는 공동체, 

두려움이 아니라 원대한 선이라는 희망에 의해 창설된 공동체입니다.

이런 공동체에 복종이란 없습니다.

그럼 시민은 어디에 복종할까요? 바로 진리, 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스피노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이 책을 읽으려면 아예 읽지 말라고, 차라리 관심을 끊어달라고..

우리는 어떤 쪽에 속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합니다.

익숙한 습속으로 텍스트를 읽지 않기, 그것은 스피노자의 책만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텍스트가 요구하는 세미나의 윤리!

더불어 성서에 대한 풍부한 이해까지 얻을 수 있는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 점점 더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모두 전하지 못하는 재미난 이야기들은.. 

댓글이나 떠도는 풍문으로 접하시기 바랍니다. ㅋㅋ

 다음주는 12장까지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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