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수제비어!

곰곰
2023-03-27 11:15
206

이번 주, 30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파지사유에서 있을 백일장은 물건은 ‘비워’가고 ‘비어’는 마시고 가는 것이 컨셉이다. 

 

마침 내 마이너스 복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그냥 비어를 좋아할 것 같아서인지 카톡으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수제맥주 만들기 수업이 있다는 것! 그래, 이번에 IPA 맥주를 직접 만들어 장터에 가지고 가면? 아~~ 왠지 잘 팔릴 것 같았다. 복 탕감은 물론 복부자가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마.구. 들었다. 날 좋았던 토요일 오후, 부푼 마음으로 느티나무 도서관으로 향했다.

 

앗, 그곳에는 새봄님과 코난님(새봄님의 남편분)이 와 계셨다. 그리고 좀 있다 청량리님과 곰돌이님이 오셨다. 커플들 사이에 덩그라니 혼자였지만, 문탁샘들을 여기서 만나니 마냥 반갑고 좋기만 했다. 선생님의 수업 참여 계기를 묻는 질문에, 손수 만든 맥주를 먹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와 같은 마음인 듯 보였다. 이번 장터에서 수제맥주로 복을 버는 일 말이다! (선생님은 그 장터가 대체 어떤 장터인지 아주 궁금해 하셨다. ㅋ) 

 

이번 수업은 수제맥주 ‘밀키트’로 간편하게 집에서도 맥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우선 시음부터 시작했다. 선생님은 이전에 만들어둔 라거, IPA(에일), 흑맥주를 내어 주셨다. 라거와 에일은 발효방법에 따라 나뉘는데, 효모가 아래로 가라앉아 발효되는 것이 라거, 효모가 위로 떠 있으며 발효되는 것이 에일이다. 라거는 에일과 비교했을 때 깔끔하고 청량감이 있고, 에일은 씁슬하고 강한 맛이 나며 색깔이 짙다. 흑맥주도 에일에서 파생된 종류이다. 에일에는 홉(덩굴식물의 꽃송이)을 넣는데, 이것이 저장성도 높이고 다양한 향(시트러스향, 꽃향 등)을 낸다고 했다. 맥주 각각은 개성이 뚜렷했고... 내 입에는 다 잘 맞았다. ㅋㅋ 

 

 

우리가 이번에 만들 것은 IPA이다. 보리를 끊이는 것부터 정석으로(?) 만들까봐 사실 살짝 두려웠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맥주원액을 캔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IPA 올인원 패키지를 이용하긴 하지만, 양조도구 및 작업자를 수시로 소독하는 일, 물과 맥주원액을 잘 섞기 위해 상당 시간 휘저어야 하는 일, 거품을 충분히 내는 일 등은 신경 써서 정성스럽게 해야 할 부분들이었다. 참여자들은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물을 붓고 워트(물과 맥주원액을 섞은 것)를 휘저었다. 이렇게 만든 맥주 20리터는 일주일 동안 발효시켜서 병에 나누어 담고, 한달 이상 숙성시키면 맛이 훨씬 부드럽고 좋아진단다.  

 

 

이렇게 만든 수제 맥주는 곧 백일장 장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복부자가 되겠다는 나의 야망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맛있는 맥주를 파지사유에서 함께 마실 생각을 하니 벌써 행복하다. 많이들 오셔서 맛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 6
  • 2023-03-27 12:03

    와~~~~~~~~~~~~
    근데 숙성 안되는 거 파는겨?

    • 2023-03-27 12:52

      ㅋㅋㅋㅋ 그날은 바로 드실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할테니 걱정 마셔요! ㅋ

  • 2023-03-27 14:43

    이게 웬일이람~ 수제 맥주라니!!
    모두 복부자 가능할 것 같은데요?

  • 2023-03-27 14:58

    금복자님들^^-금방 복부자가 될 님들-
    저 음청 기대하고 있다구요 하하하

  • 2023-03-27 17:31

    난..또 먹기만 할테니...복부자는 커녕 마이너스만 늘어가겠구나... ㅠㅠ

  • 2023-03-27 17:36

    곰곰. 새봄. 청량리!

    자랑스러운 비워가게 영웅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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