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모<스틸 라이프>

2021-11-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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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도 안오리신건가요? 아님 다른곳??

일단 이곳에 올립니다

2021.11.13 영화 인문학/유/스틸 라이프

 

일단 영화를 본 나의 감상은 잔잔하고 평화스러움 속 고독과 함께, 각 집힌 영상이 아름다웠다. (Still-life)를 찾다보니 ‘정물화’라는 뜻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영화의 스토리도 영상도 깔끔하고 심플했는데,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들을 도리를 다해 보내고자 마음을 다했던 그인데.. 그렇게 흔들림과 변화와 함께 죽음이 찾아오다니... 그리고 존 메이가 죽고 난 뒤 그의  일상 속 흔적 속에 그 만이 빠져 있는 정물화 같은 삶의 한 컷 한 컷들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 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김영사)

어쩌면 최근에 우연히 보게된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책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잔잔했을 수도 있다. 작가는 죽는 사람들의 집 청소(주로 고독사)라는 다소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존 메이 역시 고독사 죽음을 정리하고 떠나보내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영상이나 짧은 대화로 해석의 소지를 많이 남겨놓는 영화와 달리 책은 좀 더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 책 또한 고독사의 많은 소재들로 사람의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너무 친절한 구체적 사건들을 접해서 이 영화가 조금은 잔잔하게 다가왔다 싶기도 하다. 장례비용을 청구할까 겁이 나서 죽은 아버지를 또 한번 피하는 아들. 고양이를 자식처럼 함께 했던 망인.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심지어 살아 있는 메이에게서도 지독한 고독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직업의 마지막 사건, 윌리엄 스토크와 그의 사람들을 만나며 존 메이는 조금씩 변화된다.

왜 제목이 스틸 라이프일까? 영화에서 주인공 존 메이의 직장 상사는 장례식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죽음 뒤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영화인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still life'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공명했던?) 키워드는 고독뿐인가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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