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들> 12장 메모 올립니다

띠우
2023-07-18 18:52
263

올립니다

댓글 5
  • 2023-07-19 00:54

    p557
    직접행동은 그 구조를 통해 우리가 창조하기를 희망하는 자유로운 사회를 미리 보여 준다. 혁명적 행동은 미래에 올 자유로운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비장한 헌신이나 자기희생과 같은 형태가 아니다. 혁명적 행동은 마치 자신이 이미 자유로운 것처럼 행동하기를 반항적으로 고집하는 것이다.

    혁명이란 종래의 사회 체제나 관습 따위를 깨뜨리고 새로운 것을 세우기를 지향하거나 그렇게 하기 것.이라면 당연히 개인의 행동에는 미래의 자유로운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 헌신과 자기희생은 따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자신이 자유로운 것처럼 행동하기를 반항적으로 고집한다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망이며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일에서 이 운동들은 실패만 남겼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실패만 남긴 ‘대중’을 다른 어떤 것으로 전환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p563 사적 소유물을 ‘파괴’함으로써, 우리는 그것의 한정된 교환가치를 확장된 사용가치로 전환한다.
    p564 “만약 소유물 파괴”가 기존의 스펙터클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의미가 있다면, 내가 보기에 거대 꼭두각시는 새로운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원한 능력을 보여준다.

    사적 소유물의 파괴가 자본주의에서 가능할까? 꼭두각시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 2023-07-19 07:10

    p556 직접행동네트워크나 비슷한 단체의 회원이 다른 단체와 일을 할지 말지 고려할 때, 처음 던지는 질문은, "그들이 어떤 종류의 과정을 채택하는가?" 이다. (즉, 그들이 내적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가? 그들은 투표를 하는가? 아니면 합의를 사용하는가? 공식적인 지도자가 존재하는가?) 보통 이런 질문들이 이념에 대한 질문보다 좀더 즉각적인 중요성을 가진다고 간주된다. 주)핵심은 과정에 대한 질문이 과거 급진 정치를 지배했던 분파주의적 친화성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 지난 토요일 코난이 새로 활동하고 있는 경기북부공익활동가 새싹과정분들이 문탁을 방문해서 기린샘의 설명을 들었다. 기린샘은 문탁의 공간 변화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는데 주방이 파지사유로 내려온 일, 일리치약국의 면적을 정하는 일 등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게 합의를 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충분히 이야기 한 후에는 반대 의견을 냈던 사람들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난은 그게 가능한지, 너무나 비효율적인 일은 아닌지 등 의문을 제기했다. 10여 년을 몸담고 있는 기린샘과 이런 의사결정 방법을 체험해보지 못한 우리들의 차이일 것 같다. 가능성들을 읽고 있어서 기린샘의 설명이 반가웠다.
    p561 활동에 쓰이는 종이 반죽 꼭두가시들은 모두 다 제각각 독특하며 개별적이다.
    --> 기후정의파업 때 새 모양 조형물과 번쩍이는 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봤는데 이것이 저자가 말한 꼭두가시들이었나?

  • 2023-07-19 08:25

    올려요

  • 2023-07-19 08:44

    p605 하지만 어떤 수준에서 협상은 일어나야만 한다. 게다가, 그 수준이 무엇이든, 그것은 권력의 실제적 수준이다. 그러므로 결국, 정치에서 늘 그렇듯이, 진짜 권력은 경기에서 이기는 힘이 아니라, 문제를 규정하고 규칙을 규정하는 힘이다. 논쟁에서 이기는 힘이 아니라, 논쟁이 무엇인지에 관한것인지 규정하는 힘이다. 여기서, 권력이 한쪽에만 있지 않다는 것은 명백하다.
    ...
    그럼에도 이것은 반대자를 억압하는 경찰의 능력에 실제 제한을 가한다.
    ...
    물론, 아나키스트들에게, 인간이 '대중'으로 조직된다는 사실, 원자화된 구경꾼의 집합이 되어버린다는 사실 자체가 정확히 문제다.

  • 2023-07-19 09:00

    예시적 정치(prefigurative politics) - 직접행동은 그 구조를 통해 우리가 창조하기를 희망하는 자유로운 사회를 미리 보여준다, 혁명적 행동은 미래에 올 자유로운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비장한 헌신이나 자기희생과 같은 형태가 아니다. 혁명적 행동은 마치 자신이 이미 자유로운 것처럼 행동하길르 반항적으로 고집하는 것이다.(557)

    마스크를 쓰고 유리창을 깨는 시위자들(블랙블록)과 거대한 꼭두각시의 이미지 - 이 둘은 대립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나는 익명적이고 상호교체가능한 존재들인 반면 다른 하나는 제각각 독특하며 개별적이다. 하나는 파괴적이고 극도로 진지한 반면 하나는 기발한 창조성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블랙블록의] 소유물파괴는 상황주의에 의거한다. 상황주의는 사람들을 소비자본주의의 수동적이고 고립된 구경군으로 만드는 것을 날카롭게 인식한다. 소비자본주의 아래에서 사람들은 잃어버린 공동체와 전체성의 이미지들의 놀이(스펙터클)에 매혹되는 것 밖에 하지 못한다. “소유물 파괴는 이를 뒤집고 재정의하기 위해 주문을 깨는 시도이다. 이는 스펙터클에 대한 직접 공격이다. 영원하고 기념비적인 이미지인 환상을 산산조각내 버리는 것이다.

    꼭두각시는 반대로 기념물같은 것을 창조한다. 그런데 가장 일시적인 재료(아이디어, 종이, 철망)을 모아 새로운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원한 능력을 보여준다.
    “거대 꼭두각시는 기념물이라는 생각을, 그 기념물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것을 비웃는 것이다. 그것은 접근 불가능성을 비웃고, 단조로운 엄숙함을 비웃고, 무엇보다 영원함이라는 함의, 즉 국가가 자신의 원리와 역사를 영원한 진리로 만들려는 시도를 비웃는다.”(564)
    => 2015 문탁축제 프로그램중에 탈핵퍼레이드가 있었다. 아마 일요일이었던 듯한데 나무닭연구소에서 오셔서 종이반죽 으로 새 꼭둑각시와 방독면 가면 만들기를 진행해 주셨다. 하루 꼬막 어른 아이 매달려서 꼭두각시들을 만들었던 기억이 이번에 새롭게 다가왔다.
    워낙 곰손이라 좀 지겨워했던 기억은 있지만 꼭두각시 휘휘 저으며 온 동네를 퍼레이드 했던 건 재미있었다. 이후에 꼭두각시 인형은 광화문까지 진출했던 것 같은 가물가물한 기억도 있지만 나중엔 문탁창고를 복잡하게 만드는 애물단지가 되었다가 사라졌던 것 같다. 그레이버가 설명하는 ‘영원함을 비웃는 일시적인 기념물’이었던 걸까. 들고 시위를 나가기도 짐이 된다는 이유로 성가셔 했지만 그 인형들 덕분에 시위가 활기찼던 것은 틀림없다. 그레이버는 여기에 꼭두각시라는 존재가 상상력과 창조력이라는 순수한 힘을 가시화한다고 보고 있다. 신적인 존재가 가시는 창조력이라는 순수한 힘을 풍자와 익살, 자기조롱을 현실로 실현시킨다고 말하는 것같다.
    “그래서 계속 자기조롱을 하는 것이고, 이는 지금 주장되고 있는 것의 중요성이나 중대함을 진짜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비록 신들은 인간의 창조물이지만, 신은 신이며, 이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궁극적인 인식을 시사하는 데 의미가 있다.”(572)

    “자본주의 사회는본질적으로 포틀래치 사회이다. 즉 이 사회는 소비재들의 과시적 파괴를 둘러싸고 형성되어 있다…끊임없이 상품을 토해내고 그것을 다시 파괴하면서 말이다…이 사회는 자신이 파괴되리라는 전망에서 비롯되는 은밀한 기쁨을 배양함으로써만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590)
    => 그레이버는 조르주 바타이유가 매혹되었던 콰키우틀족의 파괴적인 포틀래치에 대해 언급한다. 바타유는 유쾌한 소모라는 주장을 통해 자본주의를 비판했는데 거기에 아이러니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바타이유가 주목한 콰키우틀의 포틀래치는 일반적인 포틀래치가 아니라 세기말적 현상이었다는 것이 그레이버의 생각이다. “평범한 포틀래치에서는 보통 소유물의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다.” 즉 파괴적 포틀래치의 이미지는 자본주의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소비자본주의 자체의 궁극적인 진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버는 두 가지 아이러니가 있다고 말하는데 다른 하나는 뭔지 잘 독해가 안 된다. 바타이유는 혁명적 축제로까지 관점을 확장했다는 점인가?
    내 식대로 해석하자면 바타이유가 포틀래치로부터 상상해낸 축제와 집합적 소비는 자본주의에 반하는 저항의 현장임은 분명하다. 초점은 파괴가 아니라 집합적 축제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그레이버의 생각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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