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바쁜 일들로 인하여 세미나 전날 밤에야 내가 맡은 2장의 발제를 시작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은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너무나 오래 걸리는 발제는 드뎌 야심한 시각을 넘기며

나는 졸고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니...첫 문장부터 오타 투성이다.

겨우 오타만 고친 엉망진창의...발췌문을 들고 동물혼 두번째이자 마지막 세미나에 들어갔다.

뚜버기 샘께선 세미나 시작 전에 이미 찜해(?)  놓으신 점심 당번하러 가시고....

자누리샘, 토용샘, 호두샘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감말랭이를 가운데 두고 둘러앉았다. 

내가 발제를 맡은 2장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은,

- 디지털의 꿈 속에 디지털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탐욕의 제국 속의 반도체 노동자들과 박노해의 시들이 쭈루룩 지나갔다.

- 창조적 반 공유지에 맞서 자율적인 공유지 운동으로서의 '카피파레프트'.

  무조건 똑같이가 아닌, 각자의 경우에 따른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개념을 생각하게 했다.

-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디지털 기생체와 단순 착취가 아닌, 공생의 관계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로그-아웃'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2장의 발제가 끝났을 때, 우린 얼마전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서버가 다운되었던

인터넷 서점이야기를 하다가 '문탁서점'에 대한 구상으로 갑자기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시다!

공부로부터 자연스레 사업과 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는게 바로 복작복작 세미나의 매력일 것인가? 

물론 이야기된 그 많은 것들이 다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쌓이다가 보면

언제가는 뭔가 재미난 새로운 것이 또 생겨날 수도 있는... 그런 표류의 세미나...조타~! 

그 뒤로 3장은 토용샘의 "사보타주를 하기는 해애 되! 근데 어떻게 하더라?" 와

4장은 자누리샘의 요점만 간단히 설명해 주시는 아주 차분한  '족집게 강의'와

어떤 공유지에서 갈무리 해오신 동물혼 서평들로서 급 마무리하였따!

참, 호두 샘의 한숨소리도 복작복작 세미나에서 하나의 선율을 이루었따! ^^;;

동물혼...너무 번개불에 콩을 볶아 먹어서 아쉽긴 하지만 핵심은 다 꿰었다.

라고 말하기 위해..........우리 모두 월욜, 북앤톡으로 다시 복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