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영토인구>1~3강 후기

자누리
2014-12-09 10:28
386

세미나 첫 날 행복, 호두, 토용, 풍경, 뚜버기, 히말라야, 담쟁이, 지금, 자누리, 9명이 참가하여 푸코의 <안전영토인구>를 공부했다.

1강은 우리가 읽지는 않았지만 <사회를 보호해야한다>의 마지막 부분에서 운을 떼 놓았던 생명관리권력을 이어서 강의하는 것이다

푸코를 처음 읽는 사람들은 그 개념에 앞서 용어도 헷갈리게 마련이다. 소여, 상관관계 등에 대한 질문으로 세미나는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낯설고 물설은 푸코와 처음 만나는지라 마치 런닝맨 뛰기 전에 몸을 풀며 탐색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나름 열심히들 읽어 온듯하다. 행복은 3번 읽어도 모르겠으면 4번 읽으면 된다했더니 정말 4번 읽어왔다. 나는 볼 수 있었다. 회원들로부터 터져나오는 감탄과 함께 신체에 감도는 긴장감을...^^

 

푸코는 17~18세기에 통치성이 어떻게, 어떤 절차를 띠며 나타났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아직 통치성이란 개념이 나오지는 않지만... 

최근의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이념?을 신자유주의라고 하듯이 고전자본주의의 교리도 18세기  자유주의이다. ‘자유에 얼마나 많은 의미와 사연과 이야기거리가 들어있는지... 

그런데 왕의 권력이나 규율권력은 자유와 어울리는 개념이 아니다. 금지와 허용의 안돼라는 말은 , 괜찮아로 바뀌어야 한다. 푸코가 다른 스타일의 권력이 작동한다고 보는 지점이 여기이다. 법전에 수많은 금지 조항을 넣거나 규범화된 모델에 근거해 신민 하나하나에 적용하던 체계는 전체를 조망하는 것으로 바뀌어갔다. 전체에 대한 사유는 과학의 시대, 이성의 시대, 와 함께 도래한다. 전체는 계획 조절되고 관리되는 대상이다

푸코는 자유주의의 전주곡을  중농주의에서 미세하게 포착해낸다. 17세기부터 골머리를 앓던 식량난에 대한 정책에 대해 아베이유에게서 나오는 한마디. ”식량난이란 있을 수 없다.“ 식량난이란 허구라는 거다. 모든 사람이 굶어죽지 않는 한, 식량이 0이 아닌 한, 식량난이라 보면 안되는 거다. 여기에 드러나는 인간은 전체로서의 인간, 종으로서의 인간, 인구이다. 인구는 자연성에 근거해 자유롭게 자신들의 할 일을 하면 된다. 모두가 굶어 죽지 않도록 조절하고 관리하자. 통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자연성, 물리법칙에 따르는 公理主義는 자유의 근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체가 식량난이 없다 해도 굶어 죽는 개인들은 있을 것이다. 그 또한 자연성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아베이유는 본다.

(전체집합은 언제나 잉여를 내포한다. 잉여가 없으면 전체집합을 만들 수도 없다. 잉여는 전체의 존립근거이다. 이 시대에도 잉여는 전체를 살리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그러니 잉여들에게 측은함이나 온정심을 갖는 건 잉여들에게 불경스러운 짓이다. 그들의 등을 밟고 올라서 있음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게 먼저다. 우리가 전체로 살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속에서야 잉여도 존립을 멈출 수 있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인구를 조절 , 관리하는 절차 및 장치를 푸코는 안전장치라고 한다. 보통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등으로 다루어지는 시기, 정치경제학이 나타나고 경제적이고 합리적 사유가 나타나던 시기를 푸코는 도시와 식량난과 천연두라는 사례로부터  인구와 안전장치의 등장을 포착해낸다.  그리고  4강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통치’, ‘통치성을 다룬다.  나는 이런 미세한 결을 찾아내는 푸코가 경이롭다. 푸코도 말했듯이 주권의 시대, 규율의 시대, 안전의 시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들은 혼재된 채 작동된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개념들과 작동의 차이를 알아내는 것은 내게 있어 권력의 작동방식을 바꾸게 할 수 있는 확실한 힘이 될 수도 있을거 같다. 

 

*그 간의 경험 상 발제를 맡을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하므로 발제를 쪼개서 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전 주 발제자들은 세미나를 이끌 메모들을 해오기로 했고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호두/토용,   풍경/뚜버기/히말라야,   담쟁이/지금/띠우

  단 이번 주 메모는 풍경, 히말라야, 자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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