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팀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첫시간 후기

띠우
2015-03-13 09:59
722

증여의 위험성을 감수하자고?

(참여: 오영, 작은 물방울, 풍경, 지금, 신목수, 호두, 씀바귀, 요요, 뚜버기, 띠우, 그리고 엄지님도 계셨음)

 

312일 오전 10시 파지사유 큰 테이블에 하나둘 사람들이 틈을 차고 앉는다.

그중에는 이미 함께 세미나를 하고 있는 분도 있고 새롭게 만나는 분도 있었다.

우리는 왜 목요일 아침 그 시간에 거기 앉을까?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내가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본다.

다들 한번씩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혹시 순수증여를 목적으로? ㅎㅎ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이었으나 왠지 읽은 것만 같이 내 책장에 꽂혀 있던 책.

고마운 푸코덕분에 읽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책이다.

문장은 술술 잘 넘어갔다.

보통 발제를 하면 밑줄 쳐가며 읽고 옮기고 줄인다.

줄이는 횟수가 두 세번은 되어야 하는데 한번만 줄였다가 읽는데 혼났다.

숨 넘어갈 뻔... 다음엔..

 

나는 어쩌면 세미나중에 작은 물방울님이 말한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경제, 오영님이 말한 정치... 

어느 틈엔가 그것대로만 경제와 정치를 생각하며 살아왔던 한 인간이다.

경제와 정치가 사람 사는데 얼마나 밀접한지 고개 돌린채로 느껴왔다고 하면 말이 될까.

고개는 돌렸지만 그것은 나를 둘러싼 사회 안에서 계속 움직였다.

직히 복작에서 읽는 책은 어렵고 목요일이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

아직도 누워 책을 읽는 나에게 복작의 책들은 침을 뱉는다.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이며 매주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오는 목요일...

지금 그 시간의 세미나는 내 사유의 시작을 뒤흔들고 있다.

어렵다, 하기 싫다, 모르겠다...는 그 과정의 일부라 생각된다.

 

문탁경제의 핵심을 순환이라고 본다면 그 순환이라는 것이 정말 교환이 아니고 증여로 이루어지고 있나?

달리 말하면 문탁에서의 밥당번이나 매니저의 활동에 증여의 원리가 끼어들고 있는가?

, 교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또 그것이 증여인가, 하는 점도 공부가 부족한 나로서는 애매한 상태이다.

시간차를 두고 되갚는 것도 교환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던 나의 귀에 들려온 말...

바로 그 순간 물의 움직임이 오고가는 교환과는 달리 시간의 차이가 생긴 그 틈에 끼어드는 유동하는 힘,

그 틈속에서 생겨나는 지극히 섬세하고 다양한 흐름의 움직임을 느끼나? 느낄 때 있다..ㅋㅋ

 

인간 삶의 밖에 존재하는 순수 증여는

깊은 동굴 속 제의를 통해서 인간 삶의 영역속에 흔적을 낸다든지 일본의 신란의 사상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 혹은 자연에게서 보이는 순수증여의 원리는 쉽게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 삶과 연결되면 그 자리에 선이 그어져왔다.

그 선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지고 있긴 하지만 선이 사라져버린 나는 갈팡질팡... 

 

복은 위조지폐다라는 명언을 남기신 신목수님..

오랜만에 세미나에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덕분에 여러차례 세미나에 활기가 돌았다.

국회의원의 행동에 대한 의견이나 위조지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는 많이 웃겼다.

위조지폐를 갖고 교환의 세계로 들어선 인물은 곧 법에 의해 사회 밖으로 내몰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 중에

신목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위조지폐를 받은 인물이 도박을 했는데 자기 돈은 꺼내지도 않고 엄청난 돈을 얻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사환의 이야기나 위조지폐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증여의 순간을 똑같이 보게된다.

증여의 순간이 낳는 수많은 이야기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증여란 신비함을 갖는 동시에 위험하다.

이것이 딱 정해진 결과로 이어지는 교환의 원리와는 큰 차이를 낳는다.


중국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길어지다가 무턱대고 중국어까페에 참여하고 나오는 순간,

파지에서 마주친 요요님 눈빛에서 내가 읽은 것...

지금 니가 이러고 있을때야? 오늘세미나 후기 얼른 올려야지!!

세미나를 통해 받은 증여를 갚아야지! 하는 것처럼 느꼈다.

하루 시간차이를 두고 되갚는 중이다. 아마 요요님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하시겠지만ㅎㅎ...

아 이것은 정녕 오해인가? 이해인가? 


이것도 혹시 증여의 위험성? ㅎㅎ animate_emoticon%20(80).gif

 




 

다음은 전달사항입니다

 

다음주면 끝나는 세미나는 세번째 목요일에 두팀(오영팀, 바람~팀)이 함께 토론회를 갖습니다.

원활한 토론을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집중해서 토론회를 준비해야 하겠지요.

우선 오영팀의 토론회준비팀은 신목수님과 지금님이 기쁜 마음으로 맡아 주셨습니다.

박수~~~

두분의 기운이 어떤 예상못한 움직임을 낳을지 많이 기대됩니다.

물론 두분뿐만 아니라 세미나에 참여하는 모든 분이 토론회 준비팀이라 생각해주세요


다음주 발제는 뚜버기님과 작은 물방울님.

웃음꽃이 만발한 오영팀 세미나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3월 19일 목요일 파지사유 10시입니다.  

 

 

 

댓글 6
  • 2015-03-13 10:21

    지난번에도 말했는데....이 형식 무지 재밌고 좋은 것 같아요.

    일명 '떼 세미나'^^

  • 2015-03-13 14:34

    한가지더!!!

    세미나 참여하신 저 위에 여러분~ 

    댓글에 문제제기 혹은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남기기로 하셨지요? 

    얼른얼른 댓글다세요~ 잊어버리기전에 ㅎㅎ

    안 그러면... 흐흐흐

  • 2015-03-13 15:33

    명절날 대가족들의 모임마냥 왁자지껄하고 좋았습니다.

    지방방송으로 시끄러운 사람: 거기 두명, 고개숙인사람, 열심히 먹는 사람,

     낯 가린다고 말하는 사람, 한 마디 말없이 필기 열심히 하는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증여와 순수증여의 경계를 많이들 생각하시는듯하니

    그부분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합시다.

  • 2015-03-13 18:26

    세미나에서 계속 제기된 문제, 그건 순수증여가 무엇인가였던 것 같아요.

    증여의 순환을 계속하게 하는 힘, 혹은 증여의 고리를 뚫고 들어오면서 가치를 증식시키는 힘, 

    그것이 물이든, 영적 힘이든 새로운 파동을 만들어내는 힘이란 대체 무엇일까?

    증여론에서는 하우라 불린 것이고, 신이치는 순수증여의 원리라고 부르는 것.

    뭔가 그런 게 있는 것 같긴 한데.. 우린 그것의 정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띠우가 후기에서 교환과 증여의 차이가 분명치 않다고 말할 때는 그것은 사라지고

    교환과 증여의 사이에 다른 무엇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영성이라고 부르는 것과도 모종의 관계가 있는듯한데..

    세미나를 통해서 저는 그것이 더 궁금해졌어요.^^

    (이렇게 후기 묻어가려니 빚진 느낌..크하하하)

  • 2015-03-15 00:14

    이 세미나의 분위기가 감이 잡히는군요....

    토론회를 위해 전원 문제제기 또는 에세이 쓰기로 한 것 아시죠? (아, 아, 운준위에서...)

  • 2015-03-15 22:06

    세미나 중에서도,  순수 증여가 무엇이냐 증여와 교환이 어떻게 구분되느냐,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교환이냐 증여이냐, 뭐 이런 것이 가장 많이 오갔는데요.


    전 순수 증여가 무엇이냐를 딱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야말로 우리가 이 책을 공부하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실 순수 증여가 무엇인가를 논리적으로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ㅋㅋㅋ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논리로 접근가능하지 않기에, 우회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겨우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뭔가 있긴 있는데 우리의 사유의 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그 힘이말로 


    증여의 사이클이 늘 차이를 만들며 계속될 수 있게 하는 것의 실재가 아닌가 싶었어요.


    손에 딱 잡히지 않기에 미묘한 차이와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알고 있다고 믿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습관적 사유에서 벗어나, 뭔지 모르지만  모호한 무언가를 더듬으려는 시도가 이전과 다른


    어떤 것을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모호함이 잠재력으로 발휘되어 세미나의 토론이 좀 더 활기있게 돌아가는 것도 같고...




    암튼 토론회를 위해 전원문제 제기 또는 에세이를 쓰자는 건의가 있었다는 말씀 드렸죠?


    토론회를 준비하는 지금샘과 목수님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허심탄회하게 세미나 후기 혹은 


    질문, 문제 제기 등 무엇이든 댓글로 달아 주셔야 합니다.


    이것도 증여의 의무라고 생각하시고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꼭 찝어서 아직 댓글 안 다신 분들, 작은 물방울님, 호두님, 뚜버기님, 그리고 풍경님,  댓글 달아 주세욧!!!!


    댓글 달 때까지 댓글로 쫄 수도 있어요.  animate_emoticon%20(6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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