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더빌-꿀벌의 우화]명줄 줄어드는 세미나!

히말라야
2015-04-24 18:57
788

읽으면서 분노하고, 발제하면서 분노하고, 발제문을 읽으면서 분노하고...

나는 그렇게 내리 세 번 연속 분노하였다. (수명이 좀 줄어든 느낌이다, 아킬레우스가 그래서 단명했나 보군... ㅠㅠ)

물론 앞뒤 안맞는 논리와 허영심에 가득한 맨더빌의 글 자체도 분노할 만한 것이긴 하지만,

그의 (쓰레기 같은) 글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그 이후로 그 보다 더 훌륭했을

여러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에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노하지 않기 위한 메모를 올려주신 자누리샘께서 맨더빌이 지적한 대로

도덕은 사회-공동체의 운영원리가 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셨고

사회를 보신 띠우샘께서는 글을 읽다가 솟아오른 분노가 길을 잃고

그간 만들어진 미덕에 길들여진 ...자신에게로 돌아왔다고 하셨다.

토용샘께서 지금의 시각으로는 말도 안되지만 당시엔 그럴수 있겠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왜이렇게 똑같을까...를

전혀 분노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씀하셨다.  

맨더빌이 겉으로는 당시의 위선적인 사람들을 비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런 위선이 사회적으로 만연하고  부가 지배하는 세상을 옹호하고 있다고

조금 분노하신 뚜버기샘이 말씀하셨고,

맨더빌이 영민함을 다른 쪽에 쓰고 다른 문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한 것 같다라고...맨더빌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웃으시는 달팽이샘이 말씀하셨당.

오영 샘께서는 우리가 맨더빌이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왜 맨더빌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라고

하신것 같다...뭔가 더 길게 이야기하셨는데...그 사이 다른 의견들이 왔다갔다..

맨더빌의 계급성과 개인과 사회간의 총체성...사이에서 좌충우돌했다. 

맨더빌은 자기가 본 악덕의 한 측면을 가지고 그것이 '부'의 근원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맨더빌을 무시한 봄날샘께서 말씀하셨다.

자선학교이야기에서...지금의 아프리카 아이들을 일하는 대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 등에서 후원하도록 그들에겐 아무런 배움과 가르침이 없을 것이란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담쟁이샘께서 침착하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 도덕이 아니라면, 공동체..국가와 같은 아주 큰 공동체의 운영원리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욕망 혹은 도덕...이외의 아주 다양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텐데..그걸 어떤 하나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 맨더빌 이전에는 '부'란 사회에 묻어있는 것이었을 뿐인데, 이때부터는 사회적 숙고의 대상이 되어버렸다...왜? 

  도덕을 지켜낼 (작은)공동체들이 마구 붕괴되고 있었으므로..그것을 대체할 것을 찾아야만 했기 때문에 ...

- 맨더빌로부터 '경제적인 것'이  전면에 나서게 되었고, 그것을 받아 스미스는 경제적 주체로서의 인간을 탄생시켰다....

- 계급성에 관하여 비판하거나 숨겨진 욕망을 긍정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기획이다...

 정도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따.

그리고....

아무말씀도 안하신 행복샘께서는 재빨리 다음 시간 발제를 자원해주셨다.  

역시 아무말씀도 안하신 작은물방울은...?? 5월 7일날 안쉬냐고 물으셔따.. ^o^

담주에는, 드디어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을 제1편 7장까지 읽는다...................

아아~~~ 이놈은 또 얼마나 나쁜 놈일 거신가...아아~~복작복작 세미나하다가 제명에 못 죽겠다..줸장~!

댓글 2
  • 2015-04-24 22:52

    animate_emoticon%20(13).gif   animate_emoticon%20(22).gif  (여행 후 변할 히말라야)

      before            after


    멘더빌의 (쒸레기 같은) 글 때문에 분노한 히말라야, 바닷바람 맞으며 힐링하고

    돌아오길....


    세미나 후기는 히말라야의 분노에 찬 후기로도 충분할 듯하여 멘더빌보다 멘더빌 이후

    아담 스미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는 말로 마무리를 짓고....


    두둥 ~


    한달 전 요맘때, 점심을 먹는 동안 주방지기가 넌지시 건네는 밥당번표를  모른 척할 수가 없었지요.

    한참을 들여다보며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가 이름을 올린 날이 바로 복작복작 세미나가 있는 목요일이었으니!

    겁없이 세미나날에 이름을 올렸을 때는 나름 최선의 계획이 있었건만 정작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인지라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


    세미나 당일 아침, 이차저차하여 세미나에 빠지게 되었다는 읍소에 세미나에는 결코 빠져서는 안된다는

    자누리샘과 달팽이샘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도 밥당번을 무사히 마치었지요.

    밥당번이기는 하되 어느 배우의 말처럼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은', 그야말로 거저 먹는 밥당번이 되었으니,

    이 자리를 빌어 기동력있게 움직여준 친구들과 밥당번 짝궁이셨던 깨알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


    그럼, 복작세미나팀에서 가져 온 반찬들을 소개해 볼까요?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ㅜ.ㅜ


    무김치, 두부&볶은김치, 김, 울외짱아찌무침, 계란말이, 깻잎짱아지, 두릅과 고추짱아지,

    어묵볶음과 샐러드, 마늘짱아지....


    바쁜 아침, 느닷없는 호출에도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

  • 2015-04-26 10:10

    히말라야님은 분노 때문에 명줄이 줄어들겠지만,

    전 그런 히말라야님을 보고 웃느라 수명이 늘어날것 같은데요^^

    히말라야님 덕에 즐거운 복작 세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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